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어진 성남 ‘큰일 한번 내보자!’

입력 2010.04.01 (10:06) 수정 2010.04.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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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올 시즌 큰일 한번 낼 기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K-리그에서도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가면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K-리그와 FA컵 모두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제대로 한풀이를 할 분위기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화려했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 선수층은 두터운 편이 아니다.



구단 예산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선수단 규모도 축소됐고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새 얼굴들이 많아졌다.



현재 성남에서는 1979년생 사샤가 최고 선임자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1981년생 동갑내기 조병국과 장학영, 전광진이 가장 나이가 많다.



성남에서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낸 신태용 감독과 김도훈, 이영진 코치가 "우리 때 서른 살이면 훈련장에서 공을 챙기고 다닐 군번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을 정도로 몇 년 사이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도 한층 젊어졌고, 세대교체 작업은 올해 들어 가속을 내고 있다.



지난해 단국대를 대학축구 U-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윤영선(22)과 홍철(20), 실업축구 수원시청에서 뛰다 지난해 성남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25경기(1골1도움)나 뛴 수비수 고재성(25)을 비롯해 지난달 23일 베이징 궈안과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활약한 이적생 송호영(22)과 새내기 박상희(23), 조재철(24) 등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서 성남의 미래로 커 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지난 3월31일 베이징 궈안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포백 수비를 맡은 윤영선과 홍철, 고재성 등은 값진 경험을 했다.



성남은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조병국과 장학영이 해외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늘 걱정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결국 윤영선을 중앙수비, 홍철과 고재성을 좌.우 풀백으로 선발로 내세워 수비진을 꾸렸다.



하지만 이들은 3만 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베이징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 여러 차례 실수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경기 후 홍철이 몰리나에게 "너 아니었으면 나 유니폼 벗을 뻔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을 정도다.



이날 성남은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과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은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 걱정이겠지만 두세명 빠진다고 흔들릴 팀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다"라며 늘 이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왔다.



이날도 "오늘은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잘 올라오다 이런 경기에서 지면 가라앉을 수가 있는데 팀이 계속 이기면서 선수 개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팀의 기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앞날을 흐뭇하게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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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01 10:06:17
    • 수정2010-04-01 10:32:13
    연합뉴스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올 시즌 큰일 한번 낼 기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K-리그에서도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가면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K-리그와 FA컵 모두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제대로 한풀이를 할 분위기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화려했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 선수층은 두터운 편이 아니다.

구단 예산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선수단 규모도 축소됐고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새 얼굴들이 많아졌다.

현재 성남에서는 1979년생 사샤가 최고 선임자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1981년생 동갑내기 조병국과 장학영, 전광진이 가장 나이가 많다.

성남에서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낸 신태용 감독과 김도훈, 이영진 코치가 "우리 때 서른 살이면 훈련장에서 공을 챙기고 다닐 군번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을 정도로 몇 년 사이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도 한층 젊어졌고, 세대교체 작업은 올해 들어 가속을 내고 있다.

지난해 단국대를 대학축구 U-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윤영선(22)과 홍철(20), 실업축구 수원시청에서 뛰다 지난해 성남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25경기(1골1도움)나 뛴 수비수 고재성(25)을 비롯해 지난달 23일 베이징 궈안과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활약한 이적생 송호영(22)과 새내기 박상희(23), 조재철(24) 등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서 성남의 미래로 커 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지난 3월31일 베이징 궈안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포백 수비를 맡은 윤영선과 홍철, 고재성 등은 값진 경험을 했다.

성남은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조병국과 장학영이 해외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늘 걱정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결국 윤영선을 중앙수비, 홍철과 고재성을 좌.우 풀백으로 선발로 내세워 수비진을 꾸렸다.

하지만 이들은 3만 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베이징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 여러 차례 실수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경기 후 홍철이 몰리나에게 "너 아니었으면 나 유니폼 벗을 뻔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을 정도다.

이날 성남은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과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은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 걱정이겠지만 두세명 빠진다고 흔들릴 팀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다"라며 늘 이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왔다.

이날도 "오늘은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잘 올라오다 이런 경기에서 지면 가라앉을 수가 있는데 팀이 계속 이기면서 선수 개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팀의 기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앞날을 흐뭇하게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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