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즌 마감 ‘여왕의 거취 관심’

입력 2010.03.28 (01:56) 수정 2010.03.2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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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낸 피겨퀸의 선택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2009-2010 시즌을 모두 끝내면서 앞으로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막을 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0.79점으로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197.58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바로 1개월 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로선 무려 37.77점이나 떨어진 점수를 얻은 것이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피겨퀸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고, 동기유발이 제대로 되지 않은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종료 김연아 ‘안갯속 진로’



2010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서 김연아의 진로 결정이 팬들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접고 아이스쇼 무대에 전념하는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던 만큼 김연아가 과연 어떤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끝내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지금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워낙 큰일을 해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길을 갈지 나로서도 궁금하다.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김연아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올림픽에만 전념하고 달려왔던 숨 가빴던 피겨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까지 했다.



김연아의 부모 역시 동계올림픽 이후 "연아의 결정에 모든 것을 따르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빙상연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는 취지다.



결국 김연아 본인의 결정만 남았다. 하지만 잠시 휴식을 선택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현역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은퇴’라는 표현은 현실적으로 어울리지 않다.



잠시 공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시 그랑프리 시리즈에 복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쉬는 동안 아이스쇼 무대와 개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스스로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고 나서 새로운 경쟁에 나설 정신적-육체적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4년 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피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플루센코의 교훈 ‘은퇴가 끝은 아니다’



러시아의 ’피겨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앞세워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연말 현역에 복귀해 따낸 값진 메달이었다.



플루센코는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아이스쇼 무대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러시아 피겨의 몰락을 아쉬워하며 현역에 복귀해 러시아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그뿐 아니다. 지난 2008년 허벅지 통증으로 은퇴했던 스테판 람비에(스위스)도 아이스쇼에 전념하다가 지난해 복귀를 선택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이처럼 피겨에서는 아이스쇼에 전념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별로 없다.



김연아로서도 치열한 경쟁 무대에서 한 발짝 물러나 아이스쇼 무대를 통해 정신적 긴장감을 잠시 누그러뜨리고 나서 다시 경쟁의 무대로 돌아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도전하는 것도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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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28 01:56:56
    • 수정2010-03-28 02:08:26
    연합뉴스
‘시즌 끝낸 피겨퀸의 선택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2009-2010 시즌을 모두 끝내면서 앞으로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막을 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0.79점으로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197.58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바로 1개월 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로선 무려 37.77점이나 떨어진 점수를 얻은 것이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피겨퀸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고, 동기유발이 제대로 되지 않은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종료 김연아 ‘안갯속 진로’

2010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서 김연아의 진로 결정이 팬들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접고 아이스쇼 무대에 전념하는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던 만큼 김연아가 과연 어떤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끝내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지금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워낙 큰일을 해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길을 갈지 나로서도 궁금하다.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김연아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올림픽에만 전념하고 달려왔던 숨 가빴던 피겨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까지 했다.

김연아의 부모 역시 동계올림픽 이후 "연아의 결정에 모든 것을 따르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빙상연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는 취지다.

결국 김연아 본인의 결정만 남았다. 하지만 잠시 휴식을 선택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현역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은퇴’라는 표현은 현실적으로 어울리지 않다.

잠시 공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시 그랑프리 시리즈에 복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쉬는 동안 아이스쇼 무대와 개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스스로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고 나서 새로운 경쟁에 나설 정신적-육체적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4년 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피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플루센코의 교훈 ‘은퇴가 끝은 아니다’

러시아의 ’피겨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앞세워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연말 현역에 복귀해 따낸 값진 메달이었다.

플루센코는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아이스쇼 무대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러시아 피겨의 몰락을 아쉬워하며 현역에 복귀해 러시아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그뿐 아니다. 지난 2008년 허벅지 통증으로 은퇴했던 스테판 람비에(스위스)도 아이스쇼에 전념하다가 지난해 복귀를 선택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이처럼 피겨에서는 아이스쇼에 전념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별로 없다.

김연아로서도 치열한 경쟁 무대에서 한 발짝 물러나 아이스쇼 무대를 통해 정신적 긴장감을 잠시 누그러뜨리고 나서 다시 경쟁의 무대로 돌아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도전하는 것도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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