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레고로 만든 세상

<앵커 멘트>



미키마우스나 도날드 덕, 빨강머리 앤 처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만화 주인공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리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무한대에 가까운 블럭, 이제는 상표의 개념을 넘어 일반명사가 된 레고의 세계를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 사는 5살 홉킨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에 나섰습니다.



바로 블럭 만들기입니다.



<인터뷰>티터스 홉킨스(5살) :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 돈을 모을 방법을 찾고 있었거든요."



홉킨스는 레고 만들기 대회를 열어 참가비로 25센트, 약 280원 씩을 받아 모두 19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덴마크어로 ’잘 논다’는 뜻의 레고.



단지 플라스틱 블록일 뿐이지만 약간의 상상력만 더하면 자동차, 북극곰, 공룡까지 똑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장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까지 이 만능 블록을 사랑하게 됐고, 레고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10년 전, 변호사에서 레고 아티스트로 전업한 나단 사와야.



실제 존재하는 사물은 무엇이든 그의 작품 소재가 되고 상상의 속의 이미지도 레고로 만들면 예술작품 못지않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실물과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도 만들어 줍니다.



이 레고 인간 한 명의 가격은 7천 4백만 원입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레고의 신’입니다.



<인터뷰> 나단 사와야(레고 아티스트) : "(레고 블록을 몇 개나 갖고 계세요?) 여기 있는 것이 150만 개입니다."



레고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수 비가 주연을 맡았던 할리우드 액션영화 ’닌자 어새씬’의 예고편.



레고로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스파르타 병사들의 얘기를 다룬 영화 300의 예고편도 레고로 완벽하게 재연했지만 병사들의 명품 복근만은 표현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블록 6개만 있으면 무려 9억 가지의 조합이 가능한 레고의 힘.



디지털 장난감의 홍수 속에서도 건재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