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냉·온탕’ 피칭, 불안한 뒷문

입력 2010.04.09 (10:32) 수정 2010.04.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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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털고 돌아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28)이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마운드에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은 8일 넥센과 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후속 타자 이숭용만 잡아내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공을 던질 때 주자가 동시에 도루를 시도했고 3루 주자 황재균은 홈을 밟았다. 위기에도 평상심을 유지한다고 해서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오승환이지만 다소 흔들린 듯한 모습이었다.

이어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져 이숭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다음 타자 강정호와 상대하다가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불을 끄려고 등판했다가 오히려 불을 지르고 만 것.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LG와 개막경기에서도 5-4로 앞선 9회 이진영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8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이 두 경기를 뺀 다른 경기에서는 결점 없이 던지며 임무를 잘 소화했다.

3일 한화와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던지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4일 한화 경기, 7일 넥센 경기에서는 각각 1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4, 7일 경기에서는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꼼짝 못하게 했다. 4일 경기와 7일 경기에서 각각 4타자, 3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오승환은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 나서 "몸이 아프지 않아서 좋다. 시즌 초임에도 컨디션이 괜찮다. 직구의 위력이 3~4년 전과 비슷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등 '극과 극'의 피칭을 보인 셈이다.

오승환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는 점은 이번 시즌 '지키는 야구'를 내세운 삼성 마운드에도 부담이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 등 불펜진의 위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마무리에서 생각지 못한 허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아직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구위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있고 8일 경기에 홈런을 맞은 것도 전날 공을 20개나 던진 탓에 실투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오승환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믿는다"라며 "구위나 컨디션 등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2006~2008년 연속으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삼성 뒷문을 굳게 지켰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어깨 통증 탓에 데뷔 후 가장 적은 35경기에 출장하면서 2승 2패 19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고 이번 시즌 완벽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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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냉·온탕’ 피칭, 불안한 뒷문
    • 입력 2010-04-09 10:32:53
    • 수정2010-04-09 10:38:06
    연합뉴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28)이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마운드에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은 8일 넥센과 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후속 타자 이숭용만 잡아내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공을 던질 때 주자가 동시에 도루를 시도했고 3루 주자 황재균은 홈을 밟았다. 위기에도 평상심을 유지한다고 해서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오승환이지만 다소 흔들린 듯한 모습이었다. 이어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져 이숭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다음 타자 강정호와 상대하다가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불을 끄려고 등판했다가 오히려 불을 지르고 만 것.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LG와 개막경기에서도 5-4로 앞선 9회 이진영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8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이 두 경기를 뺀 다른 경기에서는 결점 없이 던지며 임무를 잘 소화했다. 3일 한화와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던지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4일 한화 경기, 7일 넥센 경기에서는 각각 1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4, 7일 경기에서는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꼼짝 못하게 했다. 4일 경기와 7일 경기에서 각각 4타자, 3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오승환은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 나서 "몸이 아프지 않아서 좋다. 시즌 초임에도 컨디션이 괜찮다. 직구의 위력이 3~4년 전과 비슷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등 '극과 극'의 피칭을 보인 셈이다. 오승환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는 점은 이번 시즌 '지키는 야구'를 내세운 삼성 마운드에도 부담이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 등 불펜진의 위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마무리에서 생각지 못한 허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아직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구위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있고 8일 경기에 홈런을 맞은 것도 전날 공을 20개나 던진 탓에 실투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오승환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믿는다"라며 "구위나 컨디션 등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2006~2008년 연속으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삼성 뒷문을 굳게 지켰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어깨 통증 탓에 데뷔 후 가장 적은 35경기에 출장하면서 2승 2패 19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고 이번 시즌 완벽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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