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팔순 노인과 늙은 황소의 진한 교감을 그렸던 영화 '워낭소리' 기억하시나요.
꼭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소와 함께 살아가는 老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안동 학가산 자락의 종실마을.
정재봉 할아버지의 첫 일과는 황소 누렁이에게 아침 여물을 주는 일입니다.
한숨을 돌리는 사이, 3살 터울의 형님 정봉원 할아버지가 들렀습니다.
<녹취>"형님, 오시니껴. 어서 오소. (밭갈고, 논갈고...) (아직은)이르다고요."
여느 때처럼 농삿일을 상의한 두 형제는...
<현장음>"나온나, 나온나."
함께 누렁이의 등에 멍에와 길마를 얹습니다.
형님네 황소 와룡이도 쟁기를 끌고 나왔습니다.
<현장음>동생:"이랴...가자"
형과 동생, 와룡이와 누렁이, 네 식구는 얼어붙은 밭을 한참 동안 갈았습니다.
<녹취>형:"허리 아파 못 하겠다."
<인터뷰>정재봉(82/동생):"경운기도 못 몰지.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소를 언제든지 먹여야 되요."
<현장음>"자자...늦어. 장꾼 다 가면 클나네."
장에 내다팔 곡식을 서둘러 싣습니다.
수레를 끄는 건 바로 누렁이입니다.
경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老형제는 괘념치 않습니다.
<인터뷰>정봉원(85)·정재봉(82):"시간이 많이 걸려. 세월이 없어." "그래도 농사짓는덴 이게 나아요."
두 황소는 스무살, 사람으로 치면 무려 백살 가량입니다.
그 세월 덕에 외양간도 제 발로 찾을 정도입니다.
제2의 워낭소리라는 별명처럼 두 형제와 황소의 교감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습니다.
<현장음>"와룡아, 내 말 잘 들으래이."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팔순 노인과 늙은 황소의 진한 교감을 그렸던 영화 '워낭소리' 기억하시나요.
꼭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소와 함께 살아가는 老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안동 학가산 자락의 종실마을.
정재봉 할아버지의 첫 일과는 황소 누렁이에게 아침 여물을 주는 일입니다.
한숨을 돌리는 사이, 3살 터울의 형님 정봉원 할아버지가 들렀습니다.
<녹취>"형님, 오시니껴. 어서 오소. (밭갈고, 논갈고...) (아직은)이르다고요."
여느 때처럼 농삿일을 상의한 두 형제는...
<현장음>"나온나, 나온나."
함께 누렁이의 등에 멍에와 길마를 얹습니다.
형님네 황소 와룡이도 쟁기를 끌고 나왔습니다.
<현장음>동생:"이랴...가자"
형과 동생, 와룡이와 누렁이, 네 식구는 얼어붙은 밭을 한참 동안 갈았습니다.
<녹취>형:"허리 아파 못 하겠다."
<인터뷰>정재봉(82/동생):"경운기도 못 몰지.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소를 언제든지 먹여야 되요."
<현장음>"자자...늦어. 장꾼 다 가면 클나네."
장에 내다팔 곡식을 서둘러 싣습니다.
수레를 끄는 건 바로 누렁이입니다.
경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老형제는 괘념치 않습니다.
<인터뷰>정봉원(85)·정재봉(82):"시간이 많이 걸려. 세월이 없어." "그래도 농사짓는덴 이게 나아요."
두 황소는 스무살, 사람으로 치면 무려 백살 가량입니다.
그 세월 덕에 외양간도 제 발로 찾을 정도입니다.
제2의 워낭소리라는 별명처럼 두 형제와 황소의 교감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습니다.
<현장음>"와룡아, 내 말 잘 들으래이."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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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워낭소리’ 형제!
-
- 입력 2010-04-11 07:38:35
<앵커 멘트>
팔순 노인과 늙은 황소의 진한 교감을 그렸던 영화 '워낭소리' 기억하시나요.
꼭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소와 함께 살아가는 老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안동 학가산 자락의 종실마을.
정재봉 할아버지의 첫 일과는 황소 누렁이에게 아침 여물을 주는 일입니다.
한숨을 돌리는 사이, 3살 터울의 형님 정봉원 할아버지가 들렀습니다.
<녹취>"형님, 오시니껴. 어서 오소. (밭갈고, 논갈고...) (아직은)이르다고요."
여느 때처럼 농삿일을 상의한 두 형제는...
<현장음>"나온나, 나온나."
함께 누렁이의 등에 멍에와 길마를 얹습니다.
형님네 황소 와룡이도 쟁기를 끌고 나왔습니다.
<현장음>동생:"이랴...가자"
형과 동생, 와룡이와 누렁이, 네 식구는 얼어붙은 밭을 한참 동안 갈았습니다.
<녹취>형:"허리 아파 못 하겠다."
<인터뷰>정재봉(82/동생):"경운기도 못 몰지.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소를 언제든지 먹여야 되요."
<현장음>"자자...늦어. 장꾼 다 가면 클나네."
장에 내다팔 곡식을 서둘러 싣습니다.
수레를 끄는 건 바로 누렁이입니다.
경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老형제는 괘념치 않습니다.
<인터뷰>정봉원(85)·정재봉(82):"시간이 많이 걸려. 세월이 없어." "그래도 농사짓는덴 이게 나아요."
두 황소는 스무살, 사람으로 치면 무려 백살 가량입니다.
그 세월 덕에 외양간도 제 발로 찾을 정도입니다.
제2의 워낭소리라는 별명처럼 두 형제와 황소의 교감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습니다.
<현장음>"와룡아, 내 말 잘 들으래이."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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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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