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과외’ 장대대표 “공중 자세 개조”

입력 2010.04.17 (07:08) 수정 2010.04.17 (07: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중에 떴을 때 몸의 모양이 달라졌어요."



’장대 신동’ 임은지(21.부산연제구청)를 비롯해 최윤희(24.원광대), 이영아(28.경기도청), 진민섭(18), 윤대욱(19.이상 부산사대부고) 등 육상 장대높이뛰기 대표선수 5명이 이탈리아 포미아에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훈련센터(ATC)에서 한 달간 ’과외수업’을 받고 지난 15일 돌아왔다.



이들은 ’월드폴볼트센터’라고 불리는 훈련장에서 옐레나 이신바예바(28.러시아)를 지도해온 비탈리 페트로프 코치의 ’족집게 지도’를 받았다.



3월15일부터 딱 한 달 머물렀는데 첫 주에 잠깐, 그리고 3주차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페트로프 코치가 직접 선수들의 공중동작 자세를 봐줬다고 한다.



2003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따낸 지빌리스코 주세페(31.이탈리아)도 함께 훈련했다. 6m에 가깝게 도약하는 세계적인 베테랑의 자세를 교과서처럼 지켜볼 수 있었다.



러시아 유학파인 정범철(32)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이제 ’기계체조가 먼저’라는 사실을 몸으로 터득하고 있다. 공중에서 몸의 모양을 부드럽고 깨끗하게 잡아서 바를 넘는 비결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도구를 이용해 지면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운동인 장대높이뛰기는 대표적인 기술종목이다. 육상의 세부종목이지만 일단 장대를 찍고 도약해 바를 넘을 때 동작은 기계체조의 기술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15세까지 기계체조 선수로 기초를 다진 이신바예바 얘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정 코치는 "임은지는 뛰어난 조건을 갖췄지만 그동안 공중동작이 왠지 어색해보였다"면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복부라인부터 하체까지 몸 전체가 매끈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집중적인 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자 장대 유망주 진민섭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를 받치는 동작에 공을 들였다.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 사단의 일원인 시크비라 아르카디(50.우크라이나) 코치는 선수들의 미세 근육을 새롭게 붙여 ’몸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아르카디 코치는 올 초부터 우리 대표팀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대표 선수들은 20일 전남 영광에서 열리는 전국실업선수권대회에 이어 25일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펼쳐질 2010 부산 골든폴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원정 과외수업’의 성과를 평가받는다.



지난해 시작된 장대높이뛰기 단일 종목 이벤트인 골든폴 대회에는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남자 5m50, 여자 4m40대 기록을 지닌 외국 선수들이 참가한다.



작년 4월 4m35를 넘은 뒤 기록 상승세가 주춤했던 임은지는 개인 최고기록은 물론 아시아 정상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오슈잉(중국)이 4m64로 최고기록을 갖고 있지만 4m40대만 뛰면 아시안게임 메달권도 충분히 가능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정 과외’ 장대대표 “공중 자세 개조”
    • 입력 2010-04-17 07:08:37
    • 수정2010-04-17 07:15:52
    연합뉴스

 "공중에 떴을 때 몸의 모양이 달라졌어요."

’장대 신동’ 임은지(21.부산연제구청)를 비롯해 최윤희(24.원광대), 이영아(28.경기도청), 진민섭(18), 윤대욱(19.이상 부산사대부고) 등 육상 장대높이뛰기 대표선수 5명이 이탈리아 포미아에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훈련센터(ATC)에서 한 달간 ’과외수업’을 받고 지난 15일 돌아왔다.

이들은 ’월드폴볼트센터’라고 불리는 훈련장에서 옐레나 이신바예바(28.러시아)를 지도해온 비탈리 페트로프 코치의 ’족집게 지도’를 받았다.

3월15일부터 딱 한 달 머물렀는데 첫 주에 잠깐, 그리고 3주차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페트로프 코치가 직접 선수들의 공중동작 자세를 봐줬다고 한다.

2003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따낸 지빌리스코 주세페(31.이탈리아)도 함께 훈련했다. 6m에 가깝게 도약하는 세계적인 베테랑의 자세를 교과서처럼 지켜볼 수 있었다.

러시아 유학파인 정범철(32)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이제 ’기계체조가 먼저’라는 사실을 몸으로 터득하고 있다. 공중에서 몸의 모양을 부드럽고 깨끗하게 잡아서 바를 넘는 비결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도구를 이용해 지면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운동인 장대높이뛰기는 대표적인 기술종목이다. 육상의 세부종목이지만 일단 장대를 찍고 도약해 바를 넘을 때 동작은 기계체조의 기술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15세까지 기계체조 선수로 기초를 다진 이신바예바 얘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정 코치는 "임은지는 뛰어난 조건을 갖췄지만 그동안 공중동작이 왠지 어색해보였다"면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복부라인부터 하체까지 몸 전체가 매끈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집중적인 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자 장대 유망주 진민섭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를 받치는 동작에 공을 들였다.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 사단의 일원인 시크비라 아르카디(50.우크라이나) 코치는 선수들의 미세 근육을 새롭게 붙여 ’몸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아르카디 코치는 올 초부터 우리 대표팀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대표 선수들은 20일 전남 영광에서 열리는 전국실업선수권대회에 이어 25일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펼쳐질 2010 부산 골든폴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원정 과외수업’의 성과를 평가받는다.

지난해 시작된 장대높이뛰기 단일 종목 이벤트인 골든폴 대회에는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남자 5m50, 여자 4m40대 기록을 지닌 외국 선수들이 참가한다.

작년 4월 4m35를 넘은 뒤 기록 상승세가 주춤했던 임은지는 개인 최고기록은 물론 아시아 정상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오슈잉(중국)이 4m64로 최고기록을 갖고 있지만 4m40대만 뛰면 아시안게임 메달권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