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집단대출 금리차 2년 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0.04.21 (06: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 후 중도금과 이주비, 입주 잔금 마련 등을 위한 집단대출의 유치를 자제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은행이 지난달부터 개인 주택담보대출에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코픽스(CO 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집단대출은 제외하고 있어 금리차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 2월 평균 연 5.3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5%로 0.13%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집단대출 금리의 배를 넘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의 격차는 0.39%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차가 0.30%포인트대로 떨어진 것은 2007년 7월 0.37%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는 작년 1월 0.49%포인트에서 같은 해 3월 0.68%포인트로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10월 0.40%포인트대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0.30%포인트 대로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은행들이 집단대출 영업을 자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단대출은 대단지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은행들이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져 박리다매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금리 할인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입주 증가에도 은행권 집단대출 잔액은 증가세가 미진한 편이다.

국민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28조4천892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6천477억원 감소했다. 반면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43조4천9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천211억원 늘었다.

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이후 19일까지 126억원 감소했지만,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2천255억원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대부분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3.6%대로 크게 떨어졌지만, 일부 은행이 중도금과 이주비 등은 코픽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집단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집단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은 코픽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중도금 대출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는 잔금대출로 전환하려면 기존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빼서 일부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입주가 늦어지면서 집단대출도 작년만큼 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택대출-집단대출 금리차 2년 7개월 만에 최저
    • 입력 2010-04-21 06:27:32
    연합뉴스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 후 중도금과 이주비, 입주 잔금 마련 등을 위한 집단대출의 유치를 자제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은행이 지난달부터 개인 주택담보대출에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코픽스(CO 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집단대출은 제외하고 있어 금리차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 2월 평균 연 5.3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5%로 0.13%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집단대출 금리의 배를 넘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의 격차는 0.39%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차가 0.30%포인트대로 떨어진 것은 2007년 7월 0.37%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는 작년 1월 0.49%포인트에서 같은 해 3월 0.68%포인트로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10월 0.40%포인트대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0.30%포인트 대로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은행들이 집단대출 영업을 자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단대출은 대단지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은행들이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져 박리다매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금리 할인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입주 증가에도 은행권 집단대출 잔액은 증가세가 미진한 편이다. 국민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28조4천892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6천477억원 감소했다. 반면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43조4천9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천211억원 늘었다. 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이후 19일까지 126억원 감소했지만,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2천255억원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대부분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3.6%대로 크게 떨어졌지만, 일부 은행이 중도금과 이주비 등은 코픽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집단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집단대출에 코픽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은 코픽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중도금 대출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는 잔금대출로 전환하려면 기존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빼서 일부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입주가 늦어지면서 집단대출도 작년만큼 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