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큰 경기도 강한’ 최고 명장

입력 2010.04.11 (17:02) 수정 2010.04.11 (1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프로농구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올라섰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다섯 시즌 사이에 무려 네 차례나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지도자.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은 KBL 어느 팀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다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큰 경기에 약하다는 아킬레스건마저 이번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확실히 날려버렸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1명도 없는 ’단신 팀’을 이끌고 정규리그 평정에 이어 2006-2007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다시 일궈냈기 때문이다.



모비스의 최근 놀라운 성적은 물론 선수들이나 구단의 지원도 한몫했겠지만 유재학 감독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 농구계의 평이다.



2003-2004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플레이오프 4강에 올려놨던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와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뜻밖에 임근배 코치와 함께 모비스로 전격 이적했다.



모비스는 실업 기아자동차의 후신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는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0년대 초반에는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처지였다.



2000-2001시즌부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03-2004시즌에는 최하위 수모도 당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팀은 무섭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해인 2004-2005시즌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모비스의 고공 행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체력과 수비에 중점을 둔 그의 농구는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팀 컬러가 생겼고 ’수가 만 가지’라고 해서 붙은 ’만수’라는 별명처럼 수 싸움에서 웬만해선 밀리지 않았다.



특히 모비스라는 팀이 그간 좋은 선수들로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재학 감독의 능력은 더 돋보였다.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을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특급 용병’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 특출난 것이 없는 국내 선수들을 꾸려 정상에 우승기를 꽂았다.



양동근, 김동우가 군에 입대한데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실패했던 2007-2008시즌 9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그야말로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유재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시즌 전에 샐러리캡 하한선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국내 선수층이었지만 유재학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모비스는 매 경기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깜짝 우승’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고 되뇌곤 한다.



선수들도 "감독님은 신이다. 감독님 지시대로만 하면 언제든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 시즌 함지훈의 입대로 흔들릴 것이 우려되는 모비스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재학 감독을 계속 벤치에 앉혀둔다면 또 한 번 성공적인 시즌을 예고할 수 있을 것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재학 ‘큰 경기도 강한’ 최고 명장
    • 입력 2010-04-11 17:02:33
    • 수정2010-04-11 17:08:45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프로농구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올라섰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다섯 시즌 사이에 무려 네 차례나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지도자.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은 KBL 어느 팀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다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큰 경기에 약하다는 아킬레스건마저 이번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확실히 날려버렸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1명도 없는 ’단신 팀’을 이끌고 정규리그 평정에 이어 2006-2007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다시 일궈냈기 때문이다.

모비스의 최근 놀라운 성적은 물론 선수들이나 구단의 지원도 한몫했겠지만 유재학 감독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 농구계의 평이다.

2003-2004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플레이오프 4강에 올려놨던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와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뜻밖에 임근배 코치와 함께 모비스로 전격 이적했다.

모비스는 실업 기아자동차의 후신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는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0년대 초반에는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처지였다.

2000-2001시즌부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03-2004시즌에는 최하위 수모도 당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팀은 무섭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해인 2004-2005시즌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모비스의 고공 행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체력과 수비에 중점을 둔 그의 농구는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팀 컬러가 생겼고 ’수가 만 가지’라고 해서 붙은 ’만수’라는 별명처럼 수 싸움에서 웬만해선 밀리지 않았다.

특히 모비스라는 팀이 그간 좋은 선수들로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재학 감독의 능력은 더 돋보였다.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을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특급 용병’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 특출난 것이 없는 국내 선수들을 꾸려 정상에 우승기를 꽂았다.

양동근, 김동우가 군에 입대한데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실패했던 2007-2008시즌 9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그야말로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유재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시즌 전에 샐러리캡 하한선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국내 선수층이었지만 유재학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모비스는 매 경기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깜짝 우승’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고 되뇌곤 한다.

선수들도 "감독님은 신이다. 감독님 지시대로만 하면 언제든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 시즌 함지훈의 입대로 흔들릴 것이 우려되는 모비스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재학 감독을 계속 벤치에 앉혀둔다면 또 한 번 성공적인 시즌을 예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