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키는 야구’, 철벽 불펜 정상화

입력 2010.04.07 (10:28) 수정 2010.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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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지키는 야구'가 본 궤도에 올랐다.

삼성은 6일 넥센과 홈경기에서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에 이어 권오준(6회)-권혁(7회)-정현욱(9회) 등 불펜의 기둥을 잇달아 투입, 7-3으로 이겼다.

계투 3인방이 실점없이 막은 게 최대 수확이었다. 3일 한화와 경기에서 나란히 2점씩을 헌납하고 혼쭐났던 권혁과 정현욱이 철벽투를 보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또 불펜의 '쌍권총'으로 불리는 권오준과 권혁이 지난달 30일 KIA와 경기 후 시즌 두 번째로 승리를 합작하면서 호흡을 맞춘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의 계투진은 질과 양, 경험에서 8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하고 2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사이드암 권오준과 시속 150㎞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포크볼로 무장한 '마당쇠' 정현욱, 왼손 강속구 투수 권혁, 제구력이 정교한 안지만 등 4명이 6~8회 차례로 등판, 상대 타선의 예봉을 꺾는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권혁과 정현욱이 컨디션 난조로 초반 저조하지만 권오준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 안지만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어깨 통증을 딛고 강속구를 회복한 오승환은 지키는 야구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3월27일 LG와 개막전에서 9회 2사 후 이진영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체면을 구겼던 오승환은 4일 한화와 경기에서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정예 요원들이 돌아오면서 삼성은 2005~2006년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했을 때처럼 선발 투수가 5~6회만 버티면 이후 짠물야구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4년 만에 정상 도전의 길이 열린 데는 멀리 내다본 선동열 감독의 계산 덕분이다.

지난해 중순 이미 구단과 5년 재계약에 합의해 팀 운영에 여유가 생긴 선 감독은 작년 9월 롯데와 한창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을 벌일 때 올해 이후를 생각해 정현욱과 권혁을 아꼈다.

결국 삼성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은 '12년'에서 끊겼지만 그보다 중요한 우승 토대를 만들면서 올해를 벼른 게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종훈 LG 감독은 "작년을 사실상 접고 올해를 준비한 선 감독의 작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고 김성근 SK 감독도 "삼성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투수진이 좋아 곧 치고 나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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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지키는 야구’, 철벽 불펜 정상화
    • 입력 2010-04-07 10:28:07
    • 수정2010-04-07 10:48:35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지키는 야구'가 본 궤도에 올랐다. 삼성은 6일 넥센과 홈경기에서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에 이어 권오준(6회)-권혁(7회)-정현욱(9회) 등 불펜의 기둥을 잇달아 투입, 7-3으로 이겼다. 계투 3인방이 실점없이 막은 게 최대 수확이었다. 3일 한화와 경기에서 나란히 2점씩을 헌납하고 혼쭐났던 권혁과 정현욱이 철벽투를 보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또 불펜의 '쌍권총'으로 불리는 권오준과 권혁이 지난달 30일 KIA와 경기 후 시즌 두 번째로 승리를 합작하면서 호흡을 맞춘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의 계투진은 질과 양, 경험에서 8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하고 2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사이드암 권오준과 시속 150㎞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포크볼로 무장한 '마당쇠' 정현욱, 왼손 강속구 투수 권혁, 제구력이 정교한 안지만 등 4명이 6~8회 차례로 등판, 상대 타선의 예봉을 꺾는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권혁과 정현욱이 컨디션 난조로 초반 저조하지만 권오준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 안지만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어깨 통증을 딛고 강속구를 회복한 오승환은 지키는 야구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3월27일 LG와 개막전에서 9회 2사 후 이진영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체면을 구겼던 오승환은 4일 한화와 경기에서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정예 요원들이 돌아오면서 삼성은 2005~2006년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했을 때처럼 선발 투수가 5~6회만 버티면 이후 짠물야구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4년 만에 정상 도전의 길이 열린 데는 멀리 내다본 선동열 감독의 계산 덕분이다. 지난해 중순 이미 구단과 5년 재계약에 합의해 팀 운영에 여유가 생긴 선 감독은 작년 9월 롯데와 한창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을 벌일 때 올해 이후를 생각해 정현욱과 권혁을 아꼈다. 결국 삼성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은 '12년'에서 끊겼지만 그보다 중요한 우승 토대를 만들면서 올해를 벼른 게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종훈 LG 감독은 "작년을 사실상 접고 올해를 준비한 선 감독의 작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고 김성근 SK 감독도 "삼성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투수진이 좋아 곧 치고 나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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