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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조현증? 통합증?
입력 2010.04.21 (06:28) 수정 2010.04.21 (07:35) 연합뉴스
일반인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는 일부 정신질환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개명 작업이 의료계 내부에서 한창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오병훈)와 대한정신분열증학회(이사장 권준수) 등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정신분열병'의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조현증(뇌조현증)과 통합증(통합실조증), 사고이완증 등의 대안을 두고 막바지 여론 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인구의 1%가 앓고 있는 정신분열병은 비현실감을 느끼고, 환청이나 망상처럼 현실에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거나 이유없이 대인관계를 피해 점점 외톨이가 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신분열병은 질환의 심각성을 떠나 명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환자가 적극적 치료를 피하거나, 때로는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명칭 중 조현증은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따 온 용어로,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이 마치 정신분열증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질환 자체가 뇌의 문제인 만큼 `뇌조현증'으로 개명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통합증은 정신적으로 통합이 잘 안된다는 의미가 담겨진 용어로, 일본의 경우 이미 정신분열증을 `통합실조증'으로 개명해 부르고 있다. 하지만 통합실조증은 영양실조에서처럼 `실조'라는 단어가 주는 또다는 부정적 측면 때문에 환자 가족들의 반대가 큰 편이다.

마지막으로 사고이완증은 사고(思考)가 온전하지 못한 환자의 상태를 잘 나타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편이라는 게 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일단 조현, 사고, 통합이라는 용어 중 가장 현실성이 있는 대안을 선정한 뒤 이를 기초해서 최종적으로 단어를 조합할 예정"이라며 "병명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고통받았던 환자나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정신의학회는 이와 별도로 현행 `신경정신과'라는 명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의료법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다.
  • 정신분열병→조현증? 통합증?
    • 입력 2010-04-21 06:28:28
    • 수정2010-04-21 07:35:55
    연합뉴스
일반인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는 일부 정신질환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개명 작업이 의료계 내부에서 한창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오병훈)와 대한정신분열증학회(이사장 권준수) 등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정신분열병'의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조현증(뇌조현증)과 통합증(통합실조증), 사고이완증 등의 대안을 두고 막바지 여론 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인구의 1%가 앓고 있는 정신분열병은 비현실감을 느끼고, 환청이나 망상처럼 현실에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거나 이유없이 대인관계를 피해 점점 외톨이가 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신분열병은 질환의 심각성을 떠나 명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환자가 적극적 치료를 피하거나, 때로는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명칭 중 조현증은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따 온 용어로,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이 마치 정신분열증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질환 자체가 뇌의 문제인 만큼 `뇌조현증'으로 개명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통합증은 정신적으로 통합이 잘 안된다는 의미가 담겨진 용어로, 일본의 경우 이미 정신분열증을 `통합실조증'으로 개명해 부르고 있다. 하지만 통합실조증은 영양실조에서처럼 `실조'라는 단어가 주는 또다는 부정적 측면 때문에 환자 가족들의 반대가 큰 편이다.

마지막으로 사고이완증은 사고(思考)가 온전하지 못한 환자의 상태를 잘 나타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편이라는 게 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일단 조현, 사고, 통합이라는 용어 중 가장 현실성이 있는 대안을 선정한 뒤 이를 기초해서 최종적으로 단어를 조합할 예정"이라며 "병명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고통받았던 환자나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정신의학회는 이와 별도로 현행 `신경정신과'라는 명칭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의료법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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