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KCC 넘어 ‘3년만 통합우승’

입력 2010.04.11 (16:51) 수정 2010.04.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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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전주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년 만에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모비스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브라이언 던스톤(37점.13리바운드)과 양동근(19점.3점슛 3개.6어시스트), 함지훈(15점.6리바운드.9어시스트)의 활약으로 KCC를 97-59로 대파했다.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지난 2006-2007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신인 기아 시절이던 원년(1997년)을 포함하면 세 차례 통합우승이다.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서울 삼성과 부산 KT를 제치고 챔프전에 진출한 KCC는 역대 두 번째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모비스의 함지훈에게 돌아갔다. 함지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69표 중 63표를 쓸어담아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는 함지훈은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프전 최고의 선수로 뽑혀 MVP 2관왕 기쁨을 누렸다.



이날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려는 모비스와 이틀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가려는 KCC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박자 빠른 농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KCC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민완 가드 양동근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모비스는 1쿼터 5분여까지 KCC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어두고 던스턴의 골밑슛과 박종천의 외곽포, 양동근의 턴오버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10-0을 만들어 기선을 잡았다.



KCC는 추승균이 자유투로 1점을 뽑을 때까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외곽포도 잇달아 림을 벗어나는 등 슛 난조에 시달렸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1쿼터 중반 김효범이 3점포 두 방을 잇달아 림에 꽂아 순식간에 16-1로 달아났다.



허재 KCC 감독은 벤치를 지키던 최장신(221㎝) 센터 하승진을 긴급 투입했으나 한 번 달아오른 모비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모비스는 1쿼터 막판 함지훈의 골밑슛과 김효범의 미들슛까지 더해 1쿼터를 28-7, 21점차로 마쳤다.



"(5차전에서)하승진에게 4점을 줬는데 하승진이 나왔을 때 우리가 더 많이 넣었다"며 하승진 기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KCC가 기대했던 `하승진 효과’는 반감됐다.



모비스의 던스톤은 테렌스 레더와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슈터 김효범은 화끈한 외곽포 지원으로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KCC는 모비스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하자 2쿼터 들어 아이반 존슨이 외곽으로 돌아 나와 3점슛 2개를 림에 꽂으며 13-33으로 뒤쫓았다.



하지만 모비스의 양동근이 곧바로 시원한 3점포로 응수했고 양동근은 2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도 다시 3점슛 라인 밖에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는 슛을 성공시켜 점수를 41-17로 벌렸다.



이날 1만3천203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홈팀 모비스 팬들의 응원 함성이 더욱 커졌고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모비스는 2쿼터 막판 전태풍에게 3점포 한 방을 얻어맞았지만 던스턴이 레더를 앞에 두고 보란 듯이 통쾌한 덩크슛 2개를 림에 꽂으며 53-24, 무려 29점차로 간격을 벌렸다.



전반을 53-28로 끝낸 모비스는 3쿼터에도 던스톤이 9점, 함지훈과 박종천이 각각 6점을 사냥하며 강하게 밀어붙여 80-48로 쿼터를 마쳐 승부를 갈랐다.



KCC는 4쿼터 들어 전태풍이 코트를 누비며 거센 반격을 펼쳤으나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줄곧 3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킨 끝에 KCC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내 마침내 황금빛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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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11 16:51:46
    • 수정2010-04-11 20:06:38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전주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년 만에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모비스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브라이언 던스톤(37점.13리바운드)과 양동근(19점.3점슛 3개.6어시스트), 함지훈(15점.6리바운드.9어시스트)의 활약으로 KCC를 97-59로 대파했다.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지난 2006-2007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신인 기아 시절이던 원년(1997년)을 포함하면 세 차례 통합우승이다.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서울 삼성과 부산 KT를 제치고 챔프전에 진출한 KCC는 역대 두 번째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모비스의 함지훈에게 돌아갔다. 함지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69표 중 63표를 쓸어담아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는 함지훈은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프전 최고의 선수로 뽑혀 MVP 2관왕 기쁨을 누렸다.

이날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려는 모비스와 이틀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가려는 KCC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박자 빠른 농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KCC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민완 가드 양동근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모비스는 1쿼터 5분여까지 KCC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어두고 던스턴의 골밑슛과 박종천의 외곽포, 양동근의 턴오버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10-0을 만들어 기선을 잡았다.

KCC는 추승균이 자유투로 1점을 뽑을 때까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외곽포도 잇달아 림을 벗어나는 등 슛 난조에 시달렸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1쿼터 중반 김효범이 3점포 두 방을 잇달아 림에 꽂아 순식간에 16-1로 달아났다.

허재 KCC 감독은 벤치를 지키던 최장신(221㎝) 센터 하승진을 긴급 투입했으나 한 번 달아오른 모비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모비스는 1쿼터 막판 함지훈의 골밑슛과 김효범의 미들슛까지 더해 1쿼터를 28-7, 21점차로 마쳤다.

"(5차전에서)하승진에게 4점을 줬는데 하승진이 나왔을 때 우리가 더 많이 넣었다"며 하승진 기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KCC가 기대했던 `하승진 효과’는 반감됐다.

모비스의 던스톤은 테렌스 레더와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슈터 김효범은 화끈한 외곽포 지원으로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KCC는 모비스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하자 2쿼터 들어 아이반 존슨이 외곽으로 돌아 나와 3점슛 2개를 림에 꽂으며 13-33으로 뒤쫓았다.

하지만 모비스의 양동근이 곧바로 시원한 3점포로 응수했고 양동근은 2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도 다시 3점슛 라인 밖에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는 슛을 성공시켜 점수를 41-17로 벌렸다.

이날 1만3천203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홈팀 모비스 팬들의 응원 함성이 더욱 커졌고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모비스는 2쿼터 막판 전태풍에게 3점포 한 방을 얻어맞았지만 던스턴이 레더를 앞에 두고 보란 듯이 통쾌한 덩크슛 2개를 림에 꽂으며 53-24, 무려 29점차로 간격을 벌렸다.

전반을 53-28로 끝낸 모비스는 3쿼터에도 던스톤이 9점, 함지훈과 박종천이 각각 6점을 사냥하며 강하게 밀어붙여 80-48로 쿼터를 마쳐 승부를 갈랐다.

KCC는 4쿼터 들어 전태풍이 코트를 누비며 거센 반격을 펼쳤으나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줄곧 3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킨 끝에 KCC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내 마침내 황금빛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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