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축포 10발!’…두산, 기아 제압

입력 2010.03.27 (17:44) 수정 2010.03.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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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발의 축포가 하늘을 수놓으며 2010 프로야구의 개막을 알렸다.



선발진과 중심 타선이 탄탄해진 두산 베어스는 전년도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 27일 인천 문학구장(2만8천명)을 비롯해 잠실(2만7천명), 대구(1만명), 사직(2만8천500명) 등 전국 4개 구장에 9만3천500명의 관중이 운집,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실감케 했다.



작년 개막전에 이어 두 해 연속 4개 구장 매진이지만 관중석을 줄인 탓에 2009시즌 개막전에서 나온 최다관중(9만6천800명)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우가 사직구장에서 1호 홈런을 때리는 등 4개 구장에서 10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두산은 잠실에서 새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의 ’합격투’와 4안타를 때린 ’타격기계’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를 8-3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개막전 3연승을 올렸지만 KIA는 2005년부터 개막전 6연패를 당했다.



지난 겨울 새 스폰서를 구한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눌러 개막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개막전 4연승 행진이 끝났다.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일본인 선발 카도쿠라 켄의 호투와 정근우의 결승타로 한화 이글스를 3-2로 눌렀다.



SK는 작년 8월25일부터 정규리그 20연승(1무 포함)을 이어갔다. 최다 연승 신기록 행진 중이다.



대구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연장 11회초에 터진 박용근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을 7-5로 제압,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종훈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 4경기 평균 소요시간(9회 기준)은 2시간56분으로 집계돼 2009시즌 평균 소요시간(3시간18분)보다 22분 짧았다. 12초룰과 스트라이크 확대를 통한 경기 ’스피드업’ 규정이 개막전부터 다소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잠실(두산 8-3 KIA)



KIA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혼자 책임진 에이스 아퀼리노 로페즈를 선발로 올렸고 두산은 새 용병 히메네스로 맞불을 놓았다.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3회 유재웅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손시헌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이종욱의 적시타가 뒤를 받쳤다.



이어 고영민의 2점 홈런과 이성열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졌다. 봇물 터진 두산 타선은 멈출 줄 몰랐다.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김동주가 좌중간을 갈라 스코어를 순식간에 6-0으로 벌렸다.



로페즈는 6연속 안타를 포함해 3회에만 7안타를 허용했고 6이닝을 힘겹게 버텼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곰 타선의 새로운 4번 타자 김현수는 타점이 없었지만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히메네스는 147㎞의 빠른 볼과 싱커를 내세워 5이닝을 4안타 3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 김경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직(넥센 3-2 롯데)



넥센이 초반 롯데 외국인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를 두들겨 만든 3점을 끝까지 지켰다.



김민우가 1회초 두 번째 타자로 나와 사도스키의 싱커를 받아쳐 큼지막한 좌월 1점포를 날렸다. 이어 2회에는 안방마님 강귀태가 다시 사도스키의 주무기 싱커를 통타해 2점 홈런을 뿜어냈다.



갈매기 군단 롯데도 대포로 응수했다.



이대호가 4회 좌중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리자 한 타자 건너 카림 가르시아가 우월 125m짜리 솔로포로 화답했다.



롯데는 9회말 김주찬이 밀어서 홈런성 타구를 때렸지만 타구가 관중이 내민 봉지에 맞아 인정 2루타에 그치면서 땅을 쳤다. 시즌 첫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말을 갈아탄 금민철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잘 버텨 첫 승을 올렸다.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손승락은 넥센의 새 소방수로 등장해 1⅓이닝을 막았다.



●문학(SK 3-2 한화)



카도쿠라의 노련한 투구가 SK에 한 점차 승리를 안겼다.



카도쿠라는 1회초 김태완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간간이 삼진을 솎아내며 7이닝을 8안타 6삼진 2점으로 막아냈다.



SK는 0-2로 뒤진 1회말 김재현의 볼넷, 박정권의 2루타에 이어 상대 포일과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의 폭투를 틈타 2-2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정근우가 2루타로 나간 박경완을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SK 벌떼 불펜의 왼손 주력군 정우람과 이승호가 8회부터 두 이닝을 책임졌다.



●대구(LG 7-5 삼성)



삼성이 돌아온 주전포수 진갑용의 투런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지만 LG가 새내기 오지환의 3점포로 응수했다. 5경기밖에 출전 경력이 없는 오지환은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삼성이 8회말 LG 불펜을 물고 늘어져 2점을 뽑아내면서 다시 5-4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9회초 투아웃에서 LG 이진영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시즌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11회초 박용근이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냈고 일본인 마무리 오카모토가 뒷문을 막았다. 4년 만에 돌아온 LG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LG는 투수 10명을 총동원, 역대 개막전 한 팀 최다 투수 출장 기록을 세웠다. 삼성(7명)과 더해 개막전 최다 투수 출장(17명) 기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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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 축포 10발!’…두산, 기아 제압
    • 입력 2010-03-27 17:44:35
    • 수정2010-03-27 19:29:14
    연합뉴스
10발의 축포가 하늘을 수놓으며 2010 프로야구의 개막을 알렸다.

선발진과 중심 타선이 탄탄해진 두산 베어스는 전년도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 27일 인천 문학구장(2만8천명)을 비롯해 잠실(2만7천명), 대구(1만명), 사직(2만8천500명) 등 전국 4개 구장에 9만3천500명의 관중이 운집,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실감케 했다.

작년 개막전에 이어 두 해 연속 4개 구장 매진이지만 관중석을 줄인 탓에 2009시즌 개막전에서 나온 최다관중(9만6천800명)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우가 사직구장에서 1호 홈런을 때리는 등 4개 구장에서 10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두산은 잠실에서 새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의 ’합격투’와 4안타를 때린 ’타격기계’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를 8-3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개막전 3연승을 올렸지만 KIA는 2005년부터 개막전 6연패를 당했다.

지난 겨울 새 스폰서를 구한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눌러 개막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개막전 4연승 행진이 끝났다.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일본인 선발 카도쿠라 켄의 호투와 정근우의 결승타로 한화 이글스를 3-2로 눌렀다.

SK는 작년 8월25일부터 정규리그 20연승(1무 포함)을 이어갔다. 최다 연승 신기록 행진 중이다.

대구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연장 11회초에 터진 박용근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을 7-5로 제압,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종훈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 4경기 평균 소요시간(9회 기준)은 2시간56분으로 집계돼 2009시즌 평균 소요시간(3시간18분)보다 22분 짧았다. 12초룰과 스트라이크 확대를 통한 경기 ’스피드업’ 규정이 개막전부터 다소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잠실(두산 8-3 KIA)

KIA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혼자 책임진 에이스 아퀼리노 로페즈를 선발로 올렸고 두산은 새 용병 히메네스로 맞불을 놓았다.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3회 유재웅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손시헌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이종욱의 적시타가 뒤를 받쳤다.

이어 고영민의 2점 홈런과 이성열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졌다. 봇물 터진 두산 타선은 멈출 줄 몰랐다.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김동주가 좌중간을 갈라 스코어를 순식간에 6-0으로 벌렸다.

로페즈는 6연속 안타를 포함해 3회에만 7안타를 허용했고 6이닝을 힘겹게 버텼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곰 타선의 새로운 4번 타자 김현수는 타점이 없었지만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히메네스는 147㎞의 빠른 볼과 싱커를 내세워 5이닝을 4안타 3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 김경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직(넥센 3-2 롯데)

넥센이 초반 롯데 외국인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를 두들겨 만든 3점을 끝까지 지켰다.

김민우가 1회초 두 번째 타자로 나와 사도스키의 싱커를 받아쳐 큼지막한 좌월 1점포를 날렸다. 이어 2회에는 안방마님 강귀태가 다시 사도스키의 주무기 싱커를 통타해 2점 홈런을 뿜어냈다.

갈매기 군단 롯데도 대포로 응수했다.

이대호가 4회 좌중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리자 한 타자 건너 카림 가르시아가 우월 125m짜리 솔로포로 화답했다.

롯데는 9회말 김주찬이 밀어서 홈런성 타구를 때렸지만 타구가 관중이 내민 봉지에 맞아 인정 2루타에 그치면서 땅을 쳤다. 시즌 첫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말을 갈아탄 금민철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잘 버텨 첫 승을 올렸다.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손승락은 넥센의 새 소방수로 등장해 1⅓이닝을 막았다.

●문학(SK 3-2 한화)

카도쿠라의 노련한 투구가 SK에 한 점차 승리를 안겼다.

카도쿠라는 1회초 김태완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간간이 삼진을 솎아내며 7이닝을 8안타 6삼진 2점으로 막아냈다.

SK는 0-2로 뒤진 1회말 김재현의 볼넷, 박정권의 2루타에 이어 상대 포일과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의 폭투를 틈타 2-2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정근우가 2루타로 나간 박경완을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SK 벌떼 불펜의 왼손 주력군 정우람과 이승호가 8회부터 두 이닝을 책임졌다.

●대구(LG 7-5 삼성)

삼성이 돌아온 주전포수 진갑용의 투런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지만 LG가 새내기 오지환의 3점포로 응수했다. 5경기밖에 출전 경력이 없는 오지환은 삼성 에이스 윤성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삼성이 8회말 LG 불펜을 물고 늘어져 2점을 뽑아내면서 다시 5-4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9회초 투아웃에서 LG 이진영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시즌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11회초 박용근이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냈고 일본인 마무리 오카모토가 뒷문을 막았다. 4년 만에 돌아온 LG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LG는 투수 10명을 총동원, 역대 개막전 한 팀 최다 투수 출장 기록을 세웠다. 삼성(7명)과 더해 개막전 최다 투수 출장(17명) 기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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