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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빙상연맹, 또 파벌 논란 고개
입력 2010.03.25 (19:33) 수정 2010.03.25 (19:40)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둔 한국 쇼트트랙이 또 한 번 '파벌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합작하고, 연이어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를 쓸어담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제 대표팀은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2010 세계팀선수권대회(27-28일.이탈리아 보르미오)를 남기고 훈련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팀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성남시청)의 아버지인 안기원(53) 씨가 인터넷을 통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선수의 출전 여부를 놓고 부조리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한동안 잊혔던 쇼트트랙의 '파벌 논란'에 불을 댕겼다.

안 씨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2관왕인 이정수(단국대)가 출전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에 최정원(고려대)이 빠지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성일(단국대) 대신 곽윤기(연세대)가 개인전에 나선 것도 파벌에 따른 결정임을 암시했다.

안 씨의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말 그대로 '폭탄'을 맞았다. 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과도한 트래픽으로 다운돼 접속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 씨의 주장에 직격탄을 맞은 빙상연맹은 물론 빙상인들 조차도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이제는 쇼트트랙에서 파벌 문제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자꾸 파벌 얘기를 끄집어 내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미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금메달 6개를 따내면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도 파벌 문제 때문에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후로 파벌을 없애려고 애를 썼고 사실상 파벌도 이제 사라졌다"며 "새삼스럽게 파벌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시원하게 속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빙상연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정수는 발목 통증으로 스스로 개인 종목에 나서지 않겠다고 사유서를 제출했고, 김성일 역시 계주 위주로 훈련을 해서 개인 종목에 나서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썼다"며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곽윤기를 출전시켰다"고 해명했다.

한 빙상인은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쇼트트랙이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오히려 안현수 아버지의 글이 찬물을 끼얹은 결과를 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빙상인도 "파벌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로 공정하게 견제하면서 경쟁하면 쇼트트랙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오히려 일부 선수 부모들이 파벌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답답한 빙상연맹, 또 파벌 논란 고개
    • 입력 2010-03-25 19:33:34
    • 수정2010-03-25 19:40:27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둔 한국 쇼트트랙이 또 한 번 '파벌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합작하고, 연이어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를 쓸어담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제 대표팀은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2010 세계팀선수권대회(27-28일.이탈리아 보르미오)를 남기고 훈련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팀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성남시청)의 아버지인 안기원(53) 씨가 인터넷을 통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선수의 출전 여부를 놓고 부조리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한동안 잊혔던 쇼트트랙의 '파벌 논란'에 불을 댕겼다.

안 씨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2관왕인 이정수(단국대)가 출전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에 최정원(고려대)이 빠지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성일(단국대) 대신 곽윤기(연세대)가 개인전에 나선 것도 파벌에 따른 결정임을 암시했다.

안 씨의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말 그대로 '폭탄'을 맞았다. 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과도한 트래픽으로 다운돼 접속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 씨의 주장에 직격탄을 맞은 빙상연맹은 물론 빙상인들 조차도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이제는 쇼트트랙에서 파벌 문제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자꾸 파벌 얘기를 끄집어 내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미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금메달 6개를 따내면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도 파벌 문제 때문에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후로 파벌을 없애려고 애를 썼고 사실상 파벌도 이제 사라졌다"며 "새삼스럽게 파벌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시원하게 속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빙상연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정수는 발목 통증으로 스스로 개인 종목에 나서지 않겠다고 사유서를 제출했고, 김성일 역시 계주 위주로 훈련을 해서 개인 종목에 나서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썼다"며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곽윤기를 출전시켰다"고 해명했다.

한 빙상인은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쇼트트랙이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오히려 안현수 아버지의 글이 찬물을 끼얹은 결과를 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빙상인도 "파벌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로 공정하게 견제하면서 경쟁하면 쇼트트랙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오히려 일부 선수 부모들이 파벌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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