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궈안 격파…1위로 챔스 16강행

입력 2010.03.31 (22:00) 수정 2010.03.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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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1-0으로 제압..수원도 허난 꺾고 16강 가세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 성남 일화가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고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지었다.

수원 삼성도 허난 전예(중국)를 제물 삼아 예선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며 아시아 축구 챔피언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K-리그 네 팀은 지난 3차전에 이어 이번 4차전에서도 중국 팀을 모두 꺾으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매운맛을 대륙에 유감없이 보여줬다.

성남은 31일 오후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베이징 궈안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베이징 궈안과 3차전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던 성남은 4승(승점 12)째를 챙기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와 함께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2위 베이징(2승2패.승점 6)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성남이 모두 패하더라도 성남이 상대 전적에서 2승으로 베이징을 앞서 조 1위는 성남 몫이다.

성남은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성남은 챔피언스리그 4전 전승을 비롯해 K-리그 2승2무 등 올 시즌 8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2무)도 계속했다.

앞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두 팀 모두 1승3패가 됐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최전방에,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각각 좌.우측면에 선발로 내세워 공격진을 꾸렸다.

병역법에 따라 국외 경기를 뛸 수 없어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한 왼쪽 풀백 장학영과 중앙수비수 조병국의 자리에는 각각 신인 홍철과 윤영선이 투입됐다. 중앙 미드필더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던 김성환이 그 자리로 옮겨갔고, 고재성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맡았다.

성남은 4만 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지난 경기에서 패배를 만회하려는 베이징의 거센 공세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35분 고재성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용의 헤딩슛이 베이징 골키퍼 장쓰펑의 정면으로 향한 것이 성남으로서는 아쉬운 기회였을 정도다. 전날까지 갈고 닦았던 역습은 제대로 펼쳐보이지도 못했다.

오히려 전반 39분 황보원의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쳐내는 등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수 차례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베이징이 더욱 바짝 몰아붙였다.

후반 5분 조엘 그리피스, 5분 뒤 옌샹촹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시 정성룡이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후반 15분 김진용 대신 송호영을, 4분 뒤에는 파브리시오마저 빼고 조재철을 내보내면서 측면 미드필더 자원을 모두 바꿔 실마리를 풀어보려 했다.

신 감독은 지난 베이징과 홈 경기에서 송호영과 조재철을 후반 교체 투입해 이들이 각각 1골1도움과 1골을 기록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승부는 결국 후반 29분 몰리나의 한방에 의해 갈렸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몰리나가 왼발로 감아차 그대로 베이징 골문에 꽂았다. 훙위안숴 베이징 감독의 생일까지 맞아 더욱 들떴던 노동자경기장이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베이징은 이후 총공세에 나섰지만 정성룡이 버틴 성남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중앙수비수 사샤가 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승패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수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허난과 G조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0분에 터진 호세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대의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3승1무(승점 10점)로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수원은 AFC 주관대회에서 역대 중국팀을 상대로 통산 6승1무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G조의 감바 오사카(일본)는 2승2무, 허난은 2무2패,싱가포르 암드포스는 1무3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오사카는 이날 암드포스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낚았다.

수원의 특급 외국인선수 호세 모따가 16강 진출에 선봉장을 맡았다.

호세 모따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 공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문전을 휘젓던 호세 모따가 전반 10분 마침내 허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호세 모따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하게 찬 이현진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 지역으로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3일 허난과 원정 3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2-0 완승을 책임졌던 모따의 탁월한 위치 선정능력이 돋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후반 들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길훈 대신 투지와 크로스가 좋은 김대의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호세 모따가 왼쪽 골지역으로 달려드는 서동현을 보고 공을 찔러줬으나 한 박자 늦은 공은 골키퍼 정청의 손에 걸렸다. 서동현은 후반 19분 여승원의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슈팅했으나 공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1분 후 김대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서동현은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했으나 이마저 정확성이 떨어져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대의가 한 방을 더해 2점차 승리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김대의는 혼전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왼쪽 골지역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우겨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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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31 22:00:26
    • 수정2010-03-31 22: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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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1-0으로 제압..수원도 허난 꺾고 16강 가세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 성남 일화가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고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지었다. 수원 삼성도 허난 전예(중국)를 제물 삼아 예선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며 아시아 축구 챔피언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K-리그 네 팀은 지난 3차전에 이어 이번 4차전에서도 중국 팀을 모두 꺾으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매운맛을 대륙에 유감없이 보여줬다. 성남은 31일 오후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베이징 궈안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베이징 궈안과 3차전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던 성남은 4승(승점 12)째를 챙기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와 함께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2위 베이징(2승2패.승점 6)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성남이 모두 패하더라도 성남이 상대 전적에서 2승으로 베이징을 앞서 조 1위는 성남 몫이다. 성남은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성남은 챔피언스리그 4전 전승을 비롯해 K-리그 2승2무 등 올 시즌 8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2무)도 계속했다. 앞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두 팀 모두 1승3패가 됐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최전방에,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각각 좌.우측면에 선발로 내세워 공격진을 꾸렸다. 병역법에 따라 국외 경기를 뛸 수 없어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한 왼쪽 풀백 장학영과 중앙수비수 조병국의 자리에는 각각 신인 홍철과 윤영선이 투입됐다. 중앙 미드필더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던 김성환이 그 자리로 옮겨갔고, 고재성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맡았다. 성남은 4만 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지난 경기에서 패배를 만회하려는 베이징의 거센 공세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35분 고재성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용의 헤딩슛이 베이징 골키퍼 장쓰펑의 정면으로 향한 것이 성남으로서는 아쉬운 기회였을 정도다. 전날까지 갈고 닦았던 역습은 제대로 펼쳐보이지도 못했다. 오히려 전반 39분 황보원의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쳐내는 등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수 차례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베이징이 더욱 바짝 몰아붙였다. 후반 5분 조엘 그리피스, 5분 뒤 옌샹촹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시 정성룡이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후반 15분 김진용 대신 송호영을, 4분 뒤에는 파브리시오마저 빼고 조재철을 내보내면서 측면 미드필더 자원을 모두 바꿔 실마리를 풀어보려 했다. 신 감독은 지난 베이징과 홈 경기에서 송호영과 조재철을 후반 교체 투입해 이들이 각각 1골1도움과 1골을 기록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승부는 결국 후반 29분 몰리나의 한방에 의해 갈렸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몰리나가 왼발로 감아차 그대로 베이징 골문에 꽂았다. 훙위안숴 베이징 감독의 생일까지 맞아 더욱 들떴던 노동자경기장이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베이징은 이후 총공세에 나섰지만 정성룡이 버틴 성남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중앙수비수 사샤가 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승패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수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허난과 G조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0분에 터진 호세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대의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3승1무(승점 10점)로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수원은 AFC 주관대회에서 역대 중국팀을 상대로 통산 6승1무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G조의 감바 오사카(일본)는 2승2무, 허난은 2무2패,싱가포르 암드포스는 1무3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오사카는 이날 암드포스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낚았다. 수원의 특급 외국인선수 호세 모따가 16강 진출에 선봉장을 맡았다. 호세 모따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 공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문전을 휘젓던 호세 모따가 전반 10분 마침내 허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호세 모따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하게 찬 이현진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 지역으로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3일 허난과 원정 3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2-0 완승을 책임졌던 모따의 탁월한 위치 선정능력이 돋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후반 들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길훈 대신 투지와 크로스가 좋은 김대의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호세 모따가 왼쪽 골지역으로 달려드는 서동현을 보고 공을 찔러줬으나 한 박자 늦은 공은 골키퍼 정청의 손에 걸렸다. 서동현은 후반 19분 여승원의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슈팅했으나 공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1분 후 김대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서동현은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했으나 이마저 정확성이 떨어져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대의가 한 방을 더해 2점차 승리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김대의는 혼전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왼쪽 골지역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우겨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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