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넋나간 실책’, 이겨도 찜찜

입력 2010.04.11 (22:30) 수정 2010.04.11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지만 찜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러 여유 있게 앞서고도 턱밑까지 쫓기는 상황을 자초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8-4로 앞서던 8회말 수비 때 어처구니없이 1점을 헌납했다.



1사 1,2루에서 이성열이 때린 뜬공을 잡은 좌익수 ’작은’ 이병규가 유격수 오지환에게 던졌고 오지환이 다시 3루수 정성훈에게 공을 뿌렸다.



그러나 정성훈이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두산의 1,2루 주자는 냉큼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중계 플레이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깨진 것이다. 포수 김태군은 만약을 대비, 3루 뒤쪽으로 백업을 준비했어야 하지만 준비조차 하지 못했다.



투수 오상민의 폭투까지 나와 두산은 손쉽게 1점을 따라붙었다.



급기야 박종훈 LG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을 소집하고 ’정신 차리자’며 분위기를 다잡은 끝에 추가실점 없이 겨우 막아낼 수 있었다.



두산의 4번 타자 겸 좌익수 김현수가 1회 이대형의 파울 직선타를 몸을 던져 잡아내고 8회초에는 박용택의 2루타성 타구를 재빨리 잡아 2루로 총알같이 송구, 아웃으로 처리한 것과 너무 대비되는 수비였다.



LG는 인터넷 항명 파동 등으로 지난주 홍역을 치렀다.



겨우 팀 분위기를 추슬러가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더욱 긴장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나 예상을 깬 허술한 플레이로 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박종훈 감독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기에 선수들을 믿는다"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실책으로 덮을 수 있으나 달라진 LG를 바라는 팬들에게는 여전히 2%가 부족한 수비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G ‘넋나간 실책’, 이겨도 찜찜
    • 입력 2010-04-11 22:30:09
    • 수정2010-04-11 22:35:35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지만 찜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러 여유 있게 앞서고도 턱밑까지 쫓기는 상황을 자초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8-4로 앞서던 8회말 수비 때 어처구니없이 1점을 헌납했다.

1사 1,2루에서 이성열이 때린 뜬공을 잡은 좌익수 ’작은’ 이병규가 유격수 오지환에게 던졌고 오지환이 다시 3루수 정성훈에게 공을 뿌렸다.

그러나 정성훈이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두산의 1,2루 주자는 냉큼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중계 플레이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깨진 것이다. 포수 김태군은 만약을 대비, 3루 뒤쪽으로 백업을 준비했어야 하지만 준비조차 하지 못했다.

투수 오상민의 폭투까지 나와 두산은 손쉽게 1점을 따라붙었다.

급기야 박종훈 LG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을 소집하고 ’정신 차리자’며 분위기를 다잡은 끝에 추가실점 없이 겨우 막아낼 수 있었다.

두산의 4번 타자 겸 좌익수 김현수가 1회 이대형의 파울 직선타를 몸을 던져 잡아내고 8회초에는 박용택의 2루타성 타구를 재빨리 잡아 2루로 총알같이 송구, 아웃으로 처리한 것과 너무 대비되는 수비였다.

LG는 인터넷 항명 파동 등으로 지난주 홍역을 치렀다.

겨우 팀 분위기를 추슬러가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더욱 긴장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나 예상을 깬 허술한 플레이로 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박종훈 감독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기에 선수들을 믿는다"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실책으로 덮을 수 있으나 달라진 LG를 바라는 팬들에게는 여전히 2%가 부족한 수비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