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금융위기 후 해외투자 축소

입력 2010.04.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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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해외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기준 해외투자 규모가 29억달러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심화되기 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36억달러에 비해 약 7억달러 줄었다.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해외 투자자산 비중은 12.7%에서 8.4%로 떨어졌으며, 주식 규모는 1억 7천만달러로 비슷하지만 채권 투자가 34억6천만달러에서 27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들어 집중적으로 해외 채권 투자를 줄이는 대신 국내 국고채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같은 기간 해외투자 자산을 8천607만달러에서 4천634만달러로 절반 가량 줄였고, 특히 채권 규모를 6천904만달러에서 3천374만달러로 낮췄다.

대한생명도 해외투자 자산이 2008년 9월 말 11억3천만달러에서 작년 12월 말 10억8천만달러로 줄었으며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비중도 3.3%에서 2.8%로 낮아졌다.

채권 투자 규모가 7억2천만달러에서 6억3천만달러로 감소했고 주식은 소폭 줄었다.

삼성생명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107억1천만달러로 일반 계정자산의 12.8%였는데 작년 12월 말에는 112억3천만달러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11.6%로 조금 내려갔다.

주식은 2억3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채권은 104억7천만달러에서 110억9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2억4천만달러였는데 2010년 2월 말에는 1억4천만달러로 감소했고, 특히 주식은 7억달러어치를 모두 처분했다.

동양생명은 해외 투자자산이 1억6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국민은행은 2008년 9월 말 17억2천만달러에서 2009년 말 15억2천만달러로 줄였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12월 말 기준 보유 외화 채권이 5억4천660만달러에서 1년 뒤에는 4억7천120만달러로 줄었다. 주식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나은행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규모가 3억6천700만달러였는데 2009년 말에는 1억7천200만달러로 감소했다. 채권이 2억5천600만달러에서 1억3천100만달러로 감소했고 주식은 1억1천100만달러에서 4천100만달러로 줄었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화로 환산하다 보니 통화간 환율 변동 때문에 실제 줄인 것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실 사건 등을 겪으면서 잘 모르는 해외 금융상품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게 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최근 해외 투자 손실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금호생명은 2002년 이후 8천억원 규모 해외투자를 하면서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사태를 겪었고, 우리은행도 CDO 등 파생상품에 15억4천만달러를 투자해 1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에서 예보의 중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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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보험사, 금융위기 후 해외투자 축소
    • 입력 2010-04-21 07:07:37
    연합뉴스
주요 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해외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기준 해외투자 규모가 29억달러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심화되기 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36억달러에 비해 약 7억달러 줄었다.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해외 투자자산 비중은 12.7%에서 8.4%로 떨어졌으며, 주식 규모는 1억 7천만달러로 비슷하지만 채권 투자가 34억6천만달러에서 27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들어 집중적으로 해외 채권 투자를 줄이는 대신 국내 국고채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같은 기간 해외투자 자산을 8천607만달러에서 4천634만달러로 절반 가량 줄였고, 특히 채권 규모를 6천904만달러에서 3천374만달러로 낮췄다. 대한생명도 해외투자 자산이 2008년 9월 말 11억3천만달러에서 작년 12월 말 10억8천만달러로 줄었으며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비중도 3.3%에서 2.8%로 낮아졌다. 채권 투자 규모가 7억2천만달러에서 6억3천만달러로 감소했고 주식은 소폭 줄었다. 삼성생명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107억1천만달러로 일반 계정자산의 12.8%였는데 작년 12월 말에는 112억3천만달러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11.6%로 조금 내려갔다. 주식은 2억3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채권은 104억7천만달러에서 110억9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2억4천만달러였는데 2010년 2월 말에는 1억4천만달러로 감소했고, 특히 주식은 7억달러어치를 모두 처분했다. 동양생명은 해외 투자자산이 1억6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국민은행은 2008년 9월 말 17억2천만달러에서 2009년 말 15억2천만달러로 줄였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12월 말 기준 보유 외화 채권이 5억4천660만달러에서 1년 뒤에는 4억7천120만달러로 줄었다. 주식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나은행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규모가 3억6천700만달러였는데 2009년 말에는 1억7천200만달러로 감소했다. 채권이 2억5천600만달러에서 1억3천100만달러로 감소했고 주식은 1억1천100만달러에서 4천100만달러로 줄었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화로 환산하다 보니 통화간 환율 변동 때문에 실제 줄인 것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실 사건 등을 겪으면서 잘 모르는 해외 금융상품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게 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최근 해외 투자 손실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금호생명은 2002년 이후 8천억원 규모 해외투자를 하면서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사태를 겪었고, 우리은행도 CDO 등 파생상품에 15억4천만달러를 투자해 1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에서 예보의 중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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