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환매, 펀드런 ‘비상’

입력 2010.04.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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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피가 천7백 선을 넘어서면서 이제 본전을 찾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펀드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펀드 판매 창구에는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되팔겠다는 사람들 뿐입니다.

코스피가 천7백 선을 넘어서자 한때 반토막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본전 찾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녹취> 펀드 환매 투자자 : "손해보고 뺄 순 없으니까 기다리다가 이제 조금 그런 것들이 만회가 되면서 빼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이달 들어 나흘 동안에만 이렇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무려 1조 4천억 원...

마치 둑이 터지듯 하루 유출액 규모가 순식간에 5천억 원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절반 이상이 코스피 1700 이상에서 설정됐기 때문에 이런 환매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펀드 대량 환매가 결국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뿐아니라, 환매자금이 재투자되지 않고 시중에 대기성 자금으로 떠돌면서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환매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기관도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어, 홀로 남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철배(금융투자협회 본부장보) : "외국의 투자자들에 비해서 투자기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보완이 필요."

증시 전문가들은 성급히 펀드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향후 경기 전망과 회복세를 잘 따져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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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환매, 펀드런 ‘비상’
    • 입력 2010-04-08 0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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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피가 천7백 선을 넘어서면서 이제 본전을 찾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펀드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펀드 판매 창구에는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되팔겠다는 사람들 뿐입니다. 코스피가 천7백 선을 넘어서자 한때 반토막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본전 찾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녹취> 펀드 환매 투자자 : "손해보고 뺄 순 없으니까 기다리다가 이제 조금 그런 것들이 만회가 되면서 빼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이달 들어 나흘 동안에만 이렇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무려 1조 4천억 원... 마치 둑이 터지듯 하루 유출액 규모가 순식간에 5천억 원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절반 이상이 코스피 1700 이상에서 설정됐기 때문에 이런 환매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펀드 대량 환매가 결국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뿐아니라, 환매자금이 재투자되지 않고 시중에 대기성 자금으로 떠돌면서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환매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기관도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어, 홀로 남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철배(금융투자협회 본부장보) : "외국의 투자자들에 비해서 투자기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보완이 필요." 증시 전문가들은 성급히 펀드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향후 경기 전망과 회복세를 잘 따져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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