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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100일…고단한 삶 여전
입력 2010.04.20 (17:14) 연합뉴스
석달간 100억달러 원조 불구 정상화 요원
雨期ㆍ전염병 우려에 허리케인 공포까지

21일로 중미 최빈국인 아이티가 막대한 지진 피해를 본 지 100일이 되지만 민초들의 삶을 여전히 고단하기만 하다.

국제 사회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유례없이 큰 탓에 복구 작업 자체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1월 12일 규모 7.0의 강진이 덮친 아이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정도를 제외하면 지진이 났던 석 달여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포르토프랭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나마 복구작업에 진전이 있는 상태지만 무너져 내린 거리가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아이티에 100억달러 가량을 쏟아 부으며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의 땅에서 구호활동을 펴 왔다.

유엔평화유지군(PKO) 일원으로 2월 말 파견된 한국의 단비부대는 포르토프랭스에서 레오간을 거쳐 항구도시 자크멜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에 투입돼 온종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자크멜 등지에서 100여개의 국제 구호단체가 인도주의적 활동을 펴 왔지만 워낙 피해가 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지진 당시 생과 사를 오갔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자크멜에 거주하는 토마스 오리엔탈은 해변 근처의 가면 가게 앞에 앉아 하루하루 때워 가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강진 당시 건물 잔해더미에 깔려 있다 구조됐지만 얼마 뒤 숨을 거뒀다. 그는 다른 가족들도 지진 속에 모두 잃어버렸다.

복구 작업이 이뤄진다해도 오리엔탈같은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특히 우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1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임시 천막촌에 머물고 있는데 대부분 천막촌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구호 단체들이 폭우에 대비해 임시 천막촌의 위치를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단 60여명만이 자리를 옮겼을 뿐, 대부분의 난민은 언제 빗방울이 쏟아질지 모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또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으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빗물이 빠져나갈 수로가 없어 물이 고이면서 들끓는 모기로 말라리아가 창궐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과거 우기와 함께 찾아왔던 허리케인에 대한 공포도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의 활동이 부쩍 증가하면서 2004년만 아이티에서 수천명이 숨졌고, 재작년에도 3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으로 8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 아이티 지진 100일…고단한 삶 여전
    • 입력 2010-04-20 17:14:05
    연합뉴스
석달간 100억달러 원조 불구 정상화 요원
雨期ㆍ전염병 우려에 허리케인 공포까지

21일로 중미 최빈국인 아이티가 막대한 지진 피해를 본 지 100일이 되지만 민초들의 삶을 여전히 고단하기만 하다.

국제 사회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유례없이 큰 탓에 복구 작업 자체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1월 12일 규모 7.0의 강진이 덮친 아이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정도를 제외하면 지진이 났던 석 달여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포르토프랭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나마 복구작업에 진전이 있는 상태지만 무너져 내린 거리가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아이티에 100억달러 가량을 쏟아 부으며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의 땅에서 구호활동을 펴 왔다.

유엔평화유지군(PKO) 일원으로 2월 말 파견된 한국의 단비부대는 포르토프랭스에서 레오간을 거쳐 항구도시 자크멜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에 투입돼 온종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자크멜 등지에서 100여개의 국제 구호단체가 인도주의적 활동을 펴 왔지만 워낙 피해가 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지진 당시 생과 사를 오갔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자크멜에 거주하는 토마스 오리엔탈은 해변 근처의 가면 가게 앞에 앉아 하루하루 때워 가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강진 당시 건물 잔해더미에 깔려 있다 구조됐지만 얼마 뒤 숨을 거뒀다. 그는 다른 가족들도 지진 속에 모두 잃어버렸다.

복구 작업이 이뤄진다해도 오리엔탈같은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특히 우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1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임시 천막촌에 머물고 있는데 대부분 천막촌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구호 단체들이 폭우에 대비해 임시 천막촌의 위치를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단 60여명만이 자리를 옮겼을 뿐, 대부분의 난민은 언제 빗방울이 쏟아질지 모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또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으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빗물이 빠져나갈 수로가 없어 물이 고이면서 들끓는 모기로 말라리아가 창궐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과거 우기와 함께 찾아왔던 허리케인에 대한 공포도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의 활동이 부쩍 증가하면서 2004년만 아이티에서 수천명이 숨졌고, 재작년에도 3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으로 8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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