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서 성추행했다며 ‘인증샷’…경찰 수사

입력 2010.04.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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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대학 도서관에서 여학생을 몰래 촬영하고 성추행을 했다며 `인증샷'까지 올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증샷이란 누리꾼이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사실임을 보이려고 게시판에 올리는 관련 자료나 직접 찍은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속어다.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인터넷 게임 게시판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의 다리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시내 모 대학 도서관에서 무릎 높이로 카메라를 낮춰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신발을 벗은 채 열람실 의자에 앉아있는 여학생의 하반신을 담고 있다.

`딸기츔'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자신이 사진 속 여학생의 속옷 끈을 푸는 등 성추행을 했는데 적발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이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누리꾼은 같은날 다른 여학생의 뒷모습 등을 몰래 찍은 이른바 `도촬' 사진과 함께 "종종 털러 와야겠다"며 또다른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태연하게 올리기도 했다.

게시물은 현재 해당 게시판에서 모두 삭제됐지만 갈무리한 사진과 글이 `도서관 인증샷'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대학 학생회의 협조를 얻어 사진 속 피해자를 불러 조사하고 게시글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만 봐서는 실제 성추행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관심을 끌려고 지어낸 글일 수도 있다"며 "사진만 몰래 찍었다 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사진과 글을 올린 누리꾼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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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서 성추행했다며 ‘인증샷’…경찰 수사
    • 입력 2010-04-20 13:45:58
    연합뉴스
한 누리꾼이 대학 도서관에서 여학생을 몰래 촬영하고 성추행을 했다며 `인증샷'까지 올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증샷이란 누리꾼이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사실임을 보이려고 게시판에 올리는 관련 자료나 직접 찍은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속어다.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인터넷 게임 게시판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의 다리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시내 모 대학 도서관에서 무릎 높이로 카메라를 낮춰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신발을 벗은 채 열람실 의자에 앉아있는 여학생의 하반신을 담고 있다. `딸기츔'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자신이 사진 속 여학생의 속옷 끈을 푸는 등 성추행을 했는데 적발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이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누리꾼은 같은날 다른 여학생의 뒷모습 등을 몰래 찍은 이른바 `도촬' 사진과 함께 "종종 털러 와야겠다"며 또다른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태연하게 올리기도 했다. 게시물은 현재 해당 게시판에서 모두 삭제됐지만 갈무리한 사진과 글이 `도서관 인증샷'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대학 학생회의 협조를 얻어 사진 속 피해자를 불러 조사하고 게시글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만 봐서는 실제 성추행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관심을 끌려고 지어낸 글일 수도 있다"며 "사진만 몰래 찍었다 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사진과 글을 올린 누리꾼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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