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KS 축소판’ 라이벌전 후끈

입력 2010.04.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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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 SK와 두산은 중반까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접전을 벌여 라이벌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4월의 둘째 날이었지만 늦가을 같은 스산한 바람이 불었고 옷깃을 여민 관중의 옷차림은 겨울을 떠올리게 했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양팀이 6개월 만에 대결한 터라 포스트시즌과 비슷한 분위기가 났다.



   두산이 대포 4방을 터뜨리며 경기 후반 집중포화를 퍼붓고 10-3으로 낙승했지만 양팀 감독은 초반부터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번트 작전을 감행하는 등 기선을 잡고자 안간힘을 썼다.



   화끈한 공격을 지향하면서도 올해는 이기고자 5회 이전부터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경문 두산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0-0이던 3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2루타로 출루하자 김 감독은 후속 이종욱에게 초구에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이종욱은 번트를 대지 못했고 2루 주자 이원석은 귀루하지 못하고 견제사를 당했다.



   0-1로 끌려가던 5회말에는 김성근 SK 감독이 위장 스퀴즈 작전으로 두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1사 1,3루에 들어선 조동화는 초구에 번트를 대려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방망이에 맞추지 못했고 두산 포수 양의지가 3루 주자를 흘깃 쳐다본 사이 1루 주자 김강민이 재빠르게 2루를 파고들어 2,3루 찬스로 바뀌었다.



   스퀴즈 번트보다 두산 배터리를 흔들겠다는 작전이었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조동화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SK는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가 고영민과 이성열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면서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승부구로 던진 직구와 포크볼이 모두 스트라이크 존 위쪽에 형성돼 가장 홈런 때리기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



   김성근 감독은 6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두 경기 연속 쐐기타를 때린 5번 박경완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내며 역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8월25일 두산과 경기부터 정규 시즌 22연승을 내달리다 두산의 벽에 막혀 연승 행진이 끊긴 뒤 김성근 감독은 "5,6회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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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두산, ‘KS 축소판’ 라이벌전 후끈
    • 입력 2010-04-02 22:13:45
    연합뉴스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 SK와 두산은 중반까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접전을 벌여 라이벌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4월의 둘째 날이었지만 늦가을 같은 스산한 바람이 불었고 옷깃을 여민 관중의 옷차림은 겨울을 떠올리게 했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양팀이 6개월 만에 대결한 터라 포스트시즌과 비슷한 분위기가 났다.

   두산이 대포 4방을 터뜨리며 경기 후반 집중포화를 퍼붓고 10-3으로 낙승했지만 양팀 감독은 초반부터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번트 작전을 감행하는 등 기선을 잡고자 안간힘을 썼다.

   화끈한 공격을 지향하면서도 올해는 이기고자 5회 이전부터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경문 두산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0-0이던 3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2루타로 출루하자 김 감독은 후속 이종욱에게 초구에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이종욱은 번트를 대지 못했고 2루 주자 이원석은 귀루하지 못하고 견제사를 당했다.

   0-1로 끌려가던 5회말에는 김성근 SK 감독이 위장 스퀴즈 작전으로 두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1사 1,3루에 들어선 조동화는 초구에 번트를 대려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방망이에 맞추지 못했고 두산 포수 양의지가 3루 주자를 흘깃 쳐다본 사이 1루 주자 김강민이 재빠르게 2루를 파고들어 2,3루 찬스로 바뀌었다.

   스퀴즈 번트보다 두산 배터리를 흔들겠다는 작전이었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조동화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SK는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가 고영민과 이성열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면서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승부구로 던진 직구와 포크볼이 모두 스트라이크 존 위쪽에 형성돼 가장 홈런 때리기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

   김성근 감독은 6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두 경기 연속 쐐기타를 때린 5번 박경완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내며 역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8월25일 두산과 경기부터 정규 시즌 22연승을 내달리다 두산의 벽에 막혀 연승 행진이 끊긴 뒤 김성근 감독은 "5,6회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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