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쇼트 대표선발 ‘전전긍긍’

입력 2010.04.09 (13:51) 수정 2010.04.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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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과 24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2010-2011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앞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머리가 아프다.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작년 4월 대표선발전이 '국제대회 메달 나눠먹기'를 노린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번 선발전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리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상 파악과 관계자 징계 등 감사 사후 조치를 대표선발전 이후로 미뤄놓은 빙상연맹은 일단 선발전을 무사히 치르는 게 당면 과제이다.

만약 이번 선발전에서도 '짬짜미' 의혹이 불거지면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은 나락으로 추락한다.

선수들이나 코치들도 이번 선발전에서는 몸을 사리겠지만 그렇다고 빙상연맹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선수들이 짜고 벌이는 '팀플레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연맹의 고민이 있다.

연맹 관계자는 "솔직히 오픈 레이스(자기 레인 없이 치러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짬짜미를 잡아내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대회 전에 코치와 선수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해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선수들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심판들이 더욱 강력하게 팀플레이를 잡아내야 한다"고도 했지만 대표선발전을 맡아 치르는 심판 5명은 모두 외국인이라서 이마저 쉽지 않다.

외국인 심판들은 복잡한 학연과 사제 관계로 얽혀있는 선수들의 '계보'를 알 길이 없어 '팀플레이'를 잡아낼 수 없다고 한다.

빙상연맹은 대표선발전을 촬영한 비디오의 사후 판독을 통해 의심이 가는 선수들을 가려낸다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또 다른 시비거리를 낳을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선수, 선수 부모, 코치 등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지 몰라 빙상연맹은 이래저래 좌불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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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상연맹, 쇼트 대표선발 ‘전전긍긍’
    • 입력 2010-04-09 13:51:35
    • 수정2010-04-09 13:54:45
    연합뉴스
오는 23일과 24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2010-2011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앞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머리가 아프다.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작년 4월 대표선발전이 '국제대회 메달 나눠먹기'를 노린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번 선발전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리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상 파악과 관계자 징계 등 감사 사후 조치를 대표선발전 이후로 미뤄놓은 빙상연맹은 일단 선발전을 무사히 치르는 게 당면 과제이다. 만약 이번 선발전에서도 '짬짜미' 의혹이 불거지면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은 나락으로 추락한다. 선수들이나 코치들도 이번 선발전에서는 몸을 사리겠지만 그렇다고 빙상연맹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선수들이 짜고 벌이는 '팀플레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연맹의 고민이 있다. 연맹 관계자는 "솔직히 오픈 레이스(자기 레인 없이 치러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짬짜미를 잡아내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대회 전에 코치와 선수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해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선수들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심판들이 더욱 강력하게 팀플레이를 잡아내야 한다"고도 했지만 대표선발전을 맡아 치르는 심판 5명은 모두 외국인이라서 이마저 쉽지 않다. 외국인 심판들은 복잡한 학연과 사제 관계로 얽혀있는 선수들의 '계보'를 알 길이 없어 '팀플레이'를 잡아낼 수 없다고 한다. 빙상연맹은 대표선발전을 촬영한 비디오의 사후 판독을 통해 의심이 가는 선수들을 가려낸다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또 다른 시비거리를 낳을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선수, 선수 부모, 코치 등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지 몰라 빙상연맹은 이래저래 좌불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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