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연아, 아사다 도전 기꺼이 응한다

입력 2010.03.26 (09:27) 수정 2010.03.26 (1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느새 위치는 많이 달라졌지만, 불꽃튀는 승부는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다.



‘동갑내기 라이벌’로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양분해 왔던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최강자’와 ‘도전자’로 나뉘어 다시 대결을 펼친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22일, 2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하겠다고 벼르는 아사다는 2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해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듯 여전히 두 선수가 1, 2위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치는 예전과 같지 않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편 김연아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무려 6차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220점의 벽을 돌파하며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최고의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반면 김연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성장을 거듭해 온 아사다는 이번 시즌 불안한 점프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끝에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절치부심하며 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고도 김연아와 23점 이상 차이로 은메달에 머무는 등 심하게 격차가 벌어졌다.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실력 차가 입증된 만큼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서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허탈감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연습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풀린 면이 있었는데, 토리노에 도착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을 하면서 다시 괜찮아졌다"고 다시 의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음을 비웠다. 편안한 마음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경쟁보다는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하고 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만 경기하던 ’익숙한 상황’에서 벗어나서도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팬들에게 아름다운 연기를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것이다.



아사다 역시 올림픽 직후 "김연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이후 김연아와 경쟁보다 자신의 연기를 다듬는 데 집중해 왔다.



"올림픽 때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완벽히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 아사다의 목표다.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바라보는 곳은 하나다.



김연아가 허탈감을 딛고 새로운 경지에 올라섰음을 입증하는 것도, 아사다가 마침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인정받는 것도 결국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통해서다.



결국 ’아사다의 도전’과 ’김연아의 응전’이 맞부딪히는 곳에서 도전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익숙한 승부의 세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미 빙판 위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연아는 단 한 번 주어지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22일 토리노에 들어와 일찌감치 빙질 적응에 나섰다.



이후로도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한 채 두 차례 더 훈련을 가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익숙한 일본에서 직전까지 맹훈련을 하고 이틀 늦게 도착한 아사다 역시 두 번의 훈련을 마쳤다.



올림픽이 끝나고 하루밖에 쉬지 않고 연습을 계속한 결과 주특기 트리플 악셀 뿐 아니라 전반적인 점프의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아사다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보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다"고 기대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퀸!연아, 아사다 도전 기꺼이 응한다
    • 입력 2010-03-26 09:27:20
    • 수정2010-03-26 10:06:26
    연합뉴스
어느새 위치는 많이 달라졌지만, 불꽃튀는 승부는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다.

‘동갑내기 라이벌’로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양분해 왔던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최강자’와 ‘도전자’로 나뉘어 다시 대결을 펼친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22일, 2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하겠다고 벼르는 아사다는 2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해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듯 여전히 두 선수가 1, 2위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치는 예전과 같지 않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편 김연아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무려 6차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220점의 벽을 돌파하며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최고의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반면 김연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성장을 거듭해 온 아사다는 이번 시즌 불안한 점프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끝에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절치부심하며 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고도 김연아와 23점 이상 차이로 은메달에 머무는 등 심하게 격차가 벌어졌다.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실력 차가 입증된 만큼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서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허탈감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연습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풀린 면이 있었는데, 토리노에 도착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을 하면서 다시 괜찮아졌다"고 다시 의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음을 비웠다. 편안한 마음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경쟁보다는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하고 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만 경기하던 ’익숙한 상황’에서 벗어나서도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팬들에게 아름다운 연기를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것이다.

아사다 역시 올림픽 직후 "김연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이후 김연아와 경쟁보다 자신의 연기를 다듬는 데 집중해 왔다.

"올림픽 때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완벽히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 아사다의 목표다.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바라보는 곳은 하나다.

김연아가 허탈감을 딛고 새로운 경지에 올라섰음을 입증하는 것도, 아사다가 마침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인정받는 것도 결국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통해서다.

결국 ’아사다의 도전’과 ’김연아의 응전’이 맞부딪히는 곳에서 도전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익숙한 승부의 세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미 빙판 위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연아는 단 한 번 주어지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22일 토리노에 들어와 일찌감치 빙질 적응에 나섰다.

이후로도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한 채 두 차례 더 훈련을 가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익숙한 일본에서 직전까지 맹훈련을 하고 이틀 늦게 도착한 아사다 역시 두 번의 훈련을 마쳤다.

올림픽이 끝나고 하루밖에 쉬지 않고 연습을 계속한 결과 주특기 트리플 악셀 뿐 아니라 전반적인 점프의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아사다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보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