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정재훈 면도날 제구력

입력 2010.03.28 (18:45) 수정 2010.03.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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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두산의 중간 계투 정재훈(30)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산과 KIA의 2차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초반 6점을 내줬지만 차근차근 따라잡아 마침내 10-9로 전세를 뒤집은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7회초 2사 1,2루 동점 위기에 최희섭(31.KIA)이 나오자 바로 정재훈을 투입했다.



첫 타석에서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투런포를 터뜨린 최희섭을 맞아 정재훈은 장기인 정교한 제구력과 포크볼로 맞섰고 볼 카운트 2-1에서 몸쪽에 낮게 박히는 빠른 볼로 최희섭을 삼진으로 잡고 맥을 끊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김상현(30), 채종범(33), 김원섭(32)을 유격수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고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난타전이 이어졌던 게임은 정재훈이 등장하면서 일순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정재훈은 전날에도 6-3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2루에 등판, 삼진과 병살타로 KIA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KIA는 2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왼손 투수를 투입했지만 전날 정용운(20)에 이어 이날 박경태(23)도 김현수(22)에게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맞고 무너지는 등 기대에 못 미쳐 대조를 이뤘다.



2005년 30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38세이브를 올리며 2008년까지 통산 111세이브를 수확,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은 면도날 컨트롤이 주특기로 지난해에는 선발로 돌아섰다가 올해 허리진으로 복귀했다.



시즌 전 8개 구단 타자들로부터 류현진(23.한화)과 함께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서 가장 혜택을 볼 투수로 꼽힌 정재훈은 KIA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2⅔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펼쳐 올해 맹활약을 예감케했다.



정재훈은 경기 후 "시즌 초반이라 볼 끝에 힘이 있어 오늘은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통했다. 작년에는 선발로 뛰면서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했는데 올해는 중간 계투로 돌아와 매일 자신 있는 공을 골라서 던지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 예전 같으면 2-3개 정도 볼로 판정될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득을 봤다.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내 임무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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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잡은’ 정재훈 면도날 제구력
    • 입력 2010-03-28 18:45:20
    • 수정2010-03-28 19:41:16
    연합뉴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두산의 중간 계투 정재훈(30)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산과 KIA의 2차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초반 6점을 내줬지만 차근차근 따라잡아 마침내 10-9로 전세를 뒤집은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7회초 2사 1,2루 동점 위기에 최희섭(31.KIA)이 나오자 바로 정재훈을 투입했다.

첫 타석에서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투런포를 터뜨린 최희섭을 맞아 정재훈은 장기인 정교한 제구력과 포크볼로 맞섰고 볼 카운트 2-1에서 몸쪽에 낮게 박히는 빠른 볼로 최희섭을 삼진으로 잡고 맥을 끊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김상현(30), 채종범(33), 김원섭(32)을 유격수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고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난타전이 이어졌던 게임은 정재훈이 등장하면서 일순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정재훈은 전날에도 6-3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2루에 등판, 삼진과 병살타로 KIA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KIA는 2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왼손 투수를 투입했지만 전날 정용운(20)에 이어 이날 박경태(23)도 김현수(22)에게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맞고 무너지는 등 기대에 못 미쳐 대조를 이뤘다.

2005년 30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38세이브를 올리며 2008년까지 통산 111세이브를 수확,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은 면도날 컨트롤이 주특기로 지난해에는 선발로 돌아섰다가 올해 허리진으로 복귀했다.

시즌 전 8개 구단 타자들로부터 류현진(23.한화)과 함께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서 가장 혜택을 볼 투수로 꼽힌 정재훈은 KIA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2⅔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펼쳐 올해 맹활약을 예감케했다.

정재훈은 경기 후 "시즌 초반이라 볼 끝에 힘이 있어 오늘은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통했다. 작년에는 선발로 뛰면서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했는데 올해는 중간 계투로 돌아와 매일 자신 있는 공을 골라서 던지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 예전 같으면 2-3개 정도 볼로 판정될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득을 봤다.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내 임무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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