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형제의 ‘워낭소리’

입력 2010.04.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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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워낭소리'처럼 소와 진한 우정을 나누는 팔순의 '형제'가 있습니다.

와룡이, 누렁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종실마을.

정재봉 할아버지의 첫 일과는 황소 누렁이에게 아침 여물을 주는 일입니다.

잠시 뒤, 형님 정봉원 할아버지가 집을 찾아옵니다.

<녹취> "형님, 오시니껴."

<녹취> "밭갈고, 논갈고..."

<녹취> "(아직은)이르다고요."

여느 때처럼 농삿일을 상의한 두 형제.

함께 밭갈이 채비를 합니다.

형님네 황소 와룡이도 쟁기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형과 동생, 와룡이와 누렁이, 이 네 식구는 얼어붙은 밭을 한참 동안 갈았습니다.

<녹취>정봉원(85) : "허리 아파 이제 못 하겠다."

<녹취>정재봉(82) : "경운기도 못 몰지. 그러니까 할 수 없지.

장에 내다팔 곡식을 서둘러 싣습니다.

수레를 끄는 건 바로 누렁이, 경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형제는 무슨 일이든 누렁이 함께 하는 데 익숙합니다.

<녹취>정재봉(82) : "시간이 많이 걸려. 세월이 없어."

<녹취>정봉원(85) :"그래도 농사짓는덴 이게 나아요."

두 황소도 이제 스무살, 사람으로 치면 무려 백살 정도입니다.

평생을 함께 한 사람과 소들의 교감, 때로는 삶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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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 형제의 ‘워낭소리’
    • 입력 2010-04-09 22:02:12
    뉴스 9
<앵커 멘트> 영화 '워낭소리'처럼 소와 진한 우정을 나누는 팔순의 '형제'가 있습니다. 와룡이, 누렁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종실마을. 정재봉 할아버지의 첫 일과는 황소 누렁이에게 아침 여물을 주는 일입니다. 잠시 뒤, 형님 정봉원 할아버지가 집을 찾아옵니다. <녹취> "형님, 오시니껴." <녹취> "밭갈고, 논갈고..." <녹취> "(아직은)이르다고요." 여느 때처럼 농삿일을 상의한 두 형제. 함께 밭갈이 채비를 합니다. 형님네 황소 와룡이도 쟁기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형과 동생, 와룡이와 누렁이, 이 네 식구는 얼어붙은 밭을 한참 동안 갈았습니다. <녹취>정봉원(85) : "허리 아파 이제 못 하겠다." <녹취>정재봉(82) : "경운기도 못 몰지. 그러니까 할 수 없지. 장에 내다팔 곡식을 서둘러 싣습니다. 수레를 끄는 건 바로 누렁이, 경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형제는 무슨 일이든 누렁이 함께 하는 데 익숙합니다. <녹취>정재봉(82) : "시간이 많이 걸려. 세월이 없어." <녹취>정봉원(85) :"그래도 농사짓는덴 이게 나아요." 두 황소도 이제 스무살, 사람으로 치면 무려 백살 정도입니다. 평생을 함께 한 사람과 소들의 교감, 때로는 삶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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