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부 ‘윤호영·이광재 정신차려’

입력 2010.03.25 (10:49) 수정 2010.03.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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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26세 동갑내기 윤호영과 이광재의 동반 부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2009-2010시즌 정규리그 때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줬던 윤호영과 이광재는 약속이나 한 듯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들어서는 죽을 쑤고 있다.



동부 강동희(44) 감독은 24일 열렸던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77-86으로 지고 나서 작심한 듯 윤호영과 이광재의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윤호영이 큰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광재는 예전의 모습으로 후퇴한 듯 하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호영은 32분을 뛰면서 한 점도 뽑지 못했고 이광재는 27분을 뛰는 동안 자유투 1개를 포함해 3득점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주성이 24점,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가 양팀 최다인 33점을 뽑으며 총 57점을 합작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윤호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9.0득점과 4.8리바운드로 6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도가 높았고 이광재 역시 똑같은 5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0.6득점과 2.1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부진이다.



윤호영의 득점포는 지난 20일 모비스와 1차전부터 위력을 잃었다.



1차전 때 22분을 뛰었으나 고작 4점을 사냥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강동희 감독에게 "그렇게 농구하려면 짐을 싸서 나가라"는 호통을 들어야 했다.



20일 2차전 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72-70 승리에 앞장섰던 윤호영은 그러나 이틀 뒤 3차전에선 득점포 침묵을 지켰다.



찰거머리 수비로 악명 높은 모비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동희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슛 찬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데 그런 움직임이 부족하다. 또 1대 1이나 1대 2 상황에서도 기본 기술이 안되고 있다. 32분을 뛰면서 무득점으로 팀에 공헌하지 못한다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광재는 모비스와 1차전 7득점, 2차전 5득점에 이어 3차전에선 3득점으로 오히려 점수가 하락했다.



강동희 감독은 이광재에 대해서도 "지금 같은 부진은 슬럼프가 아니라면 몸이 좋지 않아서일 것"이라면서도 "자신이 상대팀의 집중 마크를 뚫고 득점할 수 있도록 기술을 많이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는 안방 3차전을 내주면서 1승2패로 한 경기만 더 지면 4강에서 탈락하는 벼랑 끝 신세가 됐다.



"윤호영과 이광재 등 국내 선수들이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는 강동희 감독의 기대처럼 두 선수가 26일 펼쳐질 4차전에서 힘을 내며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을 살려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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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동부 ‘윤호영·이광재 정신차려’
    • 입력 2010-03-25 10:49:53
    • 수정2010-03-25 10:56:26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26세 동갑내기 윤호영과 이광재의 동반 부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2009-2010시즌 정규리그 때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줬던 윤호영과 이광재는 약속이나 한 듯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들어서는 죽을 쑤고 있다.

동부 강동희(44) 감독은 24일 열렸던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77-86으로 지고 나서 작심한 듯 윤호영과 이광재의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윤호영이 큰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광재는 예전의 모습으로 후퇴한 듯 하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호영은 32분을 뛰면서 한 점도 뽑지 못했고 이광재는 27분을 뛰는 동안 자유투 1개를 포함해 3득점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주성이 24점,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가 양팀 최다인 33점을 뽑으며 총 57점을 합작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윤호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9.0득점과 4.8리바운드로 6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도가 높았고 이광재 역시 똑같은 5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0.6득점과 2.1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부진이다.

윤호영의 득점포는 지난 20일 모비스와 1차전부터 위력을 잃었다.

1차전 때 22분을 뛰었으나 고작 4점을 사냥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강동희 감독에게 "그렇게 농구하려면 짐을 싸서 나가라"는 호통을 들어야 했다.

20일 2차전 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72-70 승리에 앞장섰던 윤호영은 그러나 이틀 뒤 3차전에선 득점포 침묵을 지켰다.

찰거머리 수비로 악명 높은 모비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동희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슛 찬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데 그런 움직임이 부족하다. 또 1대 1이나 1대 2 상황에서도 기본 기술이 안되고 있다. 32분을 뛰면서 무득점으로 팀에 공헌하지 못한다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광재는 모비스와 1차전 7득점, 2차전 5득점에 이어 3차전에선 3득점으로 오히려 점수가 하락했다.

강동희 감독은 이광재에 대해서도 "지금 같은 부진은 슬럼프가 아니라면 몸이 좋지 않아서일 것"이라면서도 "자신이 상대팀의 집중 마크를 뚫고 득점할 수 있도록 기술을 많이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는 안방 3차전을 내주면서 1승2패로 한 경기만 더 지면 4강에서 탈락하는 벼랑 끝 신세가 됐다.

"윤호영과 이광재 등 국내 선수들이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는 강동희 감독의 기대처럼 두 선수가 26일 펼쳐질 4차전에서 힘을 내며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을 살려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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