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무승부 ‘첫판부터 대접전’

입력 2010.04.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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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연고로 한지붕 아래에서 사는 두산과 LG는 만나기만 하면 피 튀기는 접전을 펼친다.



객관적인 팀 전력은 별개 문제다. 경기에서는 늘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12회까지 7-7로 치열하게 난타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승부는 다른 경기보다 더욱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2군 감독을 맡았던 박종훈 LG 감독이 ’친정’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김경문 두산 감독을 찾아가 환담을 나눈 박 감독은 "선수 시절 다른 팀과 달리 LG를 만나면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마음이 아주 큰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다들 잘 아는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라이벌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또 LG는 선수들의 ’인터넷 항명’ 사태로 말미암아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영원한 라이벌’을 만나게 돼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었다.



1회부터 양팀은 장군멍군 공방을 펼쳤다. 1회초 LG 이병규가 2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하자 이에 질세라 두산은 공수교대 후 곧바로 최준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2점을 뽑았고 4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나는 듯했다.



그러자 두산이 작심하고 다시 반격에 나서 LG의 발목을 잡았다. 6회 4점을 뽑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돌아선 7회초 2점을 얻어 다시 뒤집었고 두산도 공수교대 후 무사 1, 2루 기회를 잘 살려 7-7 동점을 만들며 오기를 불살랐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가 계속된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두 팀은 1990년 LG가 창단했을 때부터 양보 없는 승부를 이어왔다. 통산 전적에서는 두산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188승9무17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2000년까지는 LG가 108승6무87패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분위기는 뒤집혔고 두산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01승2무64패로 앞섰다.



와중에 지난해 상대 전적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팀 성적은 좋았지만 LG에는 6승13패로 쩔쩔매는 등 두 팀은 미묘한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연장 혈전을 치른 두 팀이 올해는 어떤 드라마를 빚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경기에는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1만8천12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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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LG 무승부 ‘첫판부터 대접전’
    • 입력 2010-04-09 23:08:40
    연합뉴스
서울을 연고로 한지붕 아래에서 사는 두산과 LG는 만나기만 하면 피 튀기는 접전을 펼친다.

객관적인 팀 전력은 별개 문제다. 경기에서는 늘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12회까지 7-7로 치열하게 난타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승부는 다른 경기보다 더욱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2군 감독을 맡았던 박종훈 LG 감독이 ’친정’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김경문 두산 감독을 찾아가 환담을 나눈 박 감독은 "선수 시절 다른 팀과 달리 LG를 만나면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마음이 아주 큰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다들 잘 아는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라이벌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또 LG는 선수들의 ’인터넷 항명’ 사태로 말미암아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영원한 라이벌’을 만나게 돼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었다.

1회부터 양팀은 장군멍군 공방을 펼쳤다. 1회초 LG 이병규가 2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하자 이에 질세라 두산은 공수교대 후 곧바로 최준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2점을 뽑았고 4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나는 듯했다.

그러자 두산이 작심하고 다시 반격에 나서 LG의 발목을 잡았다. 6회 4점을 뽑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돌아선 7회초 2점을 얻어 다시 뒤집었고 두산도 공수교대 후 무사 1, 2루 기회를 잘 살려 7-7 동점을 만들며 오기를 불살랐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가 계속된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두 팀은 1990년 LG가 창단했을 때부터 양보 없는 승부를 이어왔다. 통산 전적에서는 두산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188승9무17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2000년까지는 LG가 108승6무87패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분위기는 뒤집혔고 두산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01승2무64패로 앞섰다.

와중에 지난해 상대 전적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팀 성적은 좋았지만 LG에는 6승13패로 쩔쩔매는 등 두 팀은 미묘한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연장 혈전을 치른 두 팀이 올해는 어떤 드라마를 빚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경기에는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1만8천12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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