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맞아?…충격적인 ‘레이백 0점’

입력 2010.03.27 (07:21) 수정 2010.03.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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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백 스핀 0점'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날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였지만,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에게서 나온 실수였기에 더욱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김연아는 27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세 번째로 낮은 60.30점으로 7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점프 실수는 자주 있는 일이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 요소에서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어 나도 당황스럽다"던 김연아의 말대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세 번째 과제였던 레이백 스핀에서 아예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이 아예 기준 미달로 처리되면서 0점을 받고 말았다.

사실 김연아는 불완전하게나마 레이백 스핀을 돌았다. 하지만 김연아의 레이백 스핀은 인정받지 못했다.

한 차례 시도를 한 뒤에 다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마친 김연아는 다음 과제인 레이백 스핀을 하려고 자세를 잡다가 너무 힘이 들어간 것을 깨닫고 자세를 풀어버렸다.

재차 시도해 레이백 스핀을 했지만, 첫 번째 시도한 것이 이미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받은 탓에 두 번째 시도는 아예 무시됐다.

쇼트프로그램은 정해진 과제에 따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첫 번째 시도로 이미 과제를 한 것으로 처리된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성희 심판이사는 "이미 자세를 잡으며 연기를 시도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그것으로 과제를 처리한 것이 된다. 이미 한 번 시도가 인정됐기 때문에 두 번째는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처음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을 파악한 김연아가 억지로라도 스핀을 돌았으면 적은 점수라도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고성희 이사의 설명이다.

고성희 이사는 "스핀은 보통 적어도 3바퀴 이상은 회전해야 레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억지로 한두 바퀴 회전했더라도 점수를 받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번 실수에 대해 "나 자신도 어이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서는 보기 힘든 실수인 것이다.

하지만 고성희 이사는 "예전에 아사다 마오도 아예 플립 점프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흔치 않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실수는 어느 때나 나올 수 있는 것인데, 기대가 컸던 김연아였기 때문에 충격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는 나올 수 있는 만큼,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프리스케이팅에 집중하는 것이 김연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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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맞아?…충격적인 ‘레이백 0점’
    • 입력 2010-03-27 07:21:07
    • 수정2010-03-27 07:33:17
    연합뉴스
'레이백 스핀 0점'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날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였지만,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에게서 나온 실수였기에 더욱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김연아는 27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세 번째로 낮은 60.30점으로 7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점프 실수는 자주 있는 일이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 요소에서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어 나도 당황스럽다"던 김연아의 말대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세 번째 과제였던 레이백 스핀에서 아예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이 아예 기준 미달로 처리되면서 0점을 받고 말았다. 사실 김연아는 불완전하게나마 레이백 스핀을 돌았다. 하지만 김연아의 레이백 스핀은 인정받지 못했다. 한 차례 시도를 한 뒤에 다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마친 김연아는 다음 과제인 레이백 스핀을 하려고 자세를 잡다가 너무 힘이 들어간 것을 깨닫고 자세를 풀어버렸다. 재차 시도해 레이백 스핀을 했지만, 첫 번째 시도한 것이 이미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받은 탓에 두 번째 시도는 아예 무시됐다. 쇼트프로그램은 정해진 과제에 따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첫 번째 시도로 이미 과제를 한 것으로 처리된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성희 심판이사는 "이미 자세를 잡으며 연기를 시도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그것으로 과제를 처리한 것이 된다. 이미 한 번 시도가 인정됐기 때문에 두 번째는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처음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을 파악한 김연아가 억지로라도 스핀을 돌았으면 적은 점수라도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고성희 이사의 설명이다. 고성희 이사는 "스핀은 보통 적어도 3바퀴 이상은 회전해야 레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억지로 한두 바퀴 회전했더라도 점수를 받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번 실수에 대해 "나 자신도 어이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서는 보기 힘든 실수인 것이다. 하지만 고성희 이사는 "예전에 아사다 마오도 아예 플립 점프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흔치 않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실수는 어느 때나 나올 수 있는 것인데, 기대가 컸던 김연아였기 때문에 충격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는 나올 수 있는 만큼,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프리스케이팅에 집중하는 것이 김연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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