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인터넷 비상 배터리까지 절도

<앵커 멘트>

갑작스런 정전 등 비상 상황이 생길 때도 국가 기간 인터넷망은 가동됩니다.

바로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전신주에 인터넷용 비상 배터리가 설치돼 있기 때문인데요. 이 비상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훔쳐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신주 (꼭대기)에 설치돼 있는 인터넷 전력 공급 장치입니다.

정전시 국가기간 인터넷망에 비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일대 500여 곳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부터 이 가운데 120여 곳의 배터리가 도난당했습니다.

<인터뷰>신성철(형사과장/청주 흥덕경찰서) : "정전이 됐을 때 UPS(전력공급장치)가 작동되지 않으면 여타 지역까지 국가기간망, 인터넷망이 마비가 되기 때문에 국가 기간망으로 봤을 때 상당히 중요한 범죄라고..."

피의자는 인터넷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36살 박모 씨, 업체 소유의 작업용 차량까지 이용해 가며 사람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녹취> 박모 씨(피의자) : "그냥 공사하는 줄 알고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훔친 배터리만도 모두 380여 개. 시가로 1,500만 원어치입니다.

특히 박 씨는 이 인터넷 전력 공급장치의 배터리의 경우, 정전이 되지 않으면 도난 여부가 잘 확인 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