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할미꽃’도 보고, ‘봄나물’도 캐고!

입력 2010.03.26 (08:54) 수정 2010.03.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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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주면 4월인데, 꽃샘 추위의 끝이 잘 보이질 않네요. 올해 추위는 유난히  봄꽃 피는 걸 샘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남 장흥에서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봄꽃이 활짝 피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전 이 꽃만 보면 할머니가 떠오르더라고요?



<리포트>   



네,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는 꽃입니다.

  

할머니처럼 허리가 구부정하고  하얀 솜털이 백발처럼 덮여있어  할미꽃인데요.

 

본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생화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할미꽃, 붉은 꽃은 염색재료로 쓰이고  뿌리는 약으로 사용돼 버릴 게 없다는데요.

   

조금 멀리 전남 장흥에서 할미꽃 축제가 열립니다.  가보시죠.  



  푸르른 남해 바다로 둘러싸인  한재 공원!!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할미꽃 군락지입니다.

   

언덕을 뒤덮은 마른 풀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할미꽃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인터뷰>유정예(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 "어렸을 때 언덕에서 할미꽃을 봤는데요. 여기에 와서 보니깐 할미꽃들이 아주 예쁘고, 새롭게 느껴지고, 옛날 추억도 생각나네요."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할미꽃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요.

  

 할미꽃은  시집간 손녀를 그리워하다 숨진  할머니가 꽃으로 변했다는 설화도  가지고 있죠.

  

하얀 털로 뒤덮여  허리가 굽은 할미꽃,  그만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인터뷰> 손창리(전남 장흥군 회진면) : " 할미꽃은 할머니처럼 허리가 굽었잖아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할머니지요."



  <인터뷰> 박춘자(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이제 내가 늙은 할미꽃이 됐네요."



    할미꽃이 만개하는 오늘부터 3일간 할미꽃 축제도 열릴 예정입니다.



    축제에 가면  할미꽃 염색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데요.



  <녹취> 할미꽃 색깔이 붉죠?  (할미꽃을 이용하면) 고운 분홍의 봄 빛깔을 얻을 수 있어요. 예쁘죠?



    할미꽃과 붉은색을 띠는  염색 재료 ‘락’을 넣어 끓여주면 은은한 붉은 색깔이 완성되는데요.

 

   이렇게 천을 끈으로 묶어  무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취> " 어떤 무늬가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기대도 되고요."



    붉은 할미꽃 물 속에 천을 넣고, 20분 정도 기다려주면 은은한 빛깔이 천속에 스며듭니다.



    과연, 어떤 무늬가 나왔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자연스러운 무늬와  할미꽃의 은은한 붉은 빛깔이 어울려 봄 스카프를 완성됩니다.

 

  단 하나 뿐인 스카프죠.



<녹취> "내가 직접 (염색) 체험해서 만들었거든요. 한국 땅에 이렇게 똑같이 만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할미꽃 구경을 하신 뒤에는  봄나물을 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땅 속에서 움트는  봄의 선물이 바로 봄나물이죠.



  <녹취>  "이건 쑥, 이건 냉이."



  <인터뷰>주막동(전남 장흥군 회진면) : "냉이는 재배하는 게 아니라 땅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답니다."



    봄철 보약 중에 보약이라 불리는 쑥에서부터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냉이, 달래 등 다양한 봄나물!!



    축제 기간 중 이곳을 방문하시면  봄나물을 직접 캘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캔 싱싱한 봄나물을 저렴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녹취;> "자~ 우리 봄나물 먹고 해요. "

 

  그럼  봄을 깨우는 봄나물 음식 만나볼까요?



    밀가루 반죽에 쑥을 넣어 버무린 다음 노릇노릇 구워주면 완성되는 쑥전!!



    쌉싸름한 쑥 맛을 즐기시고 싶다면 데친 쑥과 된장을 넣어 버무린 쑥 버무리를 추천해드립니다. 



    여기에 입맛 살리는 데는 그만인  달래 무침은 물론~ 쑥과 냉이 듬뿍 넣어  냉이 쑥국까지~ 끓여 주면요,

 

  고향의 맛, 봄나물로  건강 식탁이 한 상 차려집니다.      

 

   향긋한 봄 향기 머금은 봄나물 한 입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요.



    봄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죠.



  <인터뷰> 김재임(전남 장흥군 회진면) : "봄에 봄나물 (요리)를 먹으면 없던 입맛과 밥맛이 살아나요. "

 

<인터뷰> 이민자 (전남 장흥군 회진면) : "봄나물은 밭에서 나온 거라 향기가 무척 좋아요. 그리고 그 향기가 몸에도 좋은 것 같고, 머리가 아주 개운해요."



    아련한 옛 추억으로의 초대!!



이번 주말, 할미꽃과 봄나물 만나러 전남 장흥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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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충전] ‘할미꽃’도 보고, ‘봄나물’도 캐고!
    • 입력 2010-03-26 08:54:16
    • 수정2010-03-26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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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주면 4월인데, 꽃샘 추위의 끝이 잘 보이질 않네요. 올해 추위는 유난히  봄꽃 피는 걸 샘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남 장흥에서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봄꽃이 활짝 피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전 이 꽃만 보면 할머니가 떠오르더라고요?

<리포트>   

네,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는 꽃입니다.
  
할머니처럼 허리가 구부정하고  하얀 솜털이 백발처럼 덮여있어  할미꽃인데요.
 
본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생화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할미꽃, 붉은 꽃은 염색재료로 쓰이고  뿌리는 약으로 사용돼 버릴 게 없다는데요.
   
조금 멀리 전남 장흥에서 할미꽃 축제가 열립니다.  가보시죠.  

  푸르른 남해 바다로 둘러싸인  한재 공원!!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할미꽃 군락지입니다.
   
언덕을 뒤덮은 마른 풀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할미꽃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인터뷰>유정예(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 "어렸을 때 언덕에서 할미꽃을 봤는데요. 여기에 와서 보니깐 할미꽃들이 아주 예쁘고, 새롭게 느껴지고, 옛날 추억도 생각나네요."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할미꽃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요.
  
 할미꽃은  시집간 손녀를 그리워하다 숨진  할머니가 꽃으로 변했다는 설화도  가지고 있죠.
  
하얀 털로 뒤덮여  허리가 굽은 할미꽃,  그만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인터뷰> 손창리(전남 장흥군 회진면) : " 할미꽃은 할머니처럼 허리가 굽었잖아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할머니지요."

  <인터뷰> 박춘자(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이제 내가 늙은 할미꽃이 됐네요."

    할미꽃이 만개하는 오늘부터 3일간 할미꽃 축제도 열릴 예정입니다.

    축제에 가면  할미꽃 염색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데요.

  <녹취> 할미꽃 색깔이 붉죠?  (할미꽃을 이용하면) 고운 분홍의 봄 빛깔을 얻을 수 있어요. 예쁘죠?

    할미꽃과 붉은색을 띠는  염색 재료 ‘락’을 넣어 끓여주면 은은한 붉은 색깔이 완성되는데요.
 
   이렇게 천을 끈으로 묶어  무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취> " 어떤 무늬가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기대도 되고요."

    붉은 할미꽃 물 속에 천을 넣고, 20분 정도 기다려주면 은은한 빛깔이 천속에 스며듭니다.

    과연, 어떤 무늬가 나왔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자연스러운 무늬와  할미꽃의 은은한 붉은 빛깔이 어울려 봄 스카프를 완성됩니다.
 
  단 하나 뿐인 스카프죠.

<녹취> "내가 직접 (염색) 체험해서 만들었거든요. 한국 땅에 이렇게 똑같이 만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할미꽃 구경을 하신 뒤에는  봄나물을 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땅 속에서 움트는  봄의 선물이 바로 봄나물이죠.

  <녹취>  "이건 쑥, 이건 냉이."

  <인터뷰>주막동(전남 장흥군 회진면) : "냉이는 재배하는 게 아니라 땅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답니다."

    봄철 보약 중에 보약이라 불리는 쑥에서부터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냉이, 달래 등 다양한 봄나물!!

    축제 기간 중 이곳을 방문하시면  봄나물을 직접 캘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캔 싱싱한 봄나물을 저렴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녹취;> "자~ 우리 봄나물 먹고 해요. "
 
  그럼  봄을 깨우는 봄나물 음식 만나볼까요?

    밀가루 반죽에 쑥을 넣어 버무린 다음 노릇노릇 구워주면 완성되는 쑥전!!

    쌉싸름한 쑥 맛을 즐기시고 싶다면 데친 쑥과 된장을 넣어 버무린 쑥 버무리를 추천해드립니다. 

    여기에 입맛 살리는 데는 그만인  달래 무침은 물론~ 쑥과 냉이 듬뿍 넣어  냉이 쑥국까지~ 끓여 주면요,
 
  고향의 맛, 봄나물로  건강 식탁이 한 상 차려집니다.      
 
   향긋한 봄 향기 머금은 봄나물 한 입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요.

    봄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죠.

  <인터뷰> 김재임(전남 장흥군 회진면) : "봄에 봄나물 (요리)를 먹으면 없던 입맛과 밥맛이 살아나요. "
 
<인터뷰> 이민자 (전남 장흥군 회진면) : "봄나물은 밭에서 나온 거라 향기가 무척 좋아요. 그리고 그 향기가 몸에도 좋은 것 같고, 머리가 아주 개운해요."

    아련한 옛 추억으로의 초대!!

이번 주말, 할미꽃과 봄나물 만나러 전남 장흥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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