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펀드 계좌 20개월 만에 증가

2월 1만9천개↑…저가 매수세+새 펀드 출시 영향

지난 2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신규 펀드 출시가 이어지며 국내외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최근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전체(거치식+적립식) 계좌 수는 2008년 6월 1천820만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하다 2월 들어 소폭 상승했다.

전체 계좌 수는 2008년 12월 1천650만개, 2009년 6월 1천540만개, 2009년 12월 1천380만개, 올해 1월 1천352만3천개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2월 들어 1천354만2천개로 전달보다 1만9천개 증가했다.

거치식을 뺀 적립식 계좌 수도 2008년 6월 1천410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8년 12월 1천280만개, 2009년 6월 1천190만개, 2009년 12월 1천60만개, 지난 1월 1천34만2천개 등으로 계속 줄다가 2월에는 1천47만5천개로 13만3천개 늘었다.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던 국내외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이처럼 2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우선 증시가 조정 과정을 거치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2월에 집중된 중국 본토펀드와 국내 인덱스펀드 출시 등도 국내외 주식펀드 계좌 수를 늘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1,700선을 회복하며 원금을 복구했거나 수익을 낸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 행렬이 예상되는데다 과거 수많은 펀드에 다양하게 가입하던 행태도 이젠 찾아보기 어려워 주식형펀드 계좌 수 증가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하루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 순유출이 6거래일째 이어졌으며, 해외 주식형펀드도 20일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권정현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저가 매수세 유입과 신규 펀드 출시 등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되찾으며 펀드 환매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