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정성룡 선방 경쟁 ‘수비로 희비’

입력 2010.04.09 (22:33) 수정 2010.04.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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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키퍼는 실점만 부각되지만 수비수들이 잘해줘야 선방도 가능합니다"



이운재(37.수원)는 수비수들의 흐트러진 조직력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했고, ’띠동갑’ 후배 정성룡(25.성남)은 든든한 수비벽에 웃음을 지었다.



9일 오후 수원과 성남의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긴장감이 흘렀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인 수원과 성남의 맞대결이라는 관심거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자리를 경쟁하는 ’베테랑’ 이운재와 ’넘버 2’ 정성룡의 자존심 경쟁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결론적으로 2-1 승리를 거둔 성남의 정성룡이 이운재를 앞선 셈.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골키퍼만큼은 승자도 패자도 없을 만큼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운재는 전반 3분 몰리나의 오버헤드킥을 가볍게 잡아냈고,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날아온 라돈치치의 강력한 중거리포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또 전반 29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펀칭으로 쳐내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정성룡 역시 전반 2분 서동현의 헤딩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후반 34분 서동현의 슛을 제대로 막았다. 또 연이어 날아온 김대의의 로빙슛도 190㎝의 큰 키를 앞세워 손끝으로 잡아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진은 너무나 흔들렸고, 전반 8분과 전반 23분 조재철에게 단독 기회를 허용하며 2골을 내줬다. 이운재로서도 손을 쓰기 힘든 실점이었다.



정성룡의 실점 역시 반칙에 가까운 상황에서 나왔다. 정성룡과 하태균이 볼을 다투다 함께 넘어진 상태에서 하태균이 정성룡이 잡고 있던 볼을 쳐내 골을 만들어 낸 것. 반칙을 불었어도 될만한 순간이었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을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현태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이운재와 정성룡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며 "골키퍼는 수비수들이 잘해줘야 선방을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이날 이운재의 경기력을 묻자 "지난 4일 3실점 했던 서울과 경기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서울전 때는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오늘은 몇 차례 보기 좋은 선방도 나오면서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정성룡에 대해서도 "성남의 수비가 좋았다. 실점 상황은 좀 애매했다. 공격수의 반칙성이 짙었다"라며 "경기 막판에는 뛰어난 순발력과 장신을 활용한 방어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김 코치는 그러나 최근 이운재의 경기력에 쏟아진 비난 여론에 대해 "이운재를 너무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정성룡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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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재-정성룡 선방 경쟁 ‘수비로 희비’
    • 입력 2010-04-09 22:33:14
    • 수정2010-04-09 22:36:04
    연합뉴스
 "골키퍼는 실점만 부각되지만 수비수들이 잘해줘야 선방도 가능합니다"

이운재(37.수원)는 수비수들의 흐트러진 조직력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했고, ’띠동갑’ 후배 정성룡(25.성남)은 든든한 수비벽에 웃음을 지었다.

9일 오후 수원과 성남의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긴장감이 흘렀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인 수원과 성남의 맞대결이라는 관심거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자리를 경쟁하는 ’베테랑’ 이운재와 ’넘버 2’ 정성룡의 자존심 경쟁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결론적으로 2-1 승리를 거둔 성남의 정성룡이 이운재를 앞선 셈.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골키퍼만큼은 승자도 패자도 없을 만큼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운재는 전반 3분 몰리나의 오버헤드킥을 가볍게 잡아냈고,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날아온 라돈치치의 강력한 중거리포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또 전반 29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펀칭으로 쳐내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정성룡 역시 전반 2분 서동현의 헤딩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후반 34분 서동현의 슛을 제대로 막았다. 또 연이어 날아온 김대의의 로빙슛도 190㎝의 큰 키를 앞세워 손끝으로 잡아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진은 너무나 흔들렸고, 전반 8분과 전반 23분 조재철에게 단독 기회를 허용하며 2골을 내줬다. 이운재로서도 손을 쓰기 힘든 실점이었다.

정성룡의 실점 역시 반칙에 가까운 상황에서 나왔다. 정성룡과 하태균이 볼을 다투다 함께 넘어진 상태에서 하태균이 정성룡이 잡고 있던 볼을 쳐내 골을 만들어 낸 것. 반칙을 불었어도 될만한 순간이었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을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현태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이운재와 정성룡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며 "골키퍼는 수비수들이 잘해줘야 선방을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이날 이운재의 경기력을 묻자 "지난 4일 3실점 했던 서울과 경기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서울전 때는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오늘은 몇 차례 보기 좋은 선방도 나오면서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정성룡에 대해서도 "성남의 수비가 좋았다. 실점 상황은 좀 애매했다. 공격수의 반칙성이 짙었다"라며 "경기 막판에는 뛰어난 순발력과 장신을 활용한 방어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김 코치는 그러나 최근 이운재의 경기력에 쏟아진 비난 여론에 대해 "이운재를 너무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정성룡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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