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돌풍’ 조광래 “진짜 우승 목표”

입력 2010.04.11 (18:14) 수정 2010.04.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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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좋은 선수들만 데리고 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40)를 뺀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의 평균 연차는 1~3년. 게다가 대표급 선수도 없는 평범한 스쿼드. 하지만 경남FC는 무려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2무)의 신바람 고공행진을 앞세워 대표선수들이 우글우글한 울산, 성남, 서울,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리그 전반기 최고의 돌풍 팀으로 우뚝 섰다.



11일 경남과 강원의 K-리그 7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춘천종합경기장. 경기에 앞서 경남 조광래 감독은 경남의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두 가지로 손꼽았다.



첫 번째는 빠른 패스였다. 조 감독은 "까보레와 뽀뽀가 활약하던 때 경남은 롱패스에 의존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좋은 용병들이 모두 나가고 팀 분위기의 개선이 필요했다"라며 "2008년 경남에 부임한 이후부터 패스 운영과 템포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공중볼이 아닌 빠른 땅볼 패스를 하도록 조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수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펼쳐서 힘들게 볼을 따내기보다 유기적이고 빠른 패스를 활용해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격의 방향 전환을 위한 시도 이외에는 절대로 선수들에게 롱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훈련을 하다가도 쓸데없는 롱패스가 나오면 즉시 멈추고 해당 선수에게 팔굽혀펴기 등 벌칙을 줬다"라며 "그러다 보니 짧은 패스를 통한 볼 점유율도 높아졌고 공격 위주의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좁은 지역에서 볼을 차지하는 능력을 키워낸 것이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좁은 지역에서 서로 긴밀한 패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는 근성이 키워졌다"라며 "좁은 지역에서도 충분히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강한 팀을 만나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경남은 선수들의 강한 의욕이 보태지면서 강원을 이끄는 최순호 감독의 표현대로 ’K-리그 모든 팀이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강원을 2-1로 꺾고 나서 "어떤 팀을 만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겼다. 시즌 개막전에 ’우승을 목표로 한다’라는 말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들도 매 경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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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돌풍’ 조광래 “진짜 우승 목표”
    • 입력 2010-04-11 18:14:58
    • 수정2010-04-11 18:16:29
    연합뉴스
 "축구는 좋은 선수들만 데리고 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40)를 뺀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의 평균 연차는 1~3년. 게다가 대표급 선수도 없는 평범한 스쿼드. 하지만 경남FC는 무려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2무)의 신바람 고공행진을 앞세워 대표선수들이 우글우글한 울산, 성남, 서울,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리그 전반기 최고의 돌풍 팀으로 우뚝 섰다.

11일 경남과 강원의 K-리그 7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춘천종합경기장. 경기에 앞서 경남 조광래 감독은 경남의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두 가지로 손꼽았다.

첫 번째는 빠른 패스였다. 조 감독은 "까보레와 뽀뽀가 활약하던 때 경남은 롱패스에 의존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좋은 용병들이 모두 나가고 팀 분위기의 개선이 필요했다"라며 "2008년 경남에 부임한 이후부터 패스 운영과 템포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공중볼이 아닌 빠른 땅볼 패스를 하도록 조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수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펼쳐서 힘들게 볼을 따내기보다 유기적이고 빠른 패스를 활용해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격의 방향 전환을 위한 시도 이외에는 절대로 선수들에게 롱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훈련을 하다가도 쓸데없는 롱패스가 나오면 즉시 멈추고 해당 선수에게 팔굽혀펴기 등 벌칙을 줬다"라며 "그러다 보니 짧은 패스를 통한 볼 점유율도 높아졌고 공격 위주의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좁은 지역에서 볼을 차지하는 능력을 키워낸 것이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좁은 지역에서 서로 긴밀한 패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는 근성이 키워졌다"라며 "좁은 지역에서도 충분히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강한 팀을 만나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경남은 선수들의 강한 의욕이 보태지면서 강원을 이끄는 최순호 감독의 표현대로 ’K-리그 모든 팀이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강원을 2-1로 꺾고 나서 "어떤 팀을 만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겼다. 시즌 개막전에 ’우승을 목표로 한다’라는 말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들도 매 경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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