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사다와 비교되는’ 가산점 행진

입력 2010.03.28 (03:37) 수정 2010.03.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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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흔들리는 마음’까지 이겨내고 변함없는 실력을 증명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130.49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60.30점)의 부진을 딛고 합계 190.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상상의 한계를 깨뜨리는 228.56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낸 것을 떠올린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점수였다.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대기록을 놓쳤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김연아 자신도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한 것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올림픽을 마치고 난 다음 찾아온 허탈감 탓이 컸다.



4년 전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다시 실전을 준비하며 고삐를 조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성적이 지나치게 좋았던 탓에 또 경기를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레이백 스핀을 아예 인정받지 못해 0점을 받고 스파이럴에서도 가장 낮은 레벨 1을 받는 등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실수를 연발하며 시니어 데뷔 후 처음으로 7위로 내려앉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 실수를 두 번이나 하는 등 전체적으로 ’김연아답지 않은’ 연기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피겨퀸’의 녹록지 않은 실력이 드러난다.



김연아는 2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놀라운 가산점 행진을 벌였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무려 2.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 가산점(2.2점)과 같은 수치다.



김연아는 이밖에도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한 번씩 2.0점을 더 챙겼다.



성공한 점프에서만큼은 ’올림픽 퀸’ 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이는 김연아를 꺾고 우승한 아사다 마오(20.일본)과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첫 과제로 뛰어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가산점은 0.6점을 받는 데 그쳤다.



아사다는 7차례의 점프 과제 중 더블 악셀에서만 한 차례 가산점 1.4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점프에서는 아예 가산점을 받지 못하거나 1.0점 이하에 그쳤다.



’점프의 질’에서는 여전히 김연아와 격차가 컸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김연아의 실력은 예술점수(PCS)에서도 드러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65.04점을 받아 아사다(62.48점)를 2.56점 앞섰다.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최고 점수(71.76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김연아는 30.28점의 예술점수를 받아 아사다(30.9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탓에 기술적으로는 다소 결점이 있었지만, 여전히 음악을 해석해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예술성만큼은 세계최고의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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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아사다와 비교되는’ 가산점 행진
    • 입력 2010-03-28 03:37:41
    • 수정2010-03-28 03:40:42
    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흔들리는 마음’까지 이겨내고 변함없는 실력을 증명했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130.49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60.30점)의 부진을 딛고 합계 190.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상상의 한계를 깨뜨리는 228.56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낸 것을 떠올린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점수였다.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대기록을 놓쳤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김연아 자신도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한 것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올림픽을 마치고 난 다음 찾아온 허탈감 탓이 컸다.

4년 전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다시 실전을 준비하며 고삐를 조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성적이 지나치게 좋았던 탓에 또 경기를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레이백 스핀을 아예 인정받지 못해 0점을 받고 스파이럴에서도 가장 낮은 레벨 1을 받는 등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실수를 연발하며 시니어 데뷔 후 처음으로 7위로 내려앉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 실수를 두 번이나 하는 등 전체적으로 ’김연아답지 않은’ 연기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피겨퀸’의 녹록지 않은 실력이 드러난다.

김연아는 2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놀라운 가산점 행진을 벌였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무려 2.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 가산점(2.2점)과 같은 수치다.

김연아는 이밖에도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한 번씩 2.0점을 더 챙겼다.

성공한 점프에서만큼은 ’올림픽 퀸’ 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이는 김연아를 꺾고 우승한 아사다 마오(20.일본)과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첫 과제로 뛰어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가산점은 0.6점을 받는 데 그쳤다.

아사다는 7차례의 점프 과제 중 더블 악셀에서만 한 차례 가산점 1.4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점프에서는 아예 가산점을 받지 못하거나 1.0점 이하에 그쳤다.

’점프의 질’에서는 여전히 김연아와 격차가 컸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김연아의 실력은 예술점수(PCS)에서도 드러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65.04점을 받아 아사다(62.48점)를 2.56점 앞섰다.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최고 점수(71.76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김연아는 30.28점의 예술점수를 받아 아사다(30.9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탓에 기술적으로는 다소 결점이 있었지만, 여전히 음악을 해석해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예술성만큼은 세계최고의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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