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각국 지도자 항공참사 대부분 ‘단순사고’

입력 2010.04.11 (07:36) 수정 2010.04.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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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10일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역대 각국 지도자가 탑승한 항공 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항공기 추락으로 대통령이나 부통령, 총리 등 각국 지도자가 숨진 사례는 모두 14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치.군사적인 대결 구도 속에 일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기상악화 등에 따른 단순 사고가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005년 8월 존 가랑 수단 부통령의 헬기 추락사고를 들 수 있다.

당시 수단 평화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그는 수단과 우간다 국경 상공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이후 수단 수도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130여명이 숨지고 죽음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동안 정치적 불안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단순 사고로 결론이 났다.

2004년 2월에는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 등 9명을 태운 소형 비행기가 보스니아 남부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국제투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타르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악천후가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4년 4월에는 르완다의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후투족 출신인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은 탄자니아에서 반군과 평화협상을 마친 뒤 중재자인 시프리엥 은타리아미라 부룬디 대통령과 귀국하다 함께 변을 당했다.

다수인 후투족은 이를 빌미로 소수 투치족을 상대로 무려 80만명이 넘는 무차별적인 대학살을 자행했다.

르완다 대학살 진상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항공기를 격추한 세력은 투치족 반군과의 권력분점에 반대하는 후투족 강경세력들이 주도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1988년 8월에는 젠 무하마드 지아 울 하크 파키스탄 대통령이 탄 공군 수송기가 이륙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1986년 10월에는 사모라 마셸 모잠비크 대통령이 탄 항공기가 수도 마푸투에 착륙하려다 추락했다.

마셸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 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남아공 백인정권이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악천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2년 5월에는 제이미 롤도스 아퀴레라 에콰도로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추락했고, 1977년 1월에는 제말 비제딕 유고슬라비아 총리가 탄 비행기가 눈보라 속에 산에 떨어졌다.

1966년 4월에는 압둘 살람 아리프 이라크 대통령이 탄 헬기가 번개에 맞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고, 1936년 12월에는 아브드 린드만 스웨덴 총리가 탄 비행기가 짙은 안개 속에 이륙했다가 런던 남부 크로이돈에 떨어져 사망했다.

이밖에 다그 하마스콜드 유엔 사무총장이 탄 항공기는 1961년 9월 잠비아 정글에 추락했고, 바르텔레미 보칸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대통령은 1959년 3월 수도인 방기 상공에서 항공기 폭발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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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각국 지도자 항공참사 대부분 ‘단순사고’
    • 입력 2010-04-11 07:36:51
    • 수정2010-04-11 08:16:17
    연합뉴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10일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역대 각국 지도자가 탑승한 항공 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항공기 추락으로 대통령이나 부통령, 총리 등 각국 지도자가 숨진 사례는 모두 14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치.군사적인 대결 구도 속에 일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기상악화 등에 따른 단순 사고가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005년 8월 존 가랑 수단 부통령의 헬기 추락사고를 들 수 있다. 당시 수단 평화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그는 수단과 우간다 국경 상공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이후 수단 수도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130여명이 숨지고 죽음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동안 정치적 불안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단순 사고로 결론이 났다. 2004년 2월에는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 등 9명을 태운 소형 비행기가 보스니아 남부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국제투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타르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악천후가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4년 4월에는 르완다의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후투족 출신인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은 탄자니아에서 반군과 평화협상을 마친 뒤 중재자인 시프리엥 은타리아미라 부룬디 대통령과 귀국하다 함께 변을 당했다. 다수인 후투족은 이를 빌미로 소수 투치족을 상대로 무려 80만명이 넘는 무차별적인 대학살을 자행했다. 르완다 대학살 진상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항공기를 격추한 세력은 투치족 반군과의 권력분점에 반대하는 후투족 강경세력들이 주도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1988년 8월에는 젠 무하마드 지아 울 하크 파키스탄 대통령이 탄 공군 수송기가 이륙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1986년 10월에는 사모라 마셸 모잠비크 대통령이 탄 항공기가 수도 마푸투에 착륙하려다 추락했다. 마셸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 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남아공 백인정권이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악천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2년 5월에는 제이미 롤도스 아퀴레라 에콰도로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추락했고, 1977년 1월에는 제말 비제딕 유고슬라비아 총리가 탄 비행기가 눈보라 속에 산에 떨어졌다. 1966년 4월에는 압둘 살람 아리프 이라크 대통령이 탄 헬기가 번개에 맞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고, 1936년 12월에는 아브드 린드만 스웨덴 총리가 탄 비행기가 짙은 안개 속에 이륙했다가 런던 남부 크로이돈에 떨어져 사망했다. 이밖에 다그 하마스콜드 유엔 사무총장이 탄 항공기는 1961년 9월 잠비아 정글에 추락했고, 바르텔레미 보칸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대통령은 1959년 3월 수도인 방기 상공에서 항공기 폭발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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