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밀리면 끝장’ 그라운드 전쟁

입력 2010.03.29 (11:30) 수정 2010.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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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가 지난 주말 2연전에서 17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을 끌어모으며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양쪽으로 공 반개씩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타격전과 홈런쇼가 불붙었던 주말을 뒤로 하고 8개 구단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30일부터 곧장 주중 야간경기(18시30분)가 펼쳐진다. 일교차가 커 저녁 바람이 차갑지만 그라운드의 봄은 이미 만개했다. 주말에는 17시부터 시작하고 4월3일 KIA-롯데(광주) 경기만 오후 1시50분에 열린다.



각 구단은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월까지 초반 레이스에서 하위권으로 낙인 찍히면 다른 팀들의 ’공동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 되는 순간 상대 팀의 투수 로테이션이 달라진다.



에이스급을 줄줄이 상대해야 하고 불펜도 필승조를 맞닥뜨리게 돼 그만큼 승수 쌓기가 힘들어지고 자칫 연패 터널에 빠져들 수도 있다.



◇주중 목동..주말 문학 ’빅 카드’



이번 주중에는 목동구장에 시선이 쏠린다.



개막 이전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던 넥센이 사직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를 두 번 연속 울리고 기세등등하게 상경해 목동 홈 개막전을 갖는다.



상대는 주말 잠실에서 디펜딩챔피언 KIA를 연패로 몰아넣은 두산.



두산은 7타수6안타(0.857)를 때린 김현수를 중심으로 탄탄해진 방망이를 앞세워 가속을 붙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넥센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김민우, 유한준, 강귀태, 김일경 등이 홈런 6방을 몰아쳤다. 하지만 넥센은 당장 3차전부터 마운드가 걱정이다.



작년 8월25일부터 19연승(1무 포함)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지난 주말 2승을 더해 21연승을 달리고 있는 SK가 연승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SK는 1986년 삼성의 16연승 기록을 이미 깨트려 신기록 행진 중이다. 일본 야구의 18연승(1954년 난카이 호크스, 1960년 다이마이 오리온스)도 넘어섰고 미국 프로야구 연승 기록(1916년 뉴욕 자이언츠 26연승)에도 ’5’ 차이로 다가섰다.



잠실로 넘어오는 SK는 박종훈 감독의 LG와 맞붙는다.



SK는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의 팀 답게 빈틈없는 야구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왼손 주력군 정우람, 이승호가 연투한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주말에는 문학구장에서 SK와 두산이 초반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3연전을 벌인다.



여전히 강한 SK에 파워가 업그레이된 두산의 힘이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 ’연승-연패팀 맞대결 흥미롭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번 주 연승(넥센-두산), 연패(한화-롯데) 팀들의 맞대결이 상당히 흥미롭다. 연승을 거둔 수도권 세 팀(SK, 두산, 넥센)이 주중, 주말로 맞물리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진"이라고 전망했다.



또 KIA, 롯데의 행보에도 주목했다. 허 위원은 "당초 꿈꿨던 6인 선발 체제가 무너진 KIA는 삼성, 롯데, SK, 삼성으로 이어지는 힘든 대진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며 "양현종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를 당한 롯데도 이번 주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잘못하면 초반에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효봉 MBC ESPN 해설위원은 "주중 대전 경기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롯데의 힘이 맞닥뜨린다. 롯데는 연패 부담이 크다"면서 "KIA와 삼성의 광주 경기는 팽팽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홈 개막 3연전에 양현종, 윤석민을 아껴둔 KIA가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SK와 LG의 잠실 경기는 양팀 에이스 글로버, 봉중근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 SK 타자들은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 승부에는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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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29 11:30:38
    • 수정2010-03-29 12:05:44
    연합뉴스
2010 프로야구가 지난 주말 2연전에서 17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을 끌어모으며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양쪽으로 공 반개씩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타격전과 홈런쇼가 불붙었던 주말을 뒤로 하고 8개 구단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30일부터 곧장 주중 야간경기(18시30분)가 펼쳐진다. 일교차가 커 저녁 바람이 차갑지만 그라운드의 봄은 이미 만개했다. 주말에는 17시부터 시작하고 4월3일 KIA-롯데(광주) 경기만 오후 1시50분에 열린다.

각 구단은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월까지 초반 레이스에서 하위권으로 낙인 찍히면 다른 팀들의 ’공동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 되는 순간 상대 팀의 투수 로테이션이 달라진다.

에이스급을 줄줄이 상대해야 하고 불펜도 필승조를 맞닥뜨리게 돼 그만큼 승수 쌓기가 힘들어지고 자칫 연패 터널에 빠져들 수도 있다.

◇주중 목동..주말 문학 ’빅 카드’

이번 주중에는 목동구장에 시선이 쏠린다.

개막 이전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던 넥센이 사직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를 두 번 연속 울리고 기세등등하게 상경해 목동 홈 개막전을 갖는다.

상대는 주말 잠실에서 디펜딩챔피언 KIA를 연패로 몰아넣은 두산.

두산은 7타수6안타(0.857)를 때린 김현수를 중심으로 탄탄해진 방망이를 앞세워 가속을 붙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넥센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김민우, 유한준, 강귀태, 김일경 등이 홈런 6방을 몰아쳤다. 하지만 넥센은 당장 3차전부터 마운드가 걱정이다.

작년 8월25일부터 19연승(1무 포함)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지난 주말 2승을 더해 21연승을 달리고 있는 SK가 연승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SK는 1986년 삼성의 16연승 기록을 이미 깨트려 신기록 행진 중이다. 일본 야구의 18연승(1954년 난카이 호크스, 1960년 다이마이 오리온스)도 넘어섰고 미국 프로야구 연승 기록(1916년 뉴욕 자이언츠 26연승)에도 ’5’ 차이로 다가섰다.

잠실로 넘어오는 SK는 박종훈 감독의 LG와 맞붙는다.

SK는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의 팀 답게 빈틈없는 야구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왼손 주력군 정우람, 이승호가 연투한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주말에는 문학구장에서 SK와 두산이 초반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3연전을 벌인다.

여전히 강한 SK에 파워가 업그레이된 두산의 힘이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 ’연승-연패팀 맞대결 흥미롭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번 주 연승(넥센-두산), 연패(한화-롯데) 팀들의 맞대결이 상당히 흥미롭다. 연승을 거둔 수도권 세 팀(SK, 두산, 넥센)이 주중, 주말로 맞물리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진"이라고 전망했다.

또 KIA, 롯데의 행보에도 주목했다. 허 위원은 "당초 꿈꿨던 6인 선발 체제가 무너진 KIA는 삼성, 롯데, SK, 삼성으로 이어지는 힘든 대진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며 "양현종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를 당한 롯데도 이번 주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잘못하면 초반에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효봉 MBC ESPN 해설위원은 "주중 대전 경기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롯데의 힘이 맞닥뜨린다. 롯데는 연패 부담이 크다"면서 "KIA와 삼성의 광주 경기는 팽팽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홈 개막 3연전에 양현종, 윤석민을 아껴둔 KIA가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SK와 LG의 잠실 경기는 양팀 에이스 글로버, 봉중근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 SK 타자들은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 승부에는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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