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천암함 인양 얼마나 걸리나?

입력 2010.04.05 (23:30) 수정 2010.04.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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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당국이 이르면 다음주 안에 천안함을 조기 인양하겠다는 일정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들여다 보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회팀 박희봉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 기자!(네.)

<질문> 다음주를 목표로 하는데 작업하기가 그때까지가 편한 모양이죠?

<답변>

네, 오늘 오전에 인양을 위한 수중 탐색 작업이 이뤄졌는데요, 정조 시간대인 오후 1시와 오후 6시를 전후해 두 차례 진행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소형 크레인과 바지선도 닻을 내리고 바다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군과 민간인양업체는 물살이 약해지는 이번 주에 최대한 인양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날씨가 변수이긴 하겠지만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면 해저 지형과 쇠사슬을 연결할 함체 부위를 탐색하는 사전 작업은 모레쯤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질문> 구체적인 인양작업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네, 바로 오는 7일부터 일주일 동안이 조금, 그러니까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조수간만에 차가 적어지면 조류도 약해지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고 인양작업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살이 약한 조금이 시작되는 오는 7일부터 닷새 동안 함체를 묶는 준비작업을 마치고, 사리. 즉, 조수간만의 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는 13일전까지 인양을 마치겠다는 얘깁니다.

수심 18미터에 가라앉은 서해 훼리호의 선체를 묶는 데 이틀이 걸렸고, 28미터에 침몰한 참수리호 인양 준비작업에 나흘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수심 45미터 아래 가라앉은 천안함 함미 인양을 닷새만에 준비하는 것은 빠듯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때문에 지난 3일 인양작업 회의를 한 해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은 일단 다음주까지 함미를 인양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서해 훼리호나 참수리호보다는 천안함이 무겁고 무기도 있잖아요 좀 다르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인양작업은 군과 민간 구조업체 합동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무게만 천 2백 톤인데다 둘로 쪼개지기까지한 초계함을 인양하는 작업인 만큼, 대형 크레인과 바지선 등 웬만한 장비는 총동원된 상탭니다.

최대 2천 2백톤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삼아 2200호 외에 3천 6백 톤까지 인양이 가능한 대우 3600호의 투입도 결정됐습니다.

일단 이들 장비를 동원한 인양 작업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함체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부력으로 배를 떠오르게 하는 방식과 크레인으로 직접 끌어올리는 방식인데요.

직업 인양 방식의 첫 단계는 침몰된 배를 쇠사슬로 묶는 겁니다.

우선 물속의 잠수부들은 뒤집힌 배 밑으로 쇠사슬를 넣기 위해 압축공기와 고압의 물줄기로 해저에 구멍을 뚫습니다.

이렇게 만든 구멍을 통해 함미는 2가닥, 함수는 4가닥의 쇠사슬로 배를 휘감아, 대형 크레인에 연결하면 1차 인양준비는 끝납니다.

다음은 함체를 끌어올리는 단곈데, 일단 천안함을 수심 10미터 까지 끌어올린 다음, 크레인 줄을 조정해 반듯하게 뒤집어야 합니다.

이어 함체를 수면 위로 올리고 배 안에 차 있던 바닷물을 빼낸 뒤 미리 대기하고 있는 바지선 위에 옮기면 모든 인양작업은 완료 됩니다.

<질문> 오늘도 백령도에 비가 왔던데 날씨가 큰 변수 아닙니까?

<답변>

네, 천안함의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두 사례보다는 인양 작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실종자들이 함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군함이다 보니 미사일과 폭뢰와 같은 폭발물이 많이 실려있기 때문인데요, 혹시 모를 각종 무기들의 폭발이나 생존자 구조를 생각해 보면 더욱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인양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993년 침몰한 서해 훼리호를 인양하는데 17일, 지난 2002년 참수리호를 인양하는데도 역시 17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천안함의 함미의 무게는 100톤 급인 서해 훼리호나 참수리호의 다섯 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소한 앞서 인양된 두 척의 배보다는 인양에 시일이 더욱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2주 안에 인양하겠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합참은 인양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발을 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인양날짜는 가변 요소가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단정적으로 며칠이다 여기서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만약 다음주 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가 찾아와 인양까지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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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당국이 이르면 다음주 안에 천안함을 조기 인양하겠다는 일정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들여다 보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회팀 박희봉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 기자!(네.) <질문> 다음주를 목표로 하는데 작업하기가 그때까지가 편한 모양이죠? <답변> 네, 오늘 오전에 인양을 위한 수중 탐색 작업이 이뤄졌는데요, 정조 시간대인 오후 1시와 오후 6시를 전후해 두 차례 진행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소형 크레인과 바지선도 닻을 내리고 바다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군과 민간인양업체는 물살이 약해지는 이번 주에 최대한 인양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날씨가 변수이긴 하겠지만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면 해저 지형과 쇠사슬을 연결할 함체 부위를 탐색하는 사전 작업은 모레쯤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질문> 구체적인 인양작업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네, 바로 오는 7일부터 일주일 동안이 조금, 그러니까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조수간만에 차가 적어지면 조류도 약해지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고 인양작업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살이 약한 조금이 시작되는 오는 7일부터 닷새 동안 함체를 묶는 준비작업을 마치고, 사리. 즉, 조수간만의 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는 13일전까지 인양을 마치겠다는 얘깁니다. 수심 18미터에 가라앉은 서해 훼리호의 선체를 묶는 데 이틀이 걸렸고, 28미터에 침몰한 참수리호 인양 준비작업에 나흘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수심 45미터 아래 가라앉은 천안함 함미 인양을 닷새만에 준비하는 것은 빠듯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때문에 지난 3일 인양작업 회의를 한 해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은 일단 다음주까지 함미를 인양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서해 훼리호나 참수리호보다는 천안함이 무겁고 무기도 있잖아요 좀 다르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인양작업은 군과 민간 구조업체 합동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무게만 천 2백 톤인데다 둘로 쪼개지기까지한 초계함을 인양하는 작업인 만큼, 대형 크레인과 바지선 등 웬만한 장비는 총동원된 상탭니다. 최대 2천 2백톤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삼아 2200호 외에 3천 6백 톤까지 인양이 가능한 대우 3600호의 투입도 결정됐습니다. 일단 이들 장비를 동원한 인양 작업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함체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부력으로 배를 떠오르게 하는 방식과 크레인으로 직접 끌어올리는 방식인데요. 직업 인양 방식의 첫 단계는 침몰된 배를 쇠사슬로 묶는 겁니다. 우선 물속의 잠수부들은 뒤집힌 배 밑으로 쇠사슬를 넣기 위해 압축공기와 고압의 물줄기로 해저에 구멍을 뚫습니다. 이렇게 만든 구멍을 통해 함미는 2가닥, 함수는 4가닥의 쇠사슬로 배를 휘감아, 대형 크레인에 연결하면 1차 인양준비는 끝납니다. 다음은 함체를 끌어올리는 단곈데, 일단 천안함을 수심 10미터 까지 끌어올린 다음, 크레인 줄을 조정해 반듯하게 뒤집어야 합니다. 이어 함체를 수면 위로 올리고 배 안에 차 있던 바닷물을 빼낸 뒤 미리 대기하고 있는 바지선 위에 옮기면 모든 인양작업은 완료 됩니다. <질문> 오늘도 백령도에 비가 왔던데 날씨가 큰 변수 아닙니까? <답변> 네, 천안함의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두 사례보다는 인양 작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실종자들이 함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군함이다 보니 미사일과 폭뢰와 같은 폭발물이 많이 실려있기 때문인데요, 혹시 모를 각종 무기들의 폭발이나 생존자 구조를 생각해 보면 더욱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인양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993년 침몰한 서해 훼리호를 인양하는데 17일, 지난 2002년 참수리호를 인양하는데도 역시 17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천안함의 함미의 무게는 100톤 급인 서해 훼리호나 참수리호의 다섯 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소한 앞서 인양된 두 척의 배보다는 인양에 시일이 더욱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2주 안에 인양하겠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합참은 인양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발을 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인양날짜는 가변 요소가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단정적으로 며칠이다 여기서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만약 다음주 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가 찾아와 인양까지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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