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김광삼, 5년여만 승리투 감격

입력 2010.04.11 (17:58) 수정 2010.04.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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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완의 대기' 엄정욱(29.SK)이 5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또 투수와 타자를 오가던 김광삼(30.LG)도 역시 5년여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볼을 뿌리는 엄정욱은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프로야구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안타와 사사구 4개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막았다.



SK는 팀 타선도 활발하게 터진 덕에 10-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고, 엄정욱은 무려 1천694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엄정욱은 지난 2005년 8월21일 현대를 상대로 올린 구원승을 올린 이후 승리가 없었다.



선발승은 2004년 8월10일 현대 경기 이후 2천70일만이다.



불같은 강속구를 지니고도 들쭉날쭉한 제구력과 잦은 부상 때문에 기대에 못 미쳤던 엄정욱은 이날 86개의 공을 뿌려 스트라이크 48개를 꽂았다.



스트라이크는 많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커브와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구사하며 넥센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았다.



엄정욱은 이날 승리로 데뷔 11시즌만에 개인 통산 10승(8패2세이브)째를 올렸다.



단 1안타에 그친 넥센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몰아치며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 8-5로 역전승했다.



지난 해까지 타자로 나섰다 올해 다시 투수로 돌아선 김광삼은 선발 5이닝 동안 9안타로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2005년 9월28일 SK 경기 이후 1천65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은 2005년 9월8일 KIA 경기 이후 1천676일만이다.



이틀 연속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연장 10회말 홍성흔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한화에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양현종과 곽정철이 이어던진 KIA가 김상훈의 역전타에 힘입어 삼성을 3-2로 꺾고 역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목동(SK 10-1 넥센)



엄정욱을 재발견한 김성근 SK 감독에겐 단순히 1승보다 훨씬 값진 승리였다.



SK는 엄정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1회초 박정환이 솔로아치로 기선을 잡았고 2회에는 2루타를 친 김강민을 조동화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4회에는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정환이 2타점 중전안타, 최정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안타에 그친 넥센은 5회말 2사 2루에서 더그 클락이 좌전안타로 1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엄정욱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SK 고효준은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잠실(LG 8-5 두산)



LG가 선발 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 기어이 패배를 안겼다.



이틀연속 두산과 접전을 펼쳤던 LG는 1-2로 뒤진 4회 조인성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4-2로 역전했다.



두산은 5회말 양의지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LG 타선은 공수 교대 뒤 또 폭발했다.



6회초 오지환과 이대형의 적시타로 6-4로 앞선 LG는 8회에도 박용택의 좌전안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9회말 등판한 LG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는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와 두산은 시즌 첫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사직(롯데 10-9 한화)



한화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추승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폭투와 이도형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안타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3회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져 2-1로 뒤집었으나 한화 타선은 5회초 타자 일순하며 폭발했다.



이도형과 최진행이 각각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단숨에 7점을 뽑아 8-2로 앞섰다.



롯데는 공수 교대 뒤 조성환과 이대호의 적시타에 이어 카림 가르시아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3점을 만회했으나 한화는 7회초 상대 실책속에 1점을 보태 9-5로 달아났다.



그러나 8회말 롯데는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와 홍성흔의 2루타가 터져 9-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10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홍성흔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대구(KIA 3-2 삼성)



경기 초반에는 최근 6연승을 달렸던 삼성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2회말 최형우가 우전안타, 강봉규는 좌선상 2루타를 쳐 무사 2, 3루를 만든 뒤 박한이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박한이가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며 맥이 끊긴 삼성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4회초 2사 뒤 KIA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희섭은 평범한 플라이를 쳤으나 삼성 좌익수 강봉규가 강풍속에 위치 선정을 제대로 못해 타구를 놓치는 사이 1점을 만회했다.



5회에는 안치홍이 우전안타, 이종환은 좌월 2루타를 친 뒤 김상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회부터 등판한 곽정철은 3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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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정욱·김광삼, 5년여만 승리투 감격
    • 입력 2010-04-11 17:58:53
    • 수정2010-04-11 21:06:58
    연합뉴스
영원한 `미완의 대기' 엄정욱(29.SK)이 5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또 투수와 타자를 오가던 김광삼(30.LG)도 역시 5년여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볼을 뿌리는 엄정욱은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프로야구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안타와 사사구 4개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막았다.

SK는 팀 타선도 활발하게 터진 덕에 10-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고, 엄정욱은 무려 1천694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엄정욱은 지난 2005년 8월21일 현대를 상대로 올린 구원승을 올린 이후 승리가 없었다.

선발승은 2004년 8월10일 현대 경기 이후 2천70일만이다.

불같은 강속구를 지니고도 들쭉날쭉한 제구력과 잦은 부상 때문에 기대에 못 미쳤던 엄정욱은 이날 86개의 공을 뿌려 스트라이크 48개를 꽂았다.

스트라이크는 많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커브와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구사하며 넥센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았다.

엄정욱은 이날 승리로 데뷔 11시즌만에 개인 통산 10승(8패2세이브)째를 올렸다.

단 1안타에 그친 넥센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몰아치며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 8-5로 역전승했다.

지난 해까지 타자로 나섰다 올해 다시 투수로 돌아선 김광삼은 선발 5이닝 동안 9안타로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2005년 9월28일 SK 경기 이후 1천65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은 2005년 9월8일 KIA 경기 이후 1천676일만이다.

이틀 연속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연장 10회말 홍성흔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한화에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양현종과 곽정철이 이어던진 KIA가 김상훈의 역전타에 힘입어 삼성을 3-2로 꺾고 역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목동(SK 10-1 넥센)

엄정욱을 재발견한 김성근 SK 감독에겐 단순히 1승보다 훨씬 값진 승리였다.

SK는 엄정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1회초 박정환이 솔로아치로 기선을 잡았고 2회에는 2루타를 친 김강민을 조동화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4회에는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정환이 2타점 중전안타, 최정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안타에 그친 넥센은 5회말 2사 2루에서 더그 클락이 좌전안타로 1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엄정욱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SK 고효준은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잠실(LG 8-5 두산)

LG가 선발 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 기어이 패배를 안겼다.

이틀연속 두산과 접전을 펼쳤던 LG는 1-2로 뒤진 4회 조인성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4-2로 역전했다.

두산은 5회말 양의지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LG 타선은 공수 교대 뒤 또 폭발했다.

6회초 오지환과 이대형의 적시타로 6-4로 앞선 LG는 8회에도 박용택의 좌전안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9회말 등판한 LG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는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와 두산은 시즌 첫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사직(롯데 10-9 한화)

한화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추승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폭투와 이도형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안타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3회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져 2-1로 뒤집었으나 한화 타선은 5회초 타자 일순하며 폭발했다.

이도형과 최진행이 각각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단숨에 7점을 뽑아 8-2로 앞섰다.

롯데는 공수 교대 뒤 조성환과 이대호의 적시타에 이어 카림 가르시아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3점을 만회했으나 한화는 7회초 상대 실책속에 1점을 보태 9-5로 달아났다.

그러나 8회말 롯데는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와 홍성흔의 2루타가 터져 9-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10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홍성흔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대구(KIA 3-2 삼성)

경기 초반에는 최근 6연승을 달렸던 삼성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2회말 최형우가 우전안타, 강봉규는 좌선상 2루타를 쳐 무사 2, 3루를 만든 뒤 박한이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박한이가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며 맥이 끊긴 삼성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4회초 2사 뒤 KIA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희섭은 평범한 플라이를 쳤으나 삼성 좌익수 강봉규가 강풍속에 위치 선정을 제대로 못해 타구를 놓치는 사이 1점을 만회했다.

5회에는 안치홍이 우전안타, 이종환은 좌월 2루타를 친 뒤 김상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회부터 등판한 곽정철은 3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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