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고 비틀고’ EBS-수능 연계 어떻게?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을 EBS 수능강의 교재에서 70% 또는 그 이상 연계해 출제하겠다고 밝힌 뒤 연계 방법과 연계율 의미를 놓고 혼란이 일자 교과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70% 연계가 직접 연계냐, 아니면 간접 연계를 포함한 것이냐", "EBS 교재의 문항을 그대로 베낀다는 뜻이냐", "출제위원단이 따로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연계하느냐"는 등의 의문이 꼬리를 물었던 것.

교과부는 25일 수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그리고 EBS와의 협의를 거쳐 70% 연계의 의미란 "교재에서 나온 문제 그대로를 출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 "EBS 수능 교재의 개념, 원리 등을 이해하면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EBS 교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과 개념 활용 ▲교재의 지문, 그림, 자료, 표 등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 활용 및 문항의 변형(축소, 확대, 결합, 수정) 등을 제시했다.

이렇게 EBS 교재에 나온 내용과 문제를 활용해 출제한 문항이 전체 수능시험 문항의 70%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연계 대상은 고교 3학년용 EBS 수능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115종이다.

다음은 교과부가 밝힌 연계 유형.

◇개념 및 원리 활용 = EBS 교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예컨대 화산의 종류를 설명한 것을 토대로 여러 가지 화산의 특성을 비교하는 문항을 낼 수 있다.

선거의 기본 원칙을 소개했다면 사례를 제시하고 해당하는 선거 원칙을 찾는 문항도 있을 수 있다.

◇지문 및 자료 활용 = EBS 교재와 같은 지문 또는 자료를 사용해 새로운 문항을 구성하는 것이다.

경기변동 자료에서 물가와의 관계를 묻는 문항이 EBS 교재에 나왔다면 이 자료를 보여주고 실업률과의 관계를 묻는 문항으로 살짝 비틀어 낼 수도 있다.

◇핵심 제재나 논지 활용 = 글의 제재나 논지가 유사한 지문을 활용하되 EBS 교재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풀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해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면 이로운 점을 찾는 문항을 기업 결합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묻는 문항으로 바꿀 수 있다.

◇문항의 변형·재구성 = EBS 교재의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서로 다른 지문을 결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완·수정해 다른 유형으로 내는 방식이다.

여러 가지 화학 결합의 특성을 각각 묻는 문항이 있다면 이를 묶어 화학 결합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으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