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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축산농가 낮은 보상가에 ‘가계 빚’…‘막막’
입력 2010.04.20 (19:28) 연합뉴스
20일 경기 김포시에서도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자 발병 농가와 인접한 축산 농가들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깊은 시름에 잠긴 표정이었다.

축산 농가들은 강화군처럼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발생농가에서 3㎞이내 까지 확대된다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가에 가계 부채가 겹쳐 '폐업'에 이르게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530여m 떨어진 곳에서 젖소 60마리를 키우는 김청선(51)씨는 "젖소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 하루 우유 생산량, 즉 경제성으로 가치를 따진다"며 "단순히 정해진 값의 보상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젖소를 경제성 있는 소로 키우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은 걸린다"며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정부에서 1년치 손실 보상은 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보상이 늦어지는 것도 축산 농가가 걱정하는 일이다.

김씨는 "포천 사람들도 아직 보상을 다 못 받았다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도 포천과 인천 강화군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앞으로 소 값이 훌쩍 뛸 것도 농가들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인근에서 젖소 59마리와 사슴 1마리를 키우는 이성우(49)씨는 "젖소들을 살처분한다면 축산농가는 거의 폐업이라고 봐야 한다"며 "제대로 된 소를 사려면 마리당 350만원은 줘야 하는데 정부 보상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씨는 "올 초에 우유 짜는 기계를 새로 들이느라 5천만원을 융자받았다. 그걸 포함해 빚이 1억원 정도"라며 "목장 하는 사람들 사정이 다 비슷한데 소까지 살처분되면 정말 막막하다"라고 한숨지었다.

20여년 가까이 젖소를 키우고 있다는 차진숙(41.여)씨도 "6개월 후에 다시 젖소를 키운다면 그동안은 뭘 먹고 사느냐"며 "근 20여년을 해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았는데‥"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차씨는 "말이 좋아 예방차원이지 제대로 했다면 왜 여기까지 구제역이 퍼졌겠느냐"라며 방역 당국에 대한 원망의 소리도 꺼냈다.

당장 수십 마리의 젖소들을 매몰할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차진숙씨의 남편 임석봉(46)씨는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면 축사 바닥의 시멘트를 깨고 그 밑을 파서 묻어야 한다"며 "밭이나 다른 데에 묻으면 지하수가 오염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우씨도 "이 곳 주민들 대부분이 지하수를 이용한다"며 "아직 살처분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서 매몰지까지는 생각도 안 했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축사에 묻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 김포 축산농가 낮은 보상가에 ‘가계 빚’…‘막막’
    • 입력 2010-04-20 19:28:17
    연합뉴스
20일 경기 김포시에서도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자 발병 농가와 인접한 축산 농가들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깊은 시름에 잠긴 표정이었다.

축산 농가들은 강화군처럼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발생농가에서 3㎞이내 까지 확대된다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가에 가계 부채가 겹쳐 '폐업'에 이르게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530여m 떨어진 곳에서 젖소 60마리를 키우는 김청선(51)씨는 "젖소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 하루 우유 생산량, 즉 경제성으로 가치를 따진다"며 "단순히 정해진 값의 보상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젖소를 경제성 있는 소로 키우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은 걸린다"며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정부에서 1년치 손실 보상은 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보상이 늦어지는 것도 축산 농가가 걱정하는 일이다.

김씨는 "포천 사람들도 아직 보상을 다 못 받았다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도 포천과 인천 강화군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앞으로 소 값이 훌쩍 뛸 것도 농가들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인근에서 젖소 59마리와 사슴 1마리를 키우는 이성우(49)씨는 "젖소들을 살처분한다면 축산농가는 거의 폐업이라고 봐야 한다"며 "제대로 된 소를 사려면 마리당 350만원은 줘야 하는데 정부 보상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씨는 "올 초에 우유 짜는 기계를 새로 들이느라 5천만원을 융자받았다. 그걸 포함해 빚이 1억원 정도"라며 "목장 하는 사람들 사정이 다 비슷한데 소까지 살처분되면 정말 막막하다"라고 한숨지었다.

20여년 가까이 젖소를 키우고 있다는 차진숙(41.여)씨도 "6개월 후에 다시 젖소를 키운다면 그동안은 뭘 먹고 사느냐"며 "근 20여년을 해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았는데‥"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차씨는 "말이 좋아 예방차원이지 제대로 했다면 왜 여기까지 구제역이 퍼졌겠느냐"라며 방역 당국에 대한 원망의 소리도 꺼냈다.

당장 수십 마리의 젖소들을 매몰할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차진숙씨의 남편 임석봉(46)씨는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면 축사 바닥의 시멘트를 깨고 그 밑을 파서 묻어야 한다"며 "밭이나 다른 데에 묻으면 지하수가 오염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우씨도 "이 곳 주민들 대부분이 지하수를 이용한다"며 "아직 살처분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서 매몰지까지는 생각도 안 했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축사에 묻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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