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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0 남아공월드컵
허정무 월드컵 숙제 ‘박지성 시프트’
입력 2010.04.20 (15:00) 수정 2010.04.20 (15:04) 연합뉴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왼쪽 측면을 대신할 자원에 대해선 말하기 쉽지 않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을 목표로 세운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적 활용법'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허정무 감독은 20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치러진 '코카콜라 2010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 시프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을 때 왼쪽 측면을 맡을 자원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박지성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겨봤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왼쪽 측면을 맡길 자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다"며 "꼭 필요하다면 이청용이 왼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오른쪽에 다른 선수가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를 예로 들었지만 지난해 11월 18일 치러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박지성을 원톱으로 나선 설기현(포항)의 뒤를 받쳐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당시 좌우 날개는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이 담당했다.

허 감독은 이보다 앞서 2008년에 치러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박지성에게 왼쪽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한 '박지성 시프트'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당시에는 왼쪽 날개 자원인 염기훈이 건재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2월 발등뼈를 다친 염기훈은 아직 조깅만 할 수 있는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도 염기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본선 때까지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최근 결장횟수가 늘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경기력을 찾지 못해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허 감독으로선 왼쪽 측면에 이청용을 세워야 하지만 마땅한 오른쪽 측면 자원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일단 경험 많은 설기현(포항)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 진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의 대안으로선 김재성(포항)이 1순위다.

전천후 선수인 김재성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곽태휘의 헤딩골을 배달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도 오른쪽 날개로 나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은 내달 16일 예정된 에콰도르(오후 7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에 포함할 국내파 선수들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내달 9일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모두 끝내고 귀국해 평가전에 나설 수 있지만 허 감독이 해외파들의 휴식을 공언했고, 일본 J-리그 선수들도 일정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힘들어 에콰도르 평가전에는 국내파 선수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허 감독으로선 박지성 시프트에 대비한 오른쪽 날개를 물색하는 좋은 테스트의 기회다. 허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 20일께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설 23명과 예비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 허정무 월드컵 숙제 ‘박지성 시프트’
    • 입력 2010-04-20 15:00:32
    • 수정2010-04-20 15:04:25
    연합뉴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왼쪽 측면을 대신할 자원에 대해선 말하기 쉽지 않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을 목표로 세운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적 활용법'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허정무 감독은 20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치러진 '코카콜라 2010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 시프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을 때 왼쪽 측면을 맡을 자원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박지성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겨봤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왼쪽 측면을 맡길 자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다"며 "꼭 필요하다면 이청용이 왼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오른쪽에 다른 선수가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를 예로 들었지만 지난해 11월 18일 치러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박지성을 원톱으로 나선 설기현(포항)의 뒤를 받쳐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당시 좌우 날개는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이 담당했다.

허 감독은 이보다 앞서 2008년에 치러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박지성에게 왼쪽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한 '박지성 시프트'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당시에는 왼쪽 날개 자원인 염기훈이 건재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2월 발등뼈를 다친 염기훈은 아직 조깅만 할 수 있는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도 염기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본선 때까지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최근 결장횟수가 늘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경기력을 찾지 못해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허 감독으로선 왼쪽 측면에 이청용을 세워야 하지만 마땅한 오른쪽 측면 자원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일단 경험 많은 설기현(포항)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 진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의 대안으로선 김재성(포항)이 1순위다.

전천후 선수인 김재성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곽태휘의 헤딩골을 배달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도 오른쪽 날개로 나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은 내달 16일 예정된 에콰도르(오후 7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에 포함할 국내파 선수들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내달 9일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모두 끝내고 귀국해 평가전에 나설 수 있지만 허 감독이 해외파들의 휴식을 공언했고, 일본 J-리그 선수들도 일정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힘들어 에콰도르 평가전에는 국내파 선수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허 감독으로선 박지성 시프트에 대비한 오른쪽 날개를 물색하는 좋은 테스트의 기회다. 허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 20일께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설 23명과 예비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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