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신중해서 낭패 ‘적극적으로 때려’

입력 2010.04.06 (22:31) 수정 2010.04.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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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피해를 볼 때도 있다. 올해처럼 스트라이크 존 몸쪽과 바깥쪽이 공 반 개씩 넓어진 경우에 계속 참았다간 낭패를 본다.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희섭(31)이 대표적이다.



최희섭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인하대에서 조범현 감독의 지도로 특별 타격훈련을 치렀다.



전날까지 7경기에서 최희섭은 타율 0.143(28타수4안타)을 때리는 데 그쳤다. 31번의 타석에서 볼넷은 고작 2개를 얻었고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부터 최희섭은 호쾌한 타격 못지않게 유인구를 잘 고르는 '독수리 눈'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1번 타자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작년에도 볼넷과 몸 맞는 볼을 합친 4사구에서 103개를 얻어 전체 2위에 올라 선구안에서는 한국 최고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스트라이크 존이 바뀌면서 최희섭이 타석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평소처럼 신중하게 기다리다 서서 삼진을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최희섭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미는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코치는 "똑같은 거포라도 희섭이와 김상현(30)은 타격 스타일에서 정반대다. 희섭이가 유인구를 걸러낸 뒤 좋은 볼을 골라 때린다면 상현이는 나쁜 볼이라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하면 방망이를 내밀고 그러면서 안타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이를 공략하려면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오면 초구부터 무조건 돌린다는 공격적인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을 하고 때리는 것보다 동물적인 감각을 활용, 단순하게 볼만 보고 때리는 타법이 유용하다는 뜻이다.



코치진의 주문을 들은 덕분인지 최희섭은 이날 볼넷으로 걸어나간 5회를 제외하곤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초구, 2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것에 적응하기가 절대 쉽지 않았지만 최희섭은 8회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정우람의 3구째 직구를 밀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고 타격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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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희섭 신중해서 낭패 ‘적극적으로 때려’
    • 입력 2010-04-06 22:31:09
    • 수정2010-04-06 22:35:54
    연합뉴스
프로야구에서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피해를 볼 때도 있다. 올해처럼 스트라이크 존 몸쪽과 바깥쪽이 공 반 개씩 넓어진 경우에 계속 참았다간 낭패를 본다.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희섭(31)이 대표적이다.

최희섭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인하대에서 조범현 감독의 지도로 특별 타격훈련을 치렀다.

전날까지 7경기에서 최희섭은 타율 0.143(28타수4안타)을 때리는 데 그쳤다. 31번의 타석에서 볼넷은 고작 2개를 얻었고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부터 최희섭은 호쾌한 타격 못지않게 유인구를 잘 고르는 '독수리 눈'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1번 타자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작년에도 볼넷과 몸 맞는 볼을 합친 4사구에서 103개를 얻어 전체 2위에 올라 선구안에서는 한국 최고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스트라이크 존이 바뀌면서 최희섭이 타석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평소처럼 신중하게 기다리다 서서 삼진을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최희섭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미는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코치는 "똑같은 거포라도 희섭이와 김상현(30)은 타격 스타일에서 정반대다. 희섭이가 유인구를 걸러낸 뒤 좋은 볼을 골라 때린다면 상현이는 나쁜 볼이라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하면 방망이를 내밀고 그러면서 안타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이를 공략하려면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오면 초구부터 무조건 돌린다는 공격적인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을 하고 때리는 것보다 동물적인 감각을 활용, 단순하게 볼만 보고 때리는 타법이 유용하다는 뜻이다.

코치진의 주문을 들은 덕분인지 최희섭은 이날 볼넷으로 걸어나간 5회를 제외하곤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초구, 2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것에 적응하기가 절대 쉽지 않았지만 최희섭은 8회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정우람의 3구째 직구를 밀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고 타격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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