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도요타, 결함 없다더니…”

입력 2010.04.07 (07:01) 수정 2010.04.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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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해설위원]



지난 2월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에서 언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가속페달과 제동장치 결함을 방치한 결과 수십명이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 내에서도 도요타 자동차에 대한 비슷한 의혹과 문제가 제기되자 도요타측은 미국산 도요타에만 해당되는 것일 뿐 한국에서 공식 판매된 도요타는 일본산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요타측은 한국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수입한 미국산과 캐나다산 도요타 4백여대에 대해서만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이러던 도요타가 어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공식 판매한 일본산 도요타 만 2천여대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겁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일본산 도요타 자동차에서도 가속페달과 바닥매트 결함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특히 도요타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ES 350도 리콜 대상입니다.



결국 일본산 도요타는 아무 문제가 없다던 지난 2월의 입장을 도요타 스스로 뒤집은 겁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사장은 지난 2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머리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미국산 뿐 아니라 중국산 도요타에서도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한국이 수입한 일본산 도요타에서도 결함이 확인됐다면서 리콜과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어제 도요타에 대해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FBI까지 나서 수사한 결과 도요타측이 가속페달과 바닥매트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과징금 액수는 무려 1637만 달러.



우리 돈으로 185억원입니다.



지난 2004년 앞유리 와이퍼 결함과 관련해 제네럴 모터스에 부과했던 과징금의 16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도요타의 또 다른 결함에 대해선 별도의 과징금이 추가로 부과될 예정입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이렇게 엄청난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이유는 도요타가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겨왔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를 속이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한국에 판매한 자동차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고 강조하던 도요타.



하지만 두달만인 어제는 결함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우리 교통 당국은 리콜만 명령할 것이 아니라 도요타측이 이 사실을 이미 알고도 감춰왔는지 여부도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소비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처럼 그에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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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도요타, 결함 없다더니…”
    • 입력 2010-04-07 07:01:23
    • 수정2010-04-07 07:22:25
    뉴스광장 1부
[김시곤 해설위원]

지난 2월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에서 언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가속페달과 제동장치 결함을 방치한 결과 수십명이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 내에서도 도요타 자동차에 대한 비슷한 의혹과 문제가 제기되자 도요타측은 미국산 도요타에만 해당되는 것일 뿐 한국에서 공식 판매된 도요타는 일본산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요타측은 한국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수입한 미국산과 캐나다산 도요타 4백여대에 대해서만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이러던 도요타가 어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공식 판매한 일본산 도요타 만 2천여대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겁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일본산 도요타 자동차에서도 가속페달과 바닥매트 결함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특히 도요타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ES 350도 리콜 대상입니다.

결국 일본산 도요타는 아무 문제가 없다던 지난 2월의 입장을 도요타 스스로 뒤집은 겁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사장은 지난 2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머리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미국산 뿐 아니라 중국산 도요타에서도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한국이 수입한 일본산 도요타에서도 결함이 확인됐다면서 리콜과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어제 도요타에 대해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FBI까지 나서 수사한 결과 도요타측이 가속페달과 바닥매트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과징금 액수는 무려 1637만 달러.

우리 돈으로 185억원입니다.

지난 2004년 앞유리 와이퍼 결함과 관련해 제네럴 모터스에 부과했던 과징금의 16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도요타의 또 다른 결함에 대해선 별도의 과징금이 추가로 부과될 예정입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이렇게 엄청난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이유는 도요타가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겨왔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를 속이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한국에 판매한 자동차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고 강조하던 도요타.

하지만 두달만인 어제는 결함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우리 교통 당국은 리콜만 명령할 것이 아니라 도요타측이 이 사실을 이미 알고도 감춰왔는지 여부도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소비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처럼 그에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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