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월드컵서 사고 칠 준비 끝”

입력 2010.04.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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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 모두 사고를 칠 준비돼 있고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유쾌하게 도전하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52일 앞둔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20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치러진 '코카콜라 2010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똑같다"며 "하지만 단계가 있다. 16강 진출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어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서 직접 보는 게 처음이다. 욕심 같아서는 한국에 그냥 가져오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은 모두 사고를 칠 준비돼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구상에 대해선 "지금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의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등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의외의 선수들이 스타로 발돋움한다. 우리 선수 모두를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조별리그 B조 상대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이다. FIFA 랭킹도 우리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에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현지에 가서도 계속해서 선수들의 상태와 상대팀 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특히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유쾌한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현역 시절 원정 월드컵을 치러봤지만 상대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된 경기를 했다"며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났고 경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신 있게 즐기는 축구를 하면서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 선수들에게 당당하고 유쾌한 도전에 나서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어 "최근 해외파 선수들이 조금 부진한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너무 잘해도 걱정된다"며 "선수들은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 자칫 월드컵 본선에서 사이클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상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부진에 대해서도 "포지션 경쟁은 항상 있다. 위기는 항상 찾아오게 마련이다"며 "이운재는 충분히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다. 자신이 포기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선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포항)과 염기훈(수원)의 최종 엔트리 포함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허 감독은 "설기현과 염기훈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본선 때까지 회복할지 걱정스럽다"며 "회복된다고 해도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날 때 예비선수로 2-3명을 더 데려갈 계획"이라며 "갑자기 현지에서 부상 등 불상사가 생겼을 때 한국에서 급하게 선수를 불러들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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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월드컵서 사고 칠 준비 끝”
    • 입력 2010-04-20 12:47:55
    연합뉴스
"우리 선수들 모두 사고를 칠 준비돼 있고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유쾌하게 도전하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52일 앞둔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20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치러진 '코카콜라 2010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똑같다"며 "하지만 단계가 있다. 16강 진출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어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서 직접 보는 게 처음이다. 욕심 같아서는 한국에 그냥 가져오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은 모두 사고를 칠 준비돼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구상에 대해선 "지금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의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등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의외의 선수들이 스타로 발돋움한다. 우리 선수 모두를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조별리그 B조 상대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이다. FIFA 랭킹도 우리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에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현지에 가서도 계속해서 선수들의 상태와 상대팀 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특히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유쾌한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현역 시절 원정 월드컵을 치러봤지만 상대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된 경기를 했다"며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났고 경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신 있게 즐기는 축구를 하면서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 선수들에게 당당하고 유쾌한 도전에 나서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어 "최근 해외파 선수들이 조금 부진한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너무 잘해도 걱정된다"며 "선수들은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 자칫 월드컵 본선에서 사이클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상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부진에 대해서도 "포지션 경쟁은 항상 있다. 위기는 항상 찾아오게 마련이다"며 "이운재는 충분히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다. 자신이 포기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선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포항)과 염기훈(수원)의 최종 엔트리 포함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허 감독은 "설기현과 염기훈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본선 때까지 회복할지 걱정스럽다"며 "회복된다고 해도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날 때 예비선수로 2-3명을 더 데려갈 계획"이라며 "갑자기 현지에서 부상 등 불상사가 생겼을 때 한국에서 급하게 선수를 불러들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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