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꼴찌서 이변의 도약’ 선전에 박수

입력 2010.03.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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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T는 27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으나 지난 시즌에 꼴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일반적 견해다.



별다른 선수 보강 없이도 패배의식을 털어내고 `공포의 구단’으로 거듭난 것 자체가 프로리그에서 보기 어려운 이변이기 때문이다.



KT는 2007-2008시즌 24승30패로 8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12승42패로 꼴찌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0승(14패) 구단으로서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을 울산 모비스에 내줬다.



전반적으로 허약한 전력 때문에 시즌 개막 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구단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성적은 투자에 대체로 비례한다는 상식은 KT가 약체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지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선수 전체의 연봉 총액이 16억5천600만원으로 안양 KT&G(13억5천700만원)와 모비스(14억3천900만원)에 이어 꼴찌에서 3위였다. 포지션별 연봉 5순위에 드는 선수도 신기성(3억6천만원.4위)이 유일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전에 외국인 선수를 바꿔 중간에 전력을 보강하고 변화를 줄 기회를 한 차례 날려버렸다. 베테랑으로서 코트를 지휘하는 신기성마저 허리를 다쳐 재활하는 위기를 겪었다.



여러모로 비관적인 분위기와 꼴찌를 했다는 데서 오는 패배감은 선수들을 코트에서 위축시키는 심리적 장애물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도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새 팀을 맡아 기본적으로 정상 라인업을 어떻게 짤지부터가 고민이었다.



게다가 원주 동부와 TG삼보에서 4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3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배경에는 김주성 같은 특급선수가 있었다는 평가도 자존심을 걸고 반박해야 할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KT는 주변의 관측과는 달리 시즌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완파한 이후 강팀으로 군림했다. 선수들이 점차 패배의식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 하나로 전 시즌을 치렀다.



전체 40승 가운데 37승을 연승 과정에서 쌓았다.



정규시즌에 연승이 8차례나 있었는데 9연승과 8연승, 6연승, 5연승, 3연승 등이 1차례씩 있었고 2연승은 3차례였다. 연패 4차례는 모두 2연패였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이제는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때가 가장 기뻤다"며 "나도 `이게 전창진이구나’하고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상황을 압축했다.



정규시즌은 질풍 같았지만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KCC의 `핵’ 하승진이 부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전태풍과 임재현, 강병현 등 스피드와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들에게 농락당하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에서는 제스퍼 존슨과 박상오, 김영환 등 포워드들이 활약하면서 KCC에 반격을 가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상대 가드진이 활개를 치게 놔주면서 석패하고 말았다.



마지막이 된 이날 4차전에서는 센터 테렌스 레더의 골밑과 빠른 전태풍, 베테랑 추승균의 활약에 밀려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을 포함해 플레이오프에서 개인통산 33승을 쌓은 단기전의 승부사이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해보지 못한 채 아쉬움만 쌓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면 신선우(36승) 서울 SK 감독과 최인선(34승) 전 SK 감독을 제치고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컸지만 이 또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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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꼴찌서 이변의 도약’ 선전에 박수
    • 입력 2010-03-27 20:13:52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는 27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으나 지난 시즌에 꼴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일반적 견해다.

별다른 선수 보강 없이도 패배의식을 털어내고 `공포의 구단’으로 거듭난 것 자체가 프로리그에서 보기 어려운 이변이기 때문이다.

KT는 2007-2008시즌 24승30패로 8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12승42패로 꼴찌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0승(14패) 구단으로서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을 울산 모비스에 내줬다.

전반적으로 허약한 전력 때문에 시즌 개막 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구단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성적은 투자에 대체로 비례한다는 상식은 KT가 약체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지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선수 전체의 연봉 총액이 16억5천600만원으로 안양 KT&G(13억5천700만원)와 모비스(14억3천900만원)에 이어 꼴찌에서 3위였다. 포지션별 연봉 5순위에 드는 선수도 신기성(3억6천만원.4위)이 유일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전에 외국인 선수를 바꿔 중간에 전력을 보강하고 변화를 줄 기회를 한 차례 날려버렸다. 베테랑으로서 코트를 지휘하는 신기성마저 허리를 다쳐 재활하는 위기를 겪었다.

여러모로 비관적인 분위기와 꼴찌를 했다는 데서 오는 패배감은 선수들을 코트에서 위축시키는 심리적 장애물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도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새 팀을 맡아 기본적으로 정상 라인업을 어떻게 짤지부터가 고민이었다.

게다가 원주 동부와 TG삼보에서 4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3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배경에는 김주성 같은 특급선수가 있었다는 평가도 자존심을 걸고 반박해야 할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KT는 주변의 관측과는 달리 시즌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완파한 이후 강팀으로 군림했다. 선수들이 점차 패배의식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 하나로 전 시즌을 치렀다.

전체 40승 가운데 37승을 연승 과정에서 쌓았다.

정규시즌에 연승이 8차례나 있었는데 9연승과 8연승, 6연승, 5연승, 3연승 등이 1차례씩 있었고 2연승은 3차례였다. 연패 4차례는 모두 2연패였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이제는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때가 가장 기뻤다"며 "나도 `이게 전창진이구나’하고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상황을 압축했다.

정규시즌은 질풍 같았지만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KCC의 `핵’ 하승진이 부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전태풍과 임재현, 강병현 등 스피드와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들에게 농락당하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에서는 제스퍼 존슨과 박상오, 김영환 등 포워드들이 활약하면서 KCC에 반격을 가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상대 가드진이 활개를 치게 놔주면서 석패하고 말았다.

마지막이 된 이날 4차전에서는 센터 테렌스 레더의 골밑과 빠른 전태풍, 베테랑 추승균의 활약에 밀려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을 포함해 플레이오프에서 개인통산 33승을 쌓은 단기전의 승부사이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해보지 못한 채 아쉬움만 쌓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면 신선우(36승) 서울 SK 감독과 최인선(34승) 전 SK 감독을 제치고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컸지만 이 또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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