보상 노린 ‘유령상가’ 무더기 적발

입력 2010.03.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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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개발지역에 보상금을 노리고 이른바 '유령상가'를 지어놓은 투기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개발업체 앞에서 보상금 요구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곳인데도 상가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건물에는 전기계량기도 달려있지 않고, 간판만 걸어놓은 사무실엔 먼지만 수북합니다.

아무리 봐도 영업을 한 흔적이 없습니다.

<녹취>주변 상인 : "짓는 것은 (개발) 발표나기 바로 전에 지었어요. 저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지난 2007년 이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투기꾼들이 유령상가 3백여 곳을 꾸며 놓았습니다.

가게 하나에 천만 원 정도 씩 영업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물을 쪽방 형태로 나눠 최대한 가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김홍교(경기도시공사 보상단장) : "이 지구 내에 (유령점포가) 약 350개 정도가 있고 그로 인해서 보상금이 추가로 지급될 경우에 약 30억 원이 초과됩니다."

투기꾼들은 심지어 시행사 사무실로 몰려가 보상금을 달라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상금은 못받고 수사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김청현(수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 "영업보상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으며 부동산 투기를 꿈꾸는 분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일으킬 것으로..."

검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52살 장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98명을 형사처벌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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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상 노린 ‘유령상가’ 무더기 적발
    • 입력 2010-03-25 07: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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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개발지역에 보상금을 노리고 이른바 '유령상가'를 지어놓은 투기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개발업체 앞에서 보상금 요구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곳인데도 상가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건물에는 전기계량기도 달려있지 않고, 간판만 걸어놓은 사무실엔 먼지만 수북합니다. 아무리 봐도 영업을 한 흔적이 없습니다. <녹취>주변 상인 : "짓는 것은 (개발) 발표나기 바로 전에 지었어요. 저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잖아요.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지난 2007년 이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투기꾼들이 유령상가 3백여 곳을 꾸며 놓았습니다. 가게 하나에 천만 원 정도 씩 영업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물을 쪽방 형태로 나눠 최대한 가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김홍교(경기도시공사 보상단장) : "이 지구 내에 (유령점포가) 약 350개 정도가 있고 그로 인해서 보상금이 추가로 지급될 경우에 약 30억 원이 초과됩니다." 투기꾼들은 심지어 시행사 사무실로 몰려가 보상금을 달라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상금은 못받고 수사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김청현(수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 "영업보상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으며 부동산 투기를 꿈꾸는 분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일으킬 것으로..." 검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52살 장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98명을 형사처벌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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