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KILL라인 떠나 선발 붙박이

입력 2010.04.05 (10:51) 수정 2010.04.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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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프로야구 1군에 데뷔한 두산 베어스 투수 이재우(30)는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과 함께 최강 불펜진으로 불린 'KILL라인'의 한 명으로 활약했다.

불펜에서는 강했지만 선발 투수와는 좀처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중후반 7경기에 선발로도 나섰으나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승 2패 12홀드에 평균자책점 3.88.

그러나 올시즌 제5선발로 시작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이재우가 시즌 초반 원했던 선발 보직을 얻은 만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우는 이처럼 어렵게 잡은 기회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4일 이번 시즌 첫 등판인 SK와 문학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SK 타자들이었지만 이재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회 박경완이 중전안타를 친 것을 제외하면 아무도 누상에 나가지 못했다. 이재우는 박경완마저 병살로 잡아내며 잔루를 남기지 않는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 150㎞까지 나온 직구가 묵직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가 예리했고 결정구로 자주 던진 포크볼이 무척 위력적이었다.

박재상을 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 4개를 잡았다. 범타를 유도할 때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가라 앉는 싱커도 자주 활용했다.

이재우는 "시범경기 후 2주 동안 등판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았다"며 "직구의 공 끝에 힘이 있었고 변화구 제구도 잘 이뤄졌다. 시범경기 때 동료 투수 켈빈 히메네스에게 배운 싱커가 잘 통했다"고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재우가 이날 선발 투수의 합격선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이재우는 2004년 9월1일 SK와 잠실 경기에서 프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이후 5년 7개월 동안 추가하지 못했다.

이재우는 팔꿈치를 다친 선발 레스 왈론드가 돌아오게 되면 홍상삼, 조승수 등과 다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선발 기회를 주셨는데 이에 부응하고 싶다. 선발로 잡은 기회를 쉽게 놓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부터 완급조절 능력 등을 다듬으며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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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우, KILL라인 떠나 선발 붙박이
    • 입력 2010-04-05 10:51:16
    • 수정2010-04-05 10:56:42
    연합뉴스
2001년 프로야구 1군에 데뷔한 두산 베어스 투수 이재우(30)는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과 함께 최강 불펜진으로 불린 'KILL라인'의 한 명으로 활약했다. 불펜에서는 강했지만 선발 투수와는 좀처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중후반 7경기에 선발로도 나섰으나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승 2패 12홀드에 평균자책점 3.88. 그러나 올시즌 제5선발로 시작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이재우가 시즌 초반 원했던 선발 보직을 얻은 만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우는 이처럼 어렵게 잡은 기회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4일 이번 시즌 첫 등판인 SK와 문학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SK 타자들이었지만 이재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회 박경완이 중전안타를 친 것을 제외하면 아무도 누상에 나가지 못했다. 이재우는 박경완마저 병살로 잡아내며 잔루를 남기지 않는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 150㎞까지 나온 직구가 묵직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가 예리했고 결정구로 자주 던진 포크볼이 무척 위력적이었다. 박재상을 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 4개를 잡았다. 범타를 유도할 때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가라 앉는 싱커도 자주 활용했다. 이재우는 "시범경기 후 2주 동안 등판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았다"며 "직구의 공 끝에 힘이 있었고 변화구 제구도 잘 이뤄졌다. 시범경기 때 동료 투수 켈빈 히메네스에게 배운 싱커가 잘 통했다"고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재우가 이날 선발 투수의 합격선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이재우는 2004년 9월1일 SK와 잠실 경기에서 프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이후 5년 7개월 동안 추가하지 못했다. 이재우는 팔꿈치를 다친 선발 레스 왈론드가 돌아오게 되면 홍상삼, 조승수 등과 다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선발 기회를 주셨는데 이에 부응하고 싶다. 선발로 잡은 기회를 쉽게 놓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부터 완급조절 능력 등을 다듬으며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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