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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신데렐라 언니’는 감정의 액션 드라마”
입력 2010.04.20 (07:08) 연합뉴스

 "’신데렐라 언니’는 감정의 액션 드라마입니다. 효선이가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인지 몰랐어요. 너무 어려워 정말 힘들어요."

 


배우 서우(25)는 이렇게 말하며 가늘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그것은 바로 ’신데렐라’의 한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라는 노랫말 속 주인공 신데렐라 말이다.



최근 2년여 눈부신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서우가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또다시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어린 시절 엄마를 여의고 부자 아빠 밑에서 홀로 공주처럼 자랐지만, 계모와 의붓 언니 은조(문근영 분)의 출현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효선. 서우는 효선의 복잡한 상황과 심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은조 역의 문근영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제목이 ’신데렐라 언니’라 은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어요. 효선이의 역할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어요. 또 어려운 작품이어도 막연하게 효선이는 밝고 편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전혀 아닌 거에요. ’신데렐라 언니’는 액션 장르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심리묘사가 정말 어렵습니다."



’왕따’ 여고생(’미쓰 홍당무’)에서 발랄한 해녀(’탐나는도다’), 형부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인(’파주’) 등을 거치며 TV와 영화에서 나란히 부상하는 서우는 효선이를 통해 21세기판 신데렐라의 모습을 창조했다.



어리광과 애교가 흘러넘쳐 강을 이루고, 순진함과 나약함, 철없음으로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부잣집 아가씨 효선. 그러나 효선은 엄마의 부재로 인한 애정결핍으로 때때로 정신연령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본 자체에 효선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돼 있어요. 표정은 물론이고, 어린애처럼 말끝에 붙이는 ’응?’이라는 표현도 어떤 대사에서는 12번이나 등장하기도 했어요. ’응’의 버전도 세 가지나 되고요. 또 효선이는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애가 아니에요. 말의 앞뒤 순서도 바뀌고 말끝도 대체로 흐리고요. 어눌하게 말하죠. 그러니 모자라게 보이는 것이고, 실제로 모자란 애가 맞아요. 효선이는 엄마가 없어서 애정결핍이 무척 심한 아이입니다. 좋게 보면 불쌍하지만, 은조의 시선에서 보면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 싶은 애죠."



시청자들의 반응도 갈렸다.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그가 앳된 표정으로 나이를 잊은 채 펼치는 여고생 연기에 ’사랑스럽다’고 감탄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효선이를 너무 모자란 애로 그린다는 평도 있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효선이의 원래 캐릭터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뒤에 효선이가 변신하려면 초반에는 은조가 보기에 ’정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눈 딱 연기 감고 했어요. 그런데 하는 저도 힘들었지만 보는 분들도 괴로웠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많은 분이 귀엽게 봐주셔서 용기 내서 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집안에서 막내라 여고생 효선이처럼 애교가 많은 편"이라며 "그래서 성인이 된 효선이를 연기하는 게 더 어렵다"며 웃었다.



성인이 된 효선은 현재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다. 아빠와 계모 사이에서 동생이 태어난 데다, 아빠는 능력 있는 언니 은조를 아낀다. 그는 계모가 자신의 앞과 뒤에서 전혀 다른 사람임을 애초에 간파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입 밖으로 꺼내 공론화하는 순간 현실이 더 가혹해질까 봐 효선이는 애써 자기 상황을 모른 척하죠. 너무 불쌍하죠. 자기가 그 모든 것을 안다고 표현하면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이 날 것 같으니 계모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해주고, 아빠한테도 내색하지 않는 거에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계모라도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입니다."



이제 효선이는 변화한다. 자신이 아닌 은조가 집안의 ’공주님’이 된 상황에서 어려서부터 따르던 기훈(천정명) 만큼은 절대로 은조에게 빼앗길 수 없다고 결심한 것.



"효선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기훈이에요. 효선이에게는 엄마를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은조와 기훈이 사이를 방해하면서까지도 기훈 만큼은 ’내 것’이라고 하며 자신이 가지려고 하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앞으로 마음 아픈 일이 참 많네요. 대본을 받아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 정명이 오빠한테 ’오빠, 나한테 어쩜 이럴 수 있어?’라고 하기도 했어요.(웃음)"



지난 2년여 쉬는 기간 없이 줄기차게 다양한 캐릭터를 실험한 서우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인간 서우의 모습이 드러나게 돼 있다. 효선이도 내게서 시작된 인물"이라며 "그 캐릭터가 답답하다고 비판받았다면 그것 역시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극 전개가 훨씬 더 흥미진진해질 거예요. 효선이도 변신할 것이고요. 기대해주세요."

  • 서우 “‘신데렐라 언니’는 감정의 액션 드라마”
    • 입력 2010-04-20 07:08:20
    연합뉴스

 "’신데렐라 언니’는 감정의 액션 드라마입니다. 효선이가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인지 몰랐어요. 너무 어려워 정말 힘들어요."

 


배우 서우(25)는 이렇게 말하며 가늘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그것은 바로 ’신데렐라’의 한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라는 노랫말 속 주인공 신데렐라 말이다.



최근 2년여 눈부신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서우가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또다시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어린 시절 엄마를 여의고 부자 아빠 밑에서 홀로 공주처럼 자랐지만, 계모와 의붓 언니 은조(문근영 분)의 출현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효선. 서우는 효선의 복잡한 상황과 심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은조 역의 문근영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제목이 ’신데렐라 언니’라 은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어요. 효선이의 역할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어요. 또 어려운 작품이어도 막연하게 효선이는 밝고 편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전혀 아닌 거에요. ’신데렐라 언니’는 액션 장르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심리묘사가 정말 어렵습니다."



’왕따’ 여고생(’미쓰 홍당무’)에서 발랄한 해녀(’탐나는도다’), 형부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인(’파주’) 등을 거치며 TV와 영화에서 나란히 부상하는 서우는 효선이를 통해 21세기판 신데렐라의 모습을 창조했다.



어리광과 애교가 흘러넘쳐 강을 이루고, 순진함과 나약함, 철없음으로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부잣집 아가씨 효선. 그러나 효선은 엄마의 부재로 인한 애정결핍으로 때때로 정신연령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본 자체에 효선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돼 있어요. 표정은 물론이고, 어린애처럼 말끝에 붙이는 ’응?’이라는 표현도 어떤 대사에서는 12번이나 등장하기도 했어요. ’응’의 버전도 세 가지나 되고요. 또 효선이는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애가 아니에요. 말의 앞뒤 순서도 바뀌고 말끝도 대체로 흐리고요. 어눌하게 말하죠. 그러니 모자라게 보이는 것이고, 실제로 모자란 애가 맞아요. 효선이는 엄마가 없어서 애정결핍이 무척 심한 아이입니다. 좋게 보면 불쌍하지만, 은조의 시선에서 보면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 싶은 애죠."



시청자들의 반응도 갈렸다.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그가 앳된 표정으로 나이를 잊은 채 펼치는 여고생 연기에 ’사랑스럽다’고 감탄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효선이를 너무 모자란 애로 그린다는 평도 있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효선이의 원래 캐릭터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뒤에 효선이가 변신하려면 초반에는 은조가 보기에 ’정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눈 딱 연기 감고 했어요. 그런데 하는 저도 힘들었지만 보는 분들도 괴로웠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많은 분이 귀엽게 봐주셔서 용기 내서 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집안에서 막내라 여고생 효선이처럼 애교가 많은 편"이라며 "그래서 성인이 된 효선이를 연기하는 게 더 어렵다"며 웃었다.



성인이 된 효선은 현재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다. 아빠와 계모 사이에서 동생이 태어난 데다, 아빠는 능력 있는 언니 은조를 아낀다. 그는 계모가 자신의 앞과 뒤에서 전혀 다른 사람임을 애초에 간파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입 밖으로 꺼내 공론화하는 순간 현실이 더 가혹해질까 봐 효선이는 애써 자기 상황을 모른 척하죠. 너무 불쌍하죠. 자기가 그 모든 것을 안다고 표현하면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이 날 것 같으니 계모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해주고, 아빠한테도 내색하지 않는 거에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계모라도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입니다."



이제 효선이는 변화한다. 자신이 아닌 은조가 집안의 ’공주님’이 된 상황에서 어려서부터 따르던 기훈(천정명) 만큼은 절대로 은조에게 빼앗길 수 없다고 결심한 것.



"효선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기훈이에요. 효선이에게는 엄마를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은조와 기훈이 사이를 방해하면서까지도 기훈 만큼은 ’내 것’이라고 하며 자신이 가지려고 하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앞으로 마음 아픈 일이 참 많네요. 대본을 받아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 정명이 오빠한테 ’오빠, 나한테 어쩜 이럴 수 있어?’라고 하기도 했어요.(웃음)"



지난 2년여 쉬는 기간 없이 줄기차게 다양한 캐릭터를 실험한 서우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인간 서우의 모습이 드러나게 돼 있다. 효선이도 내게서 시작된 인물"이라며 "그 캐릭터가 답답하다고 비판받았다면 그것 역시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극 전개가 훨씬 더 흥미진진해질 거예요. 효선이도 변신할 것이고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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