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위기의 물방망이 ‘잇단 번트 찬물’

입력 2010.04.07 (22:12) 수정 2010.04.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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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타선의 집단 슬럼프와 결정적인 순간 번트 실패로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서재응의 완급조절에 막히다 후반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3-5로 져 3연패를 당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4점을 얻는데 그쳐 득점력은 바닥에 떨어졌다.



이틀 연속 KIA에 무릎을 꿇은 건 뼈아팠다. 6일 박재상과 박정환이 찬스에서 번트를 대지 못한 데 이어 이날도 3-5이던 8회말 무사 1,2루에서 최정이 보내기 번트를 공중에 띄운 바람에 맥이 끊겼다.



4승4패로 승률 5할인데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타선 무기력증에 대한 내부의 판단은 심각하다.



열심히 방망이를 돌려도, 아예 훈련을 쉬어도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다.



김성근 SK 감독은 두산에 0-8로 패한 지난 4일에는 경기가 끝난 후 타자들을 불러 달빛 아래서 스윙 훈련을 시켰다.



휴식일인 5일에도 3시간 반 동안 타격 훈련을 지휘했고 6일에는 낮 12시 반부터 4시간 동안 배팅연습만 강도 높게 진행했다.



그래도 뾰족한 수가 안 보이자 7일에는 아예 타격 훈련은 접고 수비 훈련만 지시했다. 그물 수비로 점수를 안 주는 데 집중하고 힘을 아껴 실전에 쏟아붓자는 계산이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집단 부진도 아쉽지만 더 큰 문제는 해결사가 없다는 데 있다. 아킬레스 부상에서 돌아온 포수 박경완)이 초반 2경기 연속 쐐기타를 터뜨리는 등 득점을 주도했지만 4번보다는 하위타순이 어울린다.



민경삼 SK 단장은 "그간 타선의 중심 노릇을 해 온 박재홍(37)과 김재현(35)이 노쇠했고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진단했다.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외국인 거포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또 다른 SK 관계자도 "예전에는 2~3명이 부진에 빠져도 다른 2~3명이 계속 때려줘 토털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침체에 빠져 난감하다"고 분석했다.



민 단장은 "에이스 김광현도 팔꿈치 재활 중인 터라 4~5월 레이스가 어렵다고 보고 승률 5할에 초점을 맞췄지만 타선 침묵이 길어진다면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정근우, 박재상, 최정 등 세 명이 동시에 터져줘야 우리 팀 공격이 살아난다"며 셋의 활약에 따라 올해 SK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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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위기의 물방망이 ‘잇단 번트 찬물’
    • 입력 2010-04-07 22:12:43
    • 수정2010-04-07 22:15:55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타선의 집단 슬럼프와 결정적인 순간 번트 실패로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서재응의 완급조절에 막히다 후반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3-5로 져 3연패를 당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4점을 얻는데 그쳐 득점력은 바닥에 떨어졌다.

이틀 연속 KIA에 무릎을 꿇은 건 뼈아팠다. 6일 박재상과 박정환이 찬스에서 번트를 대지 못한 데 이어 이날도 3-5이던 8회말 무사 1,2루에서 최정이 보내기 번트를 공중에 띄운 바람에 맥이 끊겼다.

4승4패로 승률 5할인데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타선 무기력증에 대한 내부의 판단은 심각하다.

열심히 방망이를 돌려도, 아예 훈련을 쉬어도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다.

김성근 SK 감독은 두산에 0-8로 패한 지난 4일에는 경기가 끝난 후 타자들을 불러 달빛 아래서 스윙 훈련을 시켰다.

휴식일인 5일에도 3시간 반 동안 타격 훈련을 지휘했고 6일에는 낮 12시 반부터 4시간 동안 배팅연습만 강도 높게 진행했다.

그래도 뾰족한 수가 안 보이자 7일에는 아예 타격 훈련은 접고 수비 훈련만 지시했다. 그물 수비로 점수를 안 주는 데 집중하고 힘을 아껴 실전에 쏟아붓자는 계산이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집단 부진도 아쉽지만 더 큰 문제는 해결사가 없다는 데 있다. 아킬레스 부상에서 돌아온 포수 박경완)이 초반 2경기 연속 쐐기타를 터뜨리는 등 득점을 주도했지만 4번보다는 하위타순이 어울린다.

민경삼 SK 단장은 "그간 타선의 중심 노릇을 해 온 박재홍(37)과 김재현(35)이 노쇠했고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진단했다.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외국인 거포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또 다른 SK 관계자도 "예전에는 2~3명이 부진에 빠져도 다른 2~3명이 계속 때려줘 토털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침체에 빠져 난감하다"고 분석했다.

민 단장은 "에이스 김광현도 팔꿈치 재활 중인 터라 4~5월 레이스가 어렵다고 보고 승률 5할에 초점을 맞췄지만 타선 침묵이 길어진다면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정근우, 박재상, 최정 등 세 명이 동시에 터져줘야 우리 팀 공격이 살아난다"며 셋의 활약에 따라 올해 SK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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