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히메네스 2실점 ‘데뷔전 합격’

입력 2010.03.27 (1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두산 마운드의 열쇠를 쥔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30)가 한국 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무난하게 투구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히메네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잠실구장은 영상 7도에 강풍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무척 낮았다. 몸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지 않은 시즌 개막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에게 무척 불리한 상황이었다.



1회 몸이 덜 풀린 듯 1사 후 김원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희섭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다가 거포 김상현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한숨 돌린 히메네스는 타자 몸쪽에서 살짝 떨어지는 싱커로 적절하게 공략해 나갔다. 2, 3, 5회 3이닝을 삼자 범퇴로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싱커도 140㎞대 중반을 오르내렸다. 히메네스의 싱커는 날씨가 풀리고 페이스가 올라오면 더욱 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히메네스는 "제구가 잘 됐고 싱커가 잘 먹혀서 안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며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팀이 이겨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4회 나지완과 최희섭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놓고 나서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상현과 이종범을 2루타와 볼넷으로 내보내고 나서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에 대해서는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되면서 2루타를 맞았다"며 "마운드에 올라 온 윤석환 투수 코치가 ’점수를 내줘도 좋다’고 말해 줘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7~2008시즌 49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6.82을 남기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이번 시즌 두산 마운드의 핵이다. 지난 시즌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처음으로 외국에 스카우트 팀을 파견해 모셔온 투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사활을 건 두산은 히메네스를 이번 시즌 제1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는 히메네스가 또 다른 용병 투수 레스 왈론드, 히어로즈에서 온 이현승 등과 함께 30~40승 정도 합작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날씨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이 부담스러웠는데 히메네스가 에이스답게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14승)에 올랐던 KIA의 아퀼리노 로페즈(35)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두산 타자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로페즈는 1, 2회는 무사히 넘겼으나 3회 두산 강타선의 집중포화를 맞고 6점을 한 번에 빼앗기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페즈는 선두타자 유재웅을 2루타로 내보내고 나서 고영민, 이성열에게 홈런을 맞는 등 7안타를 허용했다. 4회부터는 다소 안정을 찾았고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치고 나서 정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두산 히메네스 2실점 ‘데뷔전 합격’
    • 입력 2010-03-27 17:37:48
    연합뉴스
 이번 시즌 두산 마운드의 열쇠를 쥔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30)가 한국 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무난하게 투구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히메네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잠실구장은 영상 7도에 강풍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무척 낮았다. 몸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지 않은 시즌 개막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에게 무척 불리한 상황이었다.

1회 몸이 덜 풀린 듯 1사 후 김원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희섭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다가 거포 김상현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한숨 돌린 히메네스는 타자 몸쪽에서 살짝 떨어지는 싱커로 적절하게 공략해 나갔다. 2, 3, 5회 3이닝을 삼자 범퇴로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싱커도 140㎞대 중반을 오르내렸다. 히메네스의 싱커는 날씨가 풀리고 페이스가 올라오면 더욱 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히메네스는 "제구가 잘 됐고 싱커가 잘 먹혀서 안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며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팀이 이겨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4회 나지완과 최희섭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놓고 나서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상현과 이종범을 2루타와 볼넷으로 내보내고 나서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에 대해서는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되면서 2루타를 맞았다"며 "마운드에 올라 온 윤석환 투수 코치가 ’점수를 내줘도 좋다’고 말해 줘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7~2008시즌 49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6.82을 남기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이번 시즌 두산 마운드의 핵이다. 지난 시즌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처음으로 외국에 스카우트 팀을 파견해 모셔온 투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사활을 건 두산은 히메네스를 이번 시즌 제1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는 히메네스가 또 다른 용병 투수 레스 왈론드, 히어로즈에서 온 이현승 등과 함께 30~40승 정도 합작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날씨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이 부담스러웠는데 히메네스가 에이스답게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14승)에 올랐던 KIA의 아퀼리노 로페즈(35)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두산 타자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로페즈는 1, 2회는 무사히 넘겼으나 3회 두산 강타선의 집중포화를 맞고 6점을 한 번에 빼앗기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페즈는 선두타자 유재웅을 2루타로 내보내고 나서 고영민, 이성열에게 홈런을 맞는 등 7안타를 허용했다. 4회부터는 다소 안정을 찾았고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치고 나서 정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