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늦깍이 우승 ‘2위 징크스 안녕’

입력 2010.04.17 (18:38) 수정 2010.04.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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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프로골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23.신한금융)은 경기가 끝난 후 18번홀 그린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우승을 축하하러 뛰어온 동료가 누워 있는 강성훈의 얼굴에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지만 그는 승리의 기쁨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느끼고 싶은 듯 피하지 않았다.

강성훈에게 프로 첫 우승은 너무나 늦게 찾아왔다.

그는 아마추어로 참가했던 2006년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이미 골프계의 기대주였다.

그해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김경태(24), 부산 출신 김도훈(21), 동명이인 김도훈(21.넥센)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2007년 SBS 연우 헤븐랜드오픈에서 첫 준우승을 시작으로 2위만 6번 했을 뿐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2위 징크스에 시달리는 강성훈은 "준우승만 6번 해서 그런지 몰라도 6자를 정말 싫어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성훈이 정상 주변에서 맴도는 사이 '슈퍼 루키'로 불리며 주목받는 김경태는 수차례 우승컵을 들었으며 부산 출신의 김도훈도 지난주 열린 SBS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도 강성훈은 아침부터 '6'이라는 숫자가 신경쓰였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난 시간도 8시26분이고 식사 금액도 1만6천원이었다. 가는데 마다 6자가 보여 불길했다"며 "하지만 이 우승으로 6자와 인연을 끊으려고 많이 보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징크스를 말끔히 털쳐 낸 모습이었다.

강성훈은 오는 22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제주도 출신인 강성훈은 "4주 연속으로 바람이 부는 코스에서 경기해 다음 주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제주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명하고 실력 있는 선수가 많이 나오니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꿈인 강성훈은 "골프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타이거 우즈가 뛰는 미국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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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늦깍이 우승 ‘2위 징크스 안녕’
    • 입력 2010-04-17 18:38:10
    • 수정2010-04-17 19:11:31
    연합뉴스
17일 한국프로골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23.신한금융)은 경기가 끝난 후 18번홀 그린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우승을 축하하러 뛰어온 동료가 누워 있는 강성훈의 얼굴에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지만 그는 승리의 기쁨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느끼고 싶은 듯 피하지 않았다. 강성훈에게 프로 첫 우승은 너무나 늦게 찾아왔다. 그는 아마추어로 참가했던 2006년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이미 골프계의 기대주였다. 그해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김경태(24), 부산 출신 김도훈(21), 동명이인 김도훈(21.넥센)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2007년 SBS 연우 헤븐랜드오픈에서 첫 준우승을 시작으로 2위만 6번 했을 뿐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2위 징크스에 시달리는 강성훈은 "준우승만 6번 해서 그런지 몰라도 6자를 정말 싫어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성훈이 정상 주변에서 맴도는 사이 '슈퍼 루키'로 불리며 주목받는 김경태는 수차례 우승컵을 들었으며 부산 출신의 김도훈도 지난주 열린 SBS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도 강성훈은 아침부터 '6'이라는 숫자가 신경쓰였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난 시간도 8시26분이고 식사 금액도 1만6천원이었다. 가는데 마다 6자가 보여 불길했다"며 "하지만 이 우승으로 6자와 인연을 끊으려고 많이 보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징크스를 말끔히 털쳐 낸 모습이었다. 강성훈은 오는 22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제주도 출신인 강성훈은 "4주 연속으로 바람이 부는 코스에서 경기해 다음 주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제주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명하고 실력 있는 선수가 많이 나오니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꿈인 강성훈은 "골프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타이거 우즈가 뛰는 미국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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